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오후 7시,
그리고 10분이 더 지난 시간.
온기 없는 유리 문을 밀고 나오면
해도 어느새 제 할 일을 마치고 뉘엿뉘엿
울긋불긋 주위를 물들인다.
반가운 해가 벌써 지려하니 서운한 것이냐
내 뒤에 그림자는 토라진 듯
멀찌감치 기일게 늘어져 터벅터벅
나를 쫓아 따라오고
나는 그에게
오늘도 수고했다며 다독여본다.
어느새 오후 11시,
그리고 8분이 더 지난 시간.
방에 불이 꺼지자
수고했던 그림자도 숨어버리고
이제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
생각을 한다.
내일도
오늘 있던 그곳을 향해
걸어야 한다.
그래도
삶에 쫓겨 걷기보단
꿈을 좇아 걸어보련다.
From. @lim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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