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상 작가의 강연은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역사에 대한 안목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김경상 작가의 강연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한번 깨우쳐 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겠다. 한국은 해방과 한국전쟁이후 사실상의 섬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대중들로 마치 섬나라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 듯하다.
앞으로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안목과 인식의 지평을 넓혀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과거 역사와 문화가 한반도 남쪽에 머물지 않고 유라시아부터 인류 문화의 시원이라고 할 메소포타미아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하나의 주제에 천착해서 이렇게 결과를 만들어 온 김경상 작가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김경상 작가는 조만간에 이라크로 가서 다시 탐사를 하고 사진으로 다큐멘타리 작업을 한다고 한다. 앞으로 히타이트와 수메르 문명을 다룬 책이 출판되고 나면 다시 한번 강연의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김경상 작가의 강연이후 필자가 짧게 국제정세의 변화를 미국과 중국 및 러시아를 중심으로 언급했다. 발표이후 토론이 벌어졌는데 참석자 대부분의 관심은 평양상공의 무인기와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의 문제로 귀결되었다. 토론을 마치고 식사와 차를 하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토의와 대화간의 이야기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필자는 발생한 사건을 볼 때에는 현상보다 본질, 그리고 현상의 이유와 원인이 무엇인가를 살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최근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매우 위험해지고 있다. 토의중에 한반도 안보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논의가 있었다. 의견중에 우크라이나나 이스라엘의 위기상황이 고조되면 한반도는 오히려 안정적일 수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
그러나 필자는 오히려 그와 반대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미국은 오히려 이런 정세의 불안을 이용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훨씬 강력한 군사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가려고 할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수상은 아시아판 나토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당연히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아시아판 나토의 대상국이 될 수도 없다.
필자는 일본이나 미국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아시아판 나토의 대상국가로 생각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냥 말을 던져본 것에 불과하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중국편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일본의 기본적인 생각은 미국-일본-한국 3국의 강력한 군사동맹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겠다.
미-일-한 군사동맹체제를 구축하는데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한국의 입장이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사적 문제로 인해 동맹을 구축하기 어렵다. 이런 역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이다.
미국은 한국을 중국에 대항한 미-일-한 3국 군사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조선의 군사적 위협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일본과 한국을 대리전쟁에 이용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현재 윤석열 정권이나 이재명은 모두 미국의 요구와 주장에 굴복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이 적대적 두국가론을 주장하면서 더 이상 한국과 어떤 접촉과 관계도 가지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이미 이런 미국의 구상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의도에 말려들어 이용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생각한다. 이미 작년이후부터 조선은 그런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며, 거기에는 러시아와 긴밀한 전략적 협의가 있었다고 추정된다.
당연히 중국은 러시아와 미국의 의도에 대한 논의와 협의가 있었을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한해협, 동해를 이어 미국 알래스카 인근지역까지 연합해군 훈련을 실시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조선에 대한 삐라살포는 사실상 조선의 군사적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미끼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은 조선의 군사적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점점 도발의 수준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풍선을 이용한 삐라살포를 넘어 평양까지 왕복가능한 무인기까지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용현 국방장관과 신원식 안보실장의 발언을 보면 사실상 한국정부와 군이 깊숙하게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미국과 윤석열 정권의 의도는 명백하다. 조선의 군사적 대응을 유도해 내고 이를 빌미로 적절한 수준의 군사적 충돌과 화력교환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미-일-한 군사동맹 수준의 협력관계를 돌이킬 수 없게 구축한다는 것이다.
일단 미-일-한 동맹관계가 구축되고 나면 그 이후 상황은 중국과의 적대적 관계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그 이후 조선과의 긴장관계를 완화시키는 책략을 구사할 것이며, 그 이후 미-일-한은 중국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가하는데 오롯히 집중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구상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별로 없고 매우 위험하기까지 하다. 최근 조선이 남북간 도로와 철도를 모두 파괴하고 요새화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은 만일 이번에 한국과 군사적 충돌을 하게 되면 이전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비교도 않되는 강력한 화력 교환을 감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해야 한다.
조선이 비무장지대를 다시 요새화한다는 것은 한국과 미군이 비무장지대를 넘어 지상군을 진출시키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한국과 미군이 비무장지대를 넘어 진출시키는 정도의 상황은 전면전이 벌어지고 나서 한참이후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소위 작전계획상 한미군의 반격작전 단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저강도의 화력교환 정도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미 조선은 전면전의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의지가 동시에 작동하는 전쟁에서는 내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평생 군생활하면서 한반도 전구작전에 대한 고민도 한번 제대로 해보지 않고 무장공비 소탕정도의 수준의 작전만 해온 김용현과 신원식이 이런 전면적 상황에 제대로 대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심지어 한미연합사는 연습과 훈련은 하고 있지만, 미군 고급장교도 이정도의 전면전을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거꾸로 조선의 지상군이 서울도 내려올 수 있다. 그때는 서울 불바다가 아니라 인민군의 서울 점령이 재현될 수도 있다. 지금은 1950년과 다르다. 한번 전선에서 밀리면 끝난다. 미국은 한반도에 투입할 지상군이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처럼 주둥아리로 떠들때가 아니란 것을 명심하고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선은 윤석열 정권과 미국이 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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