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안녕하세요 김재규입니다.
오늘은 평소 이야기에서 벗어나 개인적으로 즐겨 듣던 뉴진스(NewJeans)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뉴진스는 2022년 7월에 데뷔한 하이브의 자회사 어도어(ADOR) 소속 걸그룹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뉴진스가 데뷔하기 전후 걸그룹 판은 4차원, 센언니, 걸크러쉬 등의 컨셉의 그룹들이 도배하다시피 했습니다.
이에 반해 뉴진스의 음악은 전체적으로 어깨에 힘을 쫙 빼고 산뜻한 느낌을 강조했고, 제작자인 민희진(1979년생) 어도어 대표와 비슷한 연령대에 익숙한 1990년대 올드 감성을 잘 결합시켰습니다.
다만 작년 7월 이후 뉴진스의 새 앨범이 나오지 않아 개인적으로 궁금하던 차였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민희진의 뉴진스 탈취 시도?
그러던 오늘(4월 22일), 충격적인 기사가 나왔습니다. 어도어의 대주주(80%)인 하이브에서 어도어의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어 하이브가 어도어 측에 보냈다는 감사질의서 내용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하이브 측이 제기한 의혹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어도어 현 경영진이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 80%를 현 어도어 경영진에게 우호적인 투자자에게 매각토록 계획함.
어도어 현 경영진은 1번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증권사 애널리스트, 해외 투자자문사,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관계자 등에게 매각 구조를 검토받음.
이 과정에서 어도어와 하이브 사이의 계약정보를 유출함.
또한 하이브를 압박하기 위해 하이브 아티스트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 작업.
아티스트 부모들에 대한 회유 작업.
데뷔전 연습생들의 초상, 건강상황 등 개인정보 외부 유출.
직원들의 개인정보 유출, 인사관련 핵심정보 외부 유출.
<민희진 어도어 대표>
하이브의 뉴진스 베끼기 의혹?
이런 하이브 측의 문제제기에 대해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오히려 하이브가 뉴진스를 베껴 신인 걸그룹을 데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알려진 입장문의 내용을 요약해 보겟습니다.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은 올해 3월 5인조 걸그룹 아일릿(ILLIT)을 데뷔시켰다. 티저 사진부터 뉴진스의 아류라는 평과가 나와 참으로 부끄럽다.
아일릿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프로듀싱을 했다. 하이브가 단기적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컨텐츠를 거리낌 없이 카피했다.
하이브 산하에 여러 레이블이 있는데, 같은 하이브 계열이라 하더라도 한 레이블이 다른 레이블을 따라하는데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어도어는 하이브, 빌리프랩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뉴진스의 성과를 카피하는 것을 허락, 양해한 적이 없으며, 같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용인할 생각이 없다.
어도어는 이번 카피 사태에 대해 하이브와 빌리프랩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고, 오늘(24.4.22) 갑자기 민희진을 해임하겠다고 나섰다.
하이브는 언론에 민희진의 '경영권 탈취'를 알리고 있으나, 정당한 항의는 경영권 탈취가 될 수 없다.
<뉴진스의 동생 그룹인 아일릿>
결론 : 뉴진스는 민희진의 개인 성과가 아니다
양측의 입장을 보고 난 저는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뉴진스가 민희진의 개인 성과인가?
그동안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뉴진스 엄마'로 불려왔으며, 민 대표 본인이 직접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뉴진스 멤버들을 친딸처럼 생각한다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하지만 뉴진스라는 케이팝 컨텐츠는 민 대표의 개인 성과도 아니고 어도어의 단독 성과도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하이브와 어도어의 공동 성과입니다. 뉴진스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하이브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 않았다면, 뉴진스는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탄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따라서 민희진과 어도어가 뉴진스 컨텐츠에 대해 배타적인 소유권 또는 처분권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저는 민 대표의 입장문 중에서 "누가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결코 용인할 생각이 없다"는 부분이 가장 황당했습니다.
민 대표가 의도한 것인지까지는 모르나, 뉴진스도 데뷔 초기부터 'BTS의 동생 그룹'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뉴진스 멤버와 BTS 멤버가 같이 컨텐츠를 제작한 적도 있습니다.
뉴진스가 BTS의 '동생 그룹'으로 불린 것은 케이팝 업계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케이팝 아이돌 시장이 궤도에 오른 지 20년 이상이 흘렀고, 같은 소속사에서 데뷔한 그룹끼리 서로 선후배 사이로 엮이는 일도 흔한 일입니다. 뉴진스를 BTS의 동생 그룹으로 소개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 아일릿을 뉴진스의 동생 그룹으로 소개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어도어가 '뉴진스의 동생 그룹'이란 표현을 원하지 않는다면, 하이브 그룹을 이탈해서 별도의 독립된 회사를 차렸어야 합니다.
여러 의혹에 침묵한 민희진과 어도어
그리고 어도어 측의 공식 입장도 이상합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의 민희진 해임 요구가 먼저고 어도어의 공식 입장이 나중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어도어의 공식 입장에는 하이브가 제기한 여러가지 문제제기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 담겨 있었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조만간 하이브의 문제제기에 대한 공식 입장을 추가 발표하겠다'는 언급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민희진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이라도 나눴어야 합니다.
어도어의 공식 입장을 보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였다'는 등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하이브 측의 여러가지 의혹제기를 한 문장으로 일축한 것입니다.
앞서 제가 정리한 것처럼 하이브는 어도어에 대해 최소 7가지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하이브가 어도어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이브 측도 여러 의혹제기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 것은 아닙니다. 어도어의 공식 입장이 나온 이상 하이브도 7가지 의혹 제기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밝힐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도어와 민희진 대표도 여러가지 의혹 제기에 대해 좀더 성실한 입장을 발표해야 할 것입니다.
정리를 잘 해주셔서 현 사태를 잘 이해하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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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에 하이브 측이 추가 입장 표명을 하겠죠? 어떤 방향이 됐건 좀더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밝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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