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여유가 두려운 당신에게

in hive-196917 •  2 days ago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민성정

대기업에서 15년을 근무했고, 인정 받으며 일했지만, 회사에 시간을 저당 잡힌 삶이란 생각에 퇴사하고 제주로 떠났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미루지 않는 삶




억대 연봉의 대기업을 다녔지만, 업무량이 과하여 수시로 야근하고, 맞벌이 부부라서 하나 있는 자녀를 돌 볼 수 없는 상황이라, 본인 수입의 대부분을 베이비시터 고용 및 학원비로 사용했다고 한다.

회사생활 초반에는 열정과 재미로 일이 재밌었지만, 육아 휴직 9개월을 맞보고 난 이후의 저자는 더이상 회사 일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녀는 자녀대로 힘들어하고 남편도 남편대로 힘들어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퇴사가 맞지!

개인적으로 책 내용이 아쉬운 점은, 저자 가족의 경제적 상황이 어떠했는지, 퇴사 후에는 어떻게 가정 재정을 꾸려나가는지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다.

퇴사 이후, 남편은 서울에서 직장생활하고, 저자는 자녀와 함께 제주도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제주도에서의 이런저런 여유있는 삶에 대해 예찬하고 있다.

본질을 보면, 외벌이 주말부부에 전업주부의 삶인 것이다.

하지만 팍팍한 대부분의 외벌이 가정의 전업주부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유는?

제주에서 생활하는 부분을 보면, 예전에 읽은 <숲속의 자본주의자> 저자처럼 검약하며 무소유의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수십억의 현금 자산으로 금융 소득을 만들어내어 생활하는 파이어족 스타일은 아닌 것 같지만, 어느정도 여윳돈도 있고 남편의 수입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언제 퇴근해야겠다는 경계선 없이 일에 완벽을 추구하는 것에만 몰두했다.

완벽할 수 없는 일에서 완벽을 찾으니 늘 '더'라는 굴레에 갇혔다.




'당신이 일하는 방식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는 거 아세요?'

'제 일하는 방식 때문이 아니라 책임님이 일에 대한 욕심이 과해서 힘든 거에요'




지금까지 나는 '내가 바라는 나'만 생각했지, '지금 내 모습'을 들여다보지는 않았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높은 능력과 더 굳센 의지로 더 나은 목표를 달성할 나만 그렸다.

지금 나는 어떤 상태인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나는 지금 만족하는지, 나는 지금 행복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래서 더 불안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잘 알지 못해 내가 감당하지 못할 목표를 세워 두고 왜 도달하지 못하느냐고 채근했으니까.




마음이 해방되니,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을 해볼 용기도 커졌다.

어떤 역할, 어떤 직책으로 나를 설명하지 않고 어떤 취향을 가졌고, 어떤 관심사가 있는지로 나를 설명하게 됐다.

특히 무언가를 이뤘고, 이뤄야 하는 마흔이 아닌 여전히 무언가를 하고 싶고, 하고 싶은 마음을 따라 움직이는 마흔을 살게 됐다.

성과보다는 즐거움을 따라 사는 삶이다.




빽빽하게 계획하고 꼼꼼하게 점검하는 삶이 바람직하다고 여겼다.

내가 가진 능력의 최대치를 갱신하는 삶이 성장하는 삶이라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이런 삶이 맞겠지만 내게는 맞지 않았다.

매번 나를 열등생으로 평가했으니까.

우등생, 열등생의 구분 없이 나를 너그럽게 바라보는 삶은 자유로웠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더 자주 행복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행복의 잦은 빈도는 미루지 않는 마음과 맞닿아 있다.

목표만 향하느라 소소한 행복을 미루지 않는 마음, 노을 지는 풍경과 같이 오늘도 내일도 볼 수 있는 흔한 날을 미루지 않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행복한 삶을 바라고 재미있게 살고자 하면서도 우리는 일상에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

하던 대로 하며 산다.

다람쥐 쳇바퀴라고 일상을 칭하면서도 그 쳇바퀴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쳇바퀴 문을 열고 내리라고 해도 밖을 나섰을 때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나섰다 더 나쁜 일이 생길까 걱정하느라 열린 문을 보면서도 뛰는 발을 멈추지 못한다.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고민을 없앤다.

아예 고민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감당 가능한 고민만, 일상을 흩트리지 않는 고민만 하려 한다.

지금 내 삶에 불만이 있고 불편해도 누구나 그런다며 넘겨버리고 불만과 불편 없는 삶은 이상이라며 외면한다.

내 마음을 내가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니 삶은 점점 더 내가 바라지 않은 곳으로 흘러가고 만다.

내 삶이 빡빡하다면 답답하다면 그래서 여유가 필요하다면 질문해야 한다.

무엇 때문에 빡빡한지, 무엇이 나를 답답하게 하는지,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 어떻길래 지금 나는 빡빡하고 답답한지, 그래서 내게 필요한 여유는 어떤 모습인지, 질문에 깊이를 더해가며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내가 바라는 건 돈이 주는 여유가 아니라 시간과 마음이 주는 여유이고, 내가 생각하는 여유는 나태나 게으름이 아니고 시간을 억지로 쪼개 쓰지 않은 채 흘러가는 대로 두면서 주도적으로 잘 활용한다는 의미이기에 심심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내 취향을 발견해 나를 생기있게 만드느라 심심 보다는 바쁨에 더 가까운 여유이다.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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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니멀하면 참 편한 거 같아요^^

퇴직 후 삶은 어떠신가요?^^

저도 올해 퇴직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