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투자] 마이너스 유가

in hive-124908 •  2 days ago  (edited)

episode 4.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2020년 4월, WTI 원유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 37.63달러를 기록했다.
"기름값이 0원도 아니고, 돈을 주면서 가져가라고?"

이건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가끔 상식을 초월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있는 그 사건에
나는 원유 선물을 가지고 있었다.

10,000->1,000원
-90%.
계좌는 사라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현물이었다면 가지고 버티면 다시 오를 수 밖에 없지만
창고도, 저장탱크도 없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선물은 그러하지 못했고, 만기는 곧 재앙이었다.
이미 계좌에 -90%가 찍힌 순간,
이 상품은 WTI 가격과 관련이 없어진다.
WTI가 몇 배 오르든 복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다.
"선물은, 진짜 미래를 사는 거구나…"

파생상품을 구입한 것이지만
'선물'을 처음 경험하였고,
운이 없게도(?) 역사상 처음 겪은 일에
피 같이 모은 4천 만원이 한 번에 사라졌다.

그게 첫 청산이었다.
그리고 나는 숏충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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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 얘기네요. 선물이 무섭네요.

꿈 꾸는 줄 알았습니다. 이게 말이 되나하고.

와우;;; 역시나 선물은 무서운거네요;; ㄷㄷㄷ;;

을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꼬~ ㅠㅠㅠㅠ

저 때 정말 우울증이 이렇게 오는구나 했어요...

역시 파생시장은 무서운 곳이로군요~

네 파생은 발을 안 들이는 게ㅠ

저도 작년에 좀 크게 청산 당한 적이 있네요. 선물은 정말 한 번 삐끗하면 나락입니다. ㅠㅠ
사람들이 너무 쉽게 선물에 불 나방 처럼 달려들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쉽게 벌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이게 인간의 욕심상 청산엔딩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 보입니다.

4천만원을 선물에 투자하시다니...
야수의 심장입니다 @.@

몰랐어요. 무지하기도 했지만, 저런 사건은 정말 예기치 못했으니까요.

4천짜장?

짜장면을 평생 먹어도 될만큼을 한 번에 보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