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청력저하 - 돌발성 난청

in hearing •  6 years ago  (edited)

난청의 분류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돌발성 난청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아마 생소한 진단명일것입니다. 흔하지는 않고, 대개 10만명당 2-20명 정도로 연간 발생한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하루에 1-2분 정도 보는 것 같습니다.
맨 뒤에 정리 있으니 자세한거 안 궁금하신 분들, 시간 없으신 분들은 맨 뒤 정리된거 보시면 됩니다.

1. 정의

3일 이내에 발병한 연속된 3개의 순음청력검사 평균 30데시벨 이상의 감각신경성 손실이 2012년 미국 이비인후과 학회 가이드라인(2012 Amierican Acedemy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AAO-HNS practice guideline)에서 내린 정의입니다.

쉽게 말해봅시다. 갑자기 안들려서 검사 해 봤더니 귀에 물이 차서 또는 귀가 막혀서 안들리는 것이 아닌 실제로 잘 안들리는 상황이 갑작스럽게 찾아 온 것입니다.

2. 원인

대부분의 경우 이유는 불분명합니다. 바이러스성 또는 자가면역성 또는 모세혈관성 이유일것이라고 추측은 하고 있습니다.
간혹, 종양과 같은 문제; 신경초종(Vestibular or cochlear schwannoma), Perilymphatic fistula, meniere disease, 신경과적인 문제 (vascular insufficiency, multiple sclerosis, CNS infarction) 등의 원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3. 증상

진단명에서 드러나듯 갑작스럽게 잘 안들리는 증상이 있습니다.
잘 들리지 않기 이전에 귀 먹먹함을 호소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귀 먹먹한줄만 알고 잘 안들리는지는 잘 모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시는 분들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90% 이상의 환자분들이 청력이 감소된 쪽 귀의 이명을 호소합니다.
이렇게 생긴 이명이 사실 계속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20-60% 의 환자에서 어지러움증 (현훈;vertigo)가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간혹 귀의 통증이나 감각 저하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4. 진단

*** 먼저 자가진단 하는 방법으로 휴대폰 볼륨을 작은 정도로 조정하고 통화를 해보세요. 평소보다 30데시벨 정도 청력 손실이 있다면 느껴질 정도로 한쪽 통화가 잘 안들릴겁니다.***
청력검사를 통하여 위에 내린 정의에 맞으면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위에 내린 2012년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 경우도 돌발성 난청에 준하는 치료를 할 수 있으며, 이는 이비인후과의사의 어느정도 판단에 따릅니다.
돌발성 난청은 감각신경성 난청이기 때문에 전음성 난청과는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구분하기 위하여 Rinne test, Weber test를 시행하여 먼저 filtering 하고, 순음청력검사를 하는 경우 air conduction, bone conduction 모두 검사 가능한 장비가 있어야 합니다.
MRI 검사는 논란이 있지만 시행하면

5. 치료: 섹션 마지막에 정리된것 있습니다.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는 없습니다만, 경험적인것에 의하여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가 (대개 경구 스테로이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1980년대에 경구 스테로이드 vs 아무것도 하지 않은 연구에서 경구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 그룹이 유용하다는 것이 밝혀진 뒤로 사실 요즘에는 저런 연구는 윤리적 문제로 못해서.. 일단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경구 스테로이드 제제는 기본적으로 드신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치료의 시작이 중요한데, 가급적 발병 후 2주 내로 시작해야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발병 후 치료가 빠를 수록 좋습니다.
또한, 청력 저하 정도가 심할 수록 회복되는 정도가 나쁩니다.

경구 스테로이드에 더불어 고막에 스테로이드 주사술을 추가로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경구 스테로이드와 더불어 동시에 시행할 수도 있고 경구 스테로이드에 반응이 없을 시 그때 시행할 수도 있고, 치료자, 치료방침마다 다르며 어느것이 낫다고 뚜렷이 증명되지는 않았습니다.

당뇨가 심하거나 경구 스테로이드 제제에 대한 부작용으로 먹지 못하는 경우 고막 스테로이드 주사술(Intratympanic dexamethasone injection; ITDI) 을 단독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치료하는 사람에 따라 항바이러스제제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항바이러스제제를 쓰지 않은 것에 비하여 우월하다고 밝혀진 것은 없으나, 뭐 특별히 몸에 많이 해로울 것은 없으니 약값이 그리 비싸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써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추가적으로 고압산소치료 (hyperbaric oxygen therapy)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진행중이며, 우리나라에는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기관이 많지 않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있는 분은 제한것일 것으로 보입니다.

치료를 정리해보자면

  1. 경구 스테로이드 (단독)
  2. 경구 스테로이드 +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사(IT dexa injection)
    동시시행
  3. 경구 스테로이드 -> 반응 없을 시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사
  4. 고압산소치료 and/or 항 바이러스제는 1,2,3조합에 추가 가능

6. 예후

1/3은 발병 전 정도로 완전히 회복합니다.
1/3은 어느정도 상당히 회복합니다.
1/3은 별로 회복하지 못합니다.
솔직히 썩 좋다고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생긴 이명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봐서..
순음 청력검사상 저음 또는 고음역대에 집중된 난청이 전 음역대에 걸친 난청에 비하여는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개월 이내에 좋아지지 않는다면, 치료는 사실상 안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 보청기 또는 중이 임플란트, 인공와우 같은 청력재활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7. 정리 (시간 없는 분들, 환자분들 위한 요약)

돌발성 난청은 갑자기 잘 들리지 않을 때 의심해 보아야 하며, 빠른 치료를 요하는 상황입니다.
먼저 전화기로 전화를 해보시고 느낌이 좋지 않으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하세요. 청력검사 당일로 시행하려면 좀 기다리셔야 하겠지만 시간 여유를 가지고서라도 꼭 하세요.
(대학병원급도 이 경우 응급에 준하기 때문에 당일 접수 거의 무조건 받아줍니다. 단, 한밤중에 가면 청력검사를 할 수가 없어서 외래 여는 시간에 가시는 것 추천.)
진단으로 청력검사 시행할 것이고, 치료는 대개 먹는 스테로이드 제제로 치료. 상황에 따라 고막에 주사, 경구 스테로이드, 고압산소치료 등의 치료 추가도 가능합니다.
1/3은 완전히 회복, 1/3은 어느정도 회복, 1/3은 회복이 되지 않으며 3개월 정도까지는 기다려 봅니다.
회복이 되지 않는경우 보청기, 중이임플란트, 인공와우 등의 청력재활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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