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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매일 밤 11시 30분경이면 저는 정공(靜功)수련을 을 한 시간 합니다. 아니…정확히 말씀드리자면 하기로 했습니다. 어젯밤에는 하도 졸음이 엄습하여 건너 뛰고 잤거든요.ㅎ
그랬더니 밤 12시 반 경에 쿨쿨 자는 제 귓속 언저리에서 마시가 세반고리관을 톡톡 두드려가며 주절거리는 겁니다.
마시: 타타오님! 타타오! 야! 타타오!
타타오: 아 왜 그래? 잠 좀 자자. 오랜만에 없는 꾀까지 부려가며 잠 좀 자려고 하는데 왜 그래?
마시: 새해에 출발은 매우 의욕적이더니 이제 좀 늘어지고 싶어요?
타타오: 참 나! 마시가 이제 내 개인감독까지 하려고 하나 원…
마시: 단 잠을 깨우려던 건 아닌데 실은 궁금한 단어가 하나 떠올라서요.
타타오: 아니 천하의 문자요정도 모르는 단어가 있나? 뭔데?
마시: 어중간….이라는 단어 있죠? 그게 무슨 뜻인가요?
타타오: 어중간? 이러기도 저러기도 뭣한 애매한 상태를 말하는 거 아닐까?
마시: 오호! 닭갈비, 계륵(鷄肋)처럼 먹자니 좀 번거롭고 버리자니 좀 아까운 그런 상태?
타타오: 그렇지. 그런데 갑자기 왜 그 단어가 떠올랐어?
마시: 신들이 하는 대화를 듣다보면 그 단어를 자주 써요. 요즘 인간들 하는 꼬라지를 보면 싹 쓸어버리고 싶다가…또 좀 아깝기도 하고…가중스럽다가 또 불쌍하기도 하고…참 어중간 하다네요?
타타오: 헐….거 좀 섬찟하네?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인간이 가증스러운 건 왜이고 아까운 건 또 왜일까?
마시: 인간이 너무 쉽게 멍청해진다는 거에요. 서로가 서로를 죽도록 미워하는 모습이 마치 달팽이 뿔 두개가 서로를 틀어잡고 싸우는 꼴 같아서 차마 봐줄 수 없을 지경이라죠. 누가 선동하면 담박 믿고 여럿이 떠들면 더 빠져들고 자기 주관이나 지혜는 바지 속에서 방귀 새어나가듯 온데간데 없고…그러면서도 나는 옳고 니는 그르며 세상을 글러먹었다! 라고들 주장하니 가증스럽죠.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이들이 원래는 대부분 고층차의 신들이었다잖아요. 그 영명한 신들이 뭔가 원대한 목적을 가지고 이 사바세계에 감히 내려왔고 원래의 권능을 다 봉인해버려서 이 두 알의 눈에 비치는 것만 진짜라고 믿는 그 모습이 불쌍하기도 하대요. 또 그간 나름 일궈낸 보배로운 경험과 지혜도 아깝고 말이죠.
타타오: 마시가 보는 관점에서 난 어때? 가증스러워? 아니면 아까워? 불쌍해?
마시: 그게 참…어중간하단 말이죠. 그런데 참! 이 어중간이라는 단어가 한자인건 아시죠?
타타오: 응, 어조사 어(於)는 어디어디에…로 주로 쓰이니 어중간(於中間)은 중간에 있다…라는 뜻이네.
그런데 마시! 어중간한 것도 나름 처세술의 하나 아냐? 우리 동양에서 중(中)이라는 개념은 아주 소중해! 근본적인 지침으로 쓰인다고. 중용(中庸), 중도(中道), 중제(中諦) 등…치우치지 않는 이 중의 개념이 삶에서 큰 실패를 면하게 하는 불패의 사상이라는 것이지.
마시: 그것은 극단으로 치우치지 말라는 의미이지, 양쪽의 눈치를 보고 기회를 노리라는 뜻은 아니랍니다. 어중간-이것은 분명치 못하고 애매한 상태나 처신에 대해 주로 쓰이잖아요?
대세라고 보이는 편에 붙었다가 세가 뒤집히는 느낌이 솔솔 올라오면 그 태도를 스을쩍 바꿔서 상대쪽에 추파를 보내는 모습은 매우 어중간하며 호감도 주지 못합니다. 또 절대적인 의지를 보이는듯 하다가 외부의 압박이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슬슬 날개를 접고 움츠리고 마는 모습도 매우 어중간합니다. 흔히 담배 끊는다고 하다가 작심삼일에 그치는 것도 어중간한 양태 중 하나죠. 박쥐 있잖아요? 포유류에도 붙었다가 조류에도 붙는다고 하여 박쥐도 어중간하다는 핀잔을 듣습니다, 이건 인간에 비하면 좀 억울한 경우죠?ㅎㅎㅎ
타타오: 그러네. 때론 차든지 뜨겁든지 해야하지 미지근한 태도는 좋지 않은 것 같아. 새로운 결심을 했을 때도 철석같이 밀고 나가야 할텐데 그게 잘 안되어 어중간한 상태에 머물기도 하지.
마시: 그래서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그 결심이 흩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뭉쳐야 하는데 그런 걸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타타오: 뭐라고…해?
마시: 결심을 단단히 다진다 하여 다짐이라 한답니다. 쉽죠? 원래 쉬운 단어 속에 진리가 깃들어 있다지요. 타타오님은 새해들어 좋은 결심을 잘 다지셨나요?
타타오: 굳게 다져서 부서지지 않을 다짐을 만들고 또 반드시 해내야지.
마시: 네!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해보세요.
타타오: 공염불? 공에 대하여 염불했다는 뜻인가?
마시: 염불수련한 것이 헛되고 말았다는 뜻입니다.
염불은 일종의 아름다운 수련인데 그것이 헛되어 버렸다는 것이니 이건 뭡니까? 정과를 얻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타타오님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어떤 가치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어중간한 태도는 취하지 마시길 바래요. 그 무엇도 아저씨의 어중간을 예쁘게 봐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신도 악마도.
안 할 거면 몰라도 할 거라면, 이왕 하기로 작심했다면 제대로 잡아야하겠지요?
타타오: 고마워 마시! 올해는 돌비맹진하는 한 해 되도록 해 볼게.
훌쩍 뛰어날아 맹렬히 진격하는 정신-바로 돌비맹진(突飛猛進) 이 사자성어 아시나요?
전서로 쓴 거라서 읽기 좀 어려우셨죠? 예서체로도 보여드릴게요.
용맹한 개가 이 생각 저 생각 재지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드는 의미입니다. 개가 사람과 동행하다가 그 사람이 무엇엔가 위협을 받았다고 느끼면 이길지 질지 가리지 않고 달려들잖아요?
때론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내가 과연 어떤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없을지…올라갈 수 있는 나무인지 아닌지…따지지 말고 일단 덤벼보는 겁니다. 돌비맹진해보는 거죠.
올해는 어중간한 한 해가 아니라 돌비맹진하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리 해보려고 합니다.
Manual Curation of "Seven Network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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