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teemitimages.com/640x0/http://231.jeju.kr/wp-content/uploads/2018/02/산양3.jpg)
우리나라에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산과 바다, 그리고 분단의 아픔이 만들어낸 생명의 땅 비무장지대 등 다양한 생명의 땅이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동식물의 낙원 비무장지대, 아한대 고산지역인 설악산 일대, 철새들의 무릉도원 순천만을 살펴본다.
동식물의 낙원
비무장지대
![alt](https://steemitimages.com/640x0/http://231.jeju.kr/wp-content/uploads/2018/02/남방한계선의-고라니-DMZ박물관.jpg)
남방한계선의 고라니 / 사진제공 강원도 고성군청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이루어지면서 비무장지대가 생겨났다. 6‧25전쟁 같은 군사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폭은 4킬로미터이고 길이는 경기도 김포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총 249.4킬로미터에 달한다.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0.45퍼센트를 차지하는 면적이다. 동쪽은 1,000미터 이상의 고지군으로 이루어졌으며, 서족으로 갈수록 구릉지와 저습지가 발달해 있다. 남과 북은 매년 가을이면 군사적 목적으로 산불을 질러 나무와 풀이 자라지 못하게 한다. 그 결과 20년 이상된 나무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신 찔레, 딸기나무류, 신나무, 관목형 콩과식물 등이 작은 덤불을 이루어 야생동물들이 서식에 좋은 환경으로 변화했다.
서쪽으로는 임진강, 한탄강, 북한강이 흐르고, 동쪽으로는 소양강이 흐른다. 남강은 북쪽에서 발원하여 비무장지대를 관통한 다음 다시 북쪽으로 역류해 동해로 흐르는 U자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비무장지대는 산악지대와 강이 잘 발달되어 있어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산악 생태계와 내륙습지 생태계가 공존한다.
비무장지대에는 2,800여 종의 동식물이 있으며, 이 가운데 150여 종이 희귀동식물이다. 철원평야와 향로봉 등은 각종 철새 서식지로 유명하다.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백두개간의 향로봉은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천연기념물인 산양 등 포유류 30여 종, 천연기념물인 원앙 등 조류 150여 종, 멸종위기종인 구렁이를 포함한 파충류 16종, 세계적 희귀종인 금개구리 등 양서류 12종, 한국특산종인 금강모치 등 어류 40여 종이 살고 있다.
철원평야는 세계적인 희귀조 두루미, 재두루미, 독수리, 기러기 등 겨울 철새 20여 만 마리가 월동하는 전국 최고 철새도래지이다. 이들 철새들은 10월 중순경에 겨울을 보내기 위해 러시아, 몽골, 중국에서 날아와 이듬해 3월 중순경 되돌아간다.
생물권보호지역
설악산
![alt](https://steemitimages.com/640x0/http://231.jeju.kr/wp-content/uploads/2018/02/산양2.jpg)
설악산 등 높은 산지에서 사는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
설악산은 1965년 천연보후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1982년에는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전체 면적은 37만 1,346제곱킬로미터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 중심부에 자리 잡은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인제 쪽을 내설악, 동해 쪽을 외설악, 그리고 오색과 양양 쪽을 남설악으로 구분한다. 해발 1,708미터의 대청봉과 해발 1,578미터의 귀때기청봉을 비롯해 28개 산봉우리, 5개 고개, 천불동계곡과 십이선녀탕계곡 등 58개 계곡, 대승폭포 등 28개 폭포를 자랑하며, 이외에도 기암, 온천, 약수를 자랑한다.
설악산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은 수천 종이 된다. 동물은 크낙새, 산양, 사향노루, 까막딱따구리, 반달곰, 하늘다람쥐와 같은 희귀동물을 포함하여 1,936종이며, 식물은 에델바이스, 설악금강초롱, 난쟁이붓꽃 등 1,292종이 서식하고 있었다.
설악산 일대는 동물지리구 가운데 만주아구(滿洲亞區)에 속하지만 시베리아구에 속하는 표범, 산양 등도 발견된다. 설악산과 같이 험한 바위 산에서 사는 대표적인 동물이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이다. 산양은 높이 600미터 이상 되는 높은 산의 험한 바위 벼랑에서 활동한다. 침엽수 가지, 나뭇잎이나 잎풀, 나무 열매, 이끼를 먹으며, 암수 모두 짧은 두 개의 뿔이 있다. 또 북방계 동물과 곤충으로 알려진 반달곰, 까막딱따구리, 잣까마귀, 쇠솔새, 흰배멧새 등과 외눈이사촌나비, 함경산뱀눈나비, 후치령부전나비, 꼬마까마귀부전나비 등도 살고 있다. 어류는 동쪽과 서쪽의 차이가 명백하다. 내설악에는 열목어, 금강모치, 돌고기, 버들치, 쉬리, 메기, 꺽지, 피라미, 갈겨니 등 중국아지구의 대표적인 종들이 살고 있고, 외설악에는 칠성장어, 미끈망둑이, 송어, 연어, 산천어, 버들개 등 아무르아구계가 살고 있다.
해안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
![alt](https://steemitimages.com/640x0/http://231.jeju.kr/wp-content/uploads/2018/02/순천만-겨울철새.jpg)
순천만 겨울철새 ⓒ이준호
세계 5대 연안습지, 2006년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순천만. 갯벌 22.6제곱킬로미터, 갈대군락지 5.4제곱킬로미터 안에 120여 종의 식물들이 서식하는 순천만에 해마다 235종이나 되는 철새들이 찾아온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여름 갯벌에는 짱뚱어는 물론 도둑게부터 말똥게, 농게와 흰발농게, 방게, 칠게, 밤게 등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낸다. 짱뚱어는 이름만큼이나 생김새도 별나다. 등에 지느러미가 있고 유난히 큰 머리 위에 두 눈이 툭 불거져 있는 모습이 괴상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짱뚱어라는 이름은 물고기치고는 드물게 10월 초에서 이듬해 4월까지 무료 반년 동안이나 겨울잠을 자는 습관 때문에 붙여진 ‘잠퉁어’라는 별명에서 변형된 것이다. 게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무언가에 열중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게는 농게이다. 녀석은 시력이 좋아서 물이 빠지면 가장 먼저 긴 눈자루를 구멍 밖으로 내밀어 주변을 살핀 다음 바깥으로 나온다. 온몸에 진흙을 하얗게 바른 다음 다리를 넓게 벌리고 서 있다. 일광욕을 하는 것이다. 갈대밭에서는 집게발이 도톰한 방게를 만날 수 있다. 등에 H자 모양의 홈이 뚜렷이 보인다. 크고 강한 집게발을 이용해 굴을 파고, 굴을 팔 때 나온 흙을 구멍 둘레에 성벽처럼 쌓아 놓는 습성이 있다.
겨울이 되면 흑두루미를 비롯해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등이 날아온다. 흑두루미는 매년 10월 27일 전후 2~3일에 날아왔다가 3월 27일 전후 2~3일에 다시 시베리아로 날아간다. 약속이나 한 듯 매년 같은 날에 날아오는 흑두루미를 보기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간다.
Posted from my blog with SteemPress : http://231.jeju.kr/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