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진 작가의 ‘너와 나의 연대기’
너와 나의 연대기는 서신의 방식으로 개인의 어떤 하루의 기록을 수집하고,
이렇게 회신된 일기를 산화시키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 기록에 대한 감정을 기반으로 ‘너’의 조각을 만든다… (중략)
상실된 순간을 견딘 각자의 방식들로 종이에 오롯이 기록되었던 너의 기억은
또 다른 누군가의 하루와 마주쳐,
한몸이 되거나 지나쳐 버리기도 하면서,
그리고 때로는 유실물이 된 채로,
그렇게 ‘너와 나의 연대기’가 이루어진다.
- 김원진 작업노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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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으로부터 얻어진 재, 밀랍, 파라핀으로 이루어진 기록의 형상은, 발열에 의해 녹아내리면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잊혀지거나 서로 만나거나, 다른 형태로 남게 되는 망각과 감정과 기억의 한 순간을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살면서 만났던 수많은 타인에 대한 기억들이 혹은 잊혀지기도, 혹은 인상 깊게 남기도, 혹은 왜곡되어 남기도 하는데, 그러한 인연과 기억이 녹아내리는 순간을 포착하여 관찰하는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 금호미술관의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전, ‘하나의 점, 모든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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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과정에서 잊어 버리고 기억하고 관찰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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