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달까지 가자

in ethereum •  3 years ago 

제목: 가상 화폐의 달과 한강

나는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고 신작인 <달까지 가자>가 출시되어 찾아서 읽게 되었다. 내가 장류진 작가의 책을 찾게 된 이유는 초현실적인 배경과 묘사에 강한 매력에 이끌려 순식간에 매료되었다. 이번 <달까지 가자> 소설도 현실 반영적인 표현을 기대하고 몽환적인 책 표지에 샛노란 둥근 달을 보는 순간 알 수 없는 설렘이 나를 책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책의 구성은 2017년 1월 17일부터 시작으로 2018년 3월 17일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실제로, 소설 속에서는 가상 화폐의 한 종류인 이더리움의 당시 가격을 정확하게 표현했고, 가격 변동에 맞물려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정교하고 실감 나게 표현해내고 있다. 사실, 나는 2017년 1월 가상 화폐의 한 종류인 이더리움의 존재를 편의점에서 같이 근무하는 동료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영혼까지 끌어모은 소설의 주인공 ‘다해’와는 다르게 나는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취업 준비생 신분이었기에 한 달 생활비의 30%에 해당하는 소중한 7만 원을 이더리움에 구매했다. 알려준 동료는 이더리움이 좋은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가치가 크게 향상할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동료의 말은 소설의 등장인물이 큰돈을 벌 수 있었던 것처럼 실제로 가치가 크게 향상되었고 실제로 나도 투자한 금액보다 2배 정도 수익이 났다. 비록 엄청나게 큰돈은 아니지만, 가치 향상으로 투자 수익이 생기니 내심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투자 금액을 더 늘리고 싶다는 유혹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익을 얻는 사람은 분명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극히 일부이다. 대부분 사람은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지만, 손실이 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왜 젊은 세대는 이토록 가상 화폐에 블랙홀처럼 빠져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공 ‘다해’의 현실 상황을 살펴보면 해답을 찾을 수가 있다. 마론 제과에 공채로 입사한 것이 아니라 사무보조 아르바이트 3개월과 인턴 1년을 하면서 구직 활동을 했지만, 불러주는 회사는 한 군데도 없었다. 운이 좋게 정규직 전환 프로세스를 통해 비공채로 힘들게 입사하긴 했지만, 이미 비공채라는 꼬리표를 달고 회사 생활을 하는 자체가 썩 좋은 근무 환경은 아니다. 사실, 나는 입사 방법보다는 회사 내에서 업무 수행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사회적 통념이 자리 잡은 한국에선 출신도 중요하고 회사의 주요 라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서 회사라는 피라미드 구조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며 임원이 되기란 젊은 세대에겐 딴 나라 이야기와 같다. 취업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 주인공 ‘다해’의 집은 욕실과 방에 경계가 없어 샤워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집이 아니다. 그렇다고 박봉인 월급으로 여건이 좋은 집으로 이사하기에는 어려운 사정이며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 가격은 현실적인 월급으로는 내 집 마련의 꿈은 말 그대로 꿈일 뿐인 현실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위와 같은 이유로 인생 역전을 위해 로또 당첨의 확률보다는 현실적인 가상 화폐 가치 상승이 우리 2030세대를 달까지 올라가는 로켓에 반강제적으로 탑승하게 만든 현실이 되었다. 중요한 점은 모두가 달에 도달하여 좋은 결과만 얻을 수는 없었다. 일부는 달에 도달도 부족하여 더 높은 곳을 바라보다 한강까지 추락한 사람, 추락하는 로켓에 탑승하여 한강으로 같이 추락한 사람들도 주변에서 수없이 많이 보았다.

책에서는 2030의 처한 현실에 대해서 마치 나를 옮겨놓은 듯한 아니 우리 젊은 세대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더욱 <달까지 가자> 책에 공감이 되고 더 몰입되는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이 책에서 비슷한 펼쳐진 상황에 대해서 실제로 내 두 눈으로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주인공이 마치 나로 감정 이입을 하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서 집 사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회사에서 정년퇴직하여 노후 준비를 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시대는 예전과는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저성장 시대에 부동산을 비롯해 모든 재화의 가치가 상승하여 MZ세대는 삶의 방향성을 갖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는 주인공처럼 큰돈을 번 것이 아니지만 현실을 보면 손실을 본 투자자가 더 많다는 점이다. 소설에서는 이 부분이 잘 표현이 되지가 않아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책에서 결말은 등장인물 모두가 투자에 성공해 해피 엔딩으로 끝나지만, 손실을 본 투자자에 관한 내용도 마지막에 부분에 추가했으면 작품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초현실적인 이 소설에서는 실패한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가상 화폐 투자에 대한 경각심에 대한 교훈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까지 가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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