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이 일본 결제 서비스 pring을 인수한 이유

in hive-196917 •  3 years ago 

코로나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에서는 현금 사용이 대부분이라서 일본 여행을 오시는 분들도 카드결제 이용이 불가능해 답답한 경험을 많이들 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올림픽 준비를 위해서 였는지, 정부차원에서 2019년부터 cashless 도입을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기 시작하였고 특히 코로나로 인해 직접접촉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전자결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결제방식도 다양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2021년 7월 13일 Google이 일본의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pring' 이라는 회사를 매수한다는 발표는 정말 놀랄만한 소식이었어요.

이번 글에서는 pring이란 어떤 회사인지, 그리고 Google이 pring을 매수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pring은 어떤 회사?
pring은 2017년에 일본 기업 메탭스 산하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한 송금/전자결제 영역에서 사업을 시작하였고 은행 외에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금이동 사업자'로서 메가뱅크(*일본 3대 은행 : 미즈호, 미츠비시, SMBC 미츠이 스미토모 은행을 칭함) 및 기타 50행 이상과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앱에 금액을 충전하여 개인 간 송금 및 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일본에서는 '금융계의 SNS'라고 불립니다. 현재 유저 수는 수십만명 규모라고 생각됩니다.

pring이 제공하는 서비스
pring 서비스는 소비자는 앱으로 입금하여 매장에서 직접 사용이 가능한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중소 가맹점의 경우 수수료 무료가 적용되며 포인트를 통해 리피터 고객 획득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소비자는 pring 앱의 잔고를 활용하여 1포인트에 1엔으로 매장에서 지불이 가능하며, 가맹점은 전자결제 교환 시에 부여할 포인트율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은 양측에게 큰 메리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전자결제 서비스의 초기 비용이나 월정액이 비싸서 부담이 되는 소규모/자영업자 에게는 결제뿐만 아니라 고객관리 시스템의 역할도 한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인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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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g앱에서는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충전하여 차지할 때마다 10%의 프리미엄 포인트가 부여됩니다. 매장에서 결제를 하면 결제금액의 5% 포인트가 추가 부여되며 해당 매장에 다음 방문 이후부터 사용이 가능합니다. 2020년 10월 기준으로 이용 가능한 가맹점 수는 일본 전국 약 1.5만 지점이라고 합니다. 또한, 앞으로 이용 이력이나 쿠폰 발행 등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해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본 국내 시장점유율은 매우 낮은 pring을 왜 Google이 ?
pring의 일본 국내 시장점유율은 조사 결과 등에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아주 작습니다. 일본의 MMD연구소가 올해 시행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가장 많이 이용하는 QR코드 결제 서비스는 무엇인가?'라는 개인 대상의 질문에 43.1%의 사람들이 PayPay라고 답했을 정도로 pring의 주요 서비스인 개인 간 송금이나 QR코드 결제 또한 일본 국내에 있는 타사와 비교하면 전혀 높지 않은 편인데요.

pring이 다른 결제 서비스와 다른 점은? 굳이 pring일 필요가 있나?
아주 약소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눈독을 들인 이유, 그리고 pring사가 갖는 잠재성은 야후나 라쿠텐처럼 '같이 딸려있는 서비스가 없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구글이 지배하기 쉽다는 것이죠.

구글 입장에서는 Google Pay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슈퍼앱(결제 기능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연결시킬 수 있는 앱)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PayPay의 경우 슈퍼앱화를 목표한다고 선언하였으며 택시 배차 서비스나 숙박시설 예약, pring과 같은 개인 간 송금 기능까지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마치 한국 국내의 카카오톡과 같이 IT를 중심으로 한 문어발식 사업을 목표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데에 결제 기반을 원하는 구글에게는 pring의 독립성을 높게 샀다고 볼 수 있겠네요.

pring 인수 배경
우선 Google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인 pring의 전주식을 취득하기 위한 계약에 합의하였다는 사실을 올해 2021년 7월 13일에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일본 금융업계에 있어서도 꽤나 충격적이었고, 이로써 구글이 일본 결제, 송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 명확해졌다고 할 수 있어요.
같은 날 pring의 주주인 메탭스, 미로크 정보서비스, 이토츄 상사, 미즈호 은행, 日本瓦斯 등 각 사에서 pring사의 주식을 구글에 매각할 것을 발표하였고, 45.3%를 보유하는 매탭스가 양도금액을 49.2억 엔으로 공개하여 매수총액은 적어도 100억 엔 정도 될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그 외 pring사 경영진들에게 할당된 스톡옵션 등 잠재주식을 포함하면 이보다 더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Google이 얻을 수 있는 것

1. 은행과의 네트워크
pring은 일본 국내에서 이미 자금이동업자로 등록이 되어있어 일본의 각 은행과의 네트워크도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페이를 일본에 보편화시키기 위해서는 일본은행들과 긴밀한 연계와 네트워크가 필요하게 되는데요. 구글은 pring을 인수하면서 EC,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통신 인프라 등 서비스를 갖지 않고도 50군데 이상의 금융기관과 연계 기능을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iOS 체제도 대응이 가능하게 됩니다.

2. Google Pay와 연동이 가능한 결제 시스템
이번 인수를 통해서 pring의 이런 시스템 기반을 구글페이에 접목시킨다던지 구글의 다른 서비스와 조합하여 PayPay나 Rakuten Pay에 빠르게 대항할 수 있는 결제 기반을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의 예로 생각해볼 만한 것이 YouTube 결제 수요죠. 이를 통해서 iOS 유저들의 수요에도 대응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네요.

3. 결제 보단 송금 서비스
또한, pring이 결제 서비스에서 가지는 강점은, QR코드 결제도 가능하기는 합니다만 결제 그 자체보다는 '송금'입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업무용 서비스로는 송금 수수료 절감, 업무 효율화, 즉시성을 특징으로 하는데요. 구글의 결제 기반 서비스 Google Pay는 신용카드 결제가 메인이거든요. 이미 결제 영역은 40개국에서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으나 송금 서비스는 미국, 인도 외에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결제보다는 송금에 강하다는 이러한 pring의 특징이 구글에게 매력적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으로 Google이 인수한 일본 'pring'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구글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기대가 많이 되고,
한국에는 또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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