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의 정황(부도 제29 참조)
운봉을 점령한 적 제4사단의 주력은 함양을 공격하고 일부 1개 연대 병력으로써 장계에 진출 안의를 공격하여 함양과 거창 간을 차단하고 함양을 고립 포위할 태세를 취하였다.
운봉으로부터 철수한 아군 및 내원한 미군은 거창~안의~함양을 연하는 선을 방어하기 위하여 신진지에 배치하였다. 즉 미군 제34연대 1개 대대는 거창 북방 280고지~247고지~교촌동을 연하는 선에, 경찰 및 청방(청년방위대) 서청(서북청년단)의 혼성부대는 거창 서남방의 구릉에 각각 배치되었으며 미군 제29연대의 1개 대대는 안의 북방 37고지 능선 일대에, 민 부대 및 오 부대의 2개 중대(합계 약 1개 대대 병력)는 안의 서방 469고지~421고지를 연하는 선에 각각 배치되었으며 오 부대의 주력 및 김 부대(합계 약 1개 대대 병력)는 함양 북방 177고지~193고지~250고지를 연하는 선에, 해병대는 오, 김 양 부대의 좌익 177고지로부터 동측 능선 일대에 각각 배치되어 미군 및 아 각 부대는 운봉과 장계에서 협공하여 오는 적 제4사단에 대비하였다.
05:00 장계로부터 침공하여 온 적 제4사단의 1개 연대는 야포 및 박격포의 지원 하 육십령에 배치되어 있는 아 경찰 1개 대대를 공격하여 격전이 전개되었으며 아 경찰대는 빈약한 장비와 과소한 병력으로서 3시간이나 선전하였으나 동 고지를 방어하지 못하고 병력은 분산되어 산중에서 유격전을 감행하면서 각개 혹은 편조로 안의 방면으로 후퇴하였다. 육십령에서 아 경찰 방어선을 돌파한 적은 안의로 남하, 남강을 끼고 피아간에 격전이 전개되었다.
18:00 전투는 치열의 극에 달하자 적은 일시 퇴각하였으나 20:00에 완전 장비로써 우세한 각종 포의 지원하에 재차 공격하여 왔으므로 아군은 상당한 피해를 입고 전세 불리하여 진지를 철수, 진주 방면으로 후퇴하였다. 철수 도중 수동 부근에서 함양을 남측으로 우회 침투하여 온 적에 측면 기습을 당하여 미군은 차량을 소각하고 산중으로 분산하였으며 오 부대는 일시 산중으로 분산되었던 병력을 재편 이 적에 반격을 가하여 격퇴하였다. 한편 덕암리에 급파되어 570고지에 배치되었던 민 부대의 1개 중대는 안의로부터 남하한 적과 백병전을 거듭하여 일시 적을 격퇴하였으나 적의 재공격으로 지연전을 하면서 진지를 철수, 함양 방어 중의 오 부대에 합류하였다. 아군의 안의 철수 시, 오 부대의 일부 병력 약 30명은 거창으로 향하여 후퇴하였다. 거창에는 미군 제34연대 1개 대대 및 경찰, 서청의 혼성부대가 있었으나 장비 및 전투력은 극히 빈약하였다. 거창으로 후퇴한 오 부대의 30명은 함양으로 향하고자 특공대를 조직하고 배동걸 대위 지휘하에 안의로 출발하였으나 도중 적과 조우 격전 후 분산되어 거창으로 다시 후퇴하였다.
한편 함양에 배치되었던 아군은 위천을 따라 적과 대격전을 거듭함에 피아간의 손실은 막대하였을 뿐 아니라 아군은 적 주력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적을 위천 대안에 저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