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호남 방면 작전
제1절 일반 정황
제1항 작전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
(一) 기상
이 지구 전투 기간 중 기후는 쾌청하고 혹서가 계속되었으나 7월 20일은 강우가 심하여 국련 공군 지원에 제약을 받았으므로 적의 침투에는 유리하였으며 대구 호남 간의 통로는 이녕화(泥濘化)하여 아군 부대 이동에는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였다.
(二) 지세
(1) 서부지구
서부 일대는 남단의 산점적(散点的)인 구릉을 제외하고는 일망천리(一望千里)의 대평야를 이루어 적 기동부대의 진출은 용이하였으며, 북으로는 금강이 횡류하여 장항 방면으로부터 침입하는 적을 방어함에는 천연적인 방어지가 되어 있으며 중북부에 있는 만경강의 대류 역시 군산, 이리 방면으로부터 남하하는 적 기동부대를 저지함에는 최적의 지형이다. 중부는 남으로 흐르는 동진강의 각 세류가 망상을 이루어 피아 공격에 불리하나 방어에 유리한 지형이며 남부는 영산강을 중심으로 서, 동남측으로 구릉과 군소봉이 기복하여 광주로부터 나주, 영암, 목포 등지에 이르는 적을 기습 혹은 저지함에 유리한 지형이다. 그러나 서남해안 일대는 굴곡이 심하고 일부는 군소봉을 이루어 단정에 의한 적의 상륙이 용이함으로 적의 중장비에 대한 방어 지형으로서는 불리한 지형이었다.
(2) 동부지구
북으로 금강 지류가 대전을 우회하여 무주 동부까지 뻗어 자연적인 방어선이 형성되었으며 또한 노령산맥의 주령이 되어 산악의 중첩으로 말미암아 피아의 유격전에 유리한 지형이며 남부는 섬진강, 보성강이 준험한 산맥과 주요한 도시에 뻗어있고 덕유산~백운산~거칠봉~적상산~흥덕산~반암봉~지리산 등의 1,000고지 이상 되는 고봉이 소백산맥의 주령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적의 침입에 시간적 지연을 주고 있다. 중부 임실, 북방 고지는 산간에 호수가 있어 섬진강과 연결되어 요충을 이루어 전남 및 동부로 진출하는 낙동강 서부를 방어하는 제1일의 관문이 될 것이고 남원 동방 운동 고지 일대는 적 기동부대를 저지하기에 적합하며 제2의 관문이 될 것이다. 대체로 경장비로써 방어함에 있어서 유리한 지형이다.
(三) 교통망
서해의 요항인 군산, 목포 등은 남해의 요항인 여수, 통영, 마산 등지와 동부 부산항까지 정기항로의 해운편이 있고 육로로서는 대전으로부터 강경을 경유하여 군산에 이르는 선과 이리에서 교차되어 광주~목포~해남~보성 증지로 뻗은 선과 일부는 전주~남원~순천~여수 등지로 각각 남북이 연결되어 남해안을 따른 해남에서 순천까지 통한 선과 순천에서 광주에 이른 산간로가 있으며 횡로로서는 장성에서 순창~남원을 경유, 하동~진주~마산에 통하여 부산까지 이르며 또한 남원에서 함창~거창~합천을 경유하여 대구에 이르는 선과 장수~진안을 통하여 무주까지 뻗었으며 무주에서는 대전~지례 등지로 이르는 각 요지 공로와 김제로부터 고부~고창을 경유하여 영광으로 이르는 선이 있어 교통은 편리하나 중부 남원~대구 간의 산간도로는 때때로 출몰하는 공비와 강우시에는 도로가 이녕화 하므로 많은 지장이 있다. 철도로서는 대전으로부터 목포에 이르는 호남선과 광주에서 보성을 경유하여 순천에 이르는 경전서부선 및 군산에서 이리에 이르는 군산선은 이리에서 여수에 이르는 전라선 및 호남선과 교차되고 광주로부터 뻗은 경전서부선은 전라선과 순천에서 교차되며 기타 광주~담양 간의 광주선도 있어 수륙 공히 발달되었다.
(四) 기타
6.25사변 전부터 이 지구 일대는 불온사상을 내포한 자와 공비 가족들이 적지 않았으며 영암, 구례, 여수, 순천 등의 반란 사건이 야기된 결과는 지리산을 중심으로 회문, 백운, 덕유산 등의 일대에서 준동하게 되었고 이 공비는 지방민과 내통하여 민심을 교란하게 하였으므로 6.25사변 발발 후는 그 암약이 심하여 지방민의 군에 대한 협조는 미미하였으며 심지어는 지방민이 적에 가담 혹은 폭도화한 자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