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에서 쿠니무라 준이 개고생한 이유.

in hive-160196 •  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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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쿠니무라 준이 촬영 도중 멘탈이 나가버린 이유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는 한국 또라이 감독 중의 원탑인 나홍진이 걸려서 개고생을 하게 됩니다.

촬영 당시에 60대의 쿠니무라 준은 고관절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에서 추격씬을 찍는다고 뛰어다니고, 다 찍었음에도 햇빛 각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몇날 몇일을 계속해서 찍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예산 아끼자며 대충 찍고 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아 매우 놀랐다고 합니다.

감독이 햇빛 각도가 마음에 안든다고 또 찍고, 안개가 마음에 안든다며 또 찍고, 구르는게 마음에 안든다며 또 찍고 계속해서 촬영을 이어나갔습니다.

이는 일본 영화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쿠니무라 준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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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고 추운 날씨에 폭포 맞는 씬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추격씬을 찍는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결국 강원도 철원까지 올라가 폭포 맞는 씬을 촬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홍진 감독이 쿠니무라 준을 설득했다고 하지만 촬영 스탭은 물론이고 촬영 장비까지 미리 올린 다음 쿠니무라 준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홍진 감독은 촬영 스탭 몇명을 폭포에 손수 집어넣고(?) 괜찮다며 쿠니무라 준을 설득했습니다.

이에 쿠니무라 준은 설득이고 지랄이고 저 촬영용 크레인은 어떻게 끌고 온거지 의문을 품으면서 죽기 살기로 촬영을 마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나름 감명 깊었는지 빡셌지만 한국 영화계의 힘이 뭔지를 느꼈고, 감독의 힘과 배우들의 훌륭함을 몸소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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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군요.

나홍진 감독이나 쿠니무라 준이나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