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쉰다리를 담궜다.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도 서귀포는 겨울에도 평균기온이 영상이라서 술을 담그기 좋다.
2년 전에 성읍민속마을에서 처음으로 오메기술을 배웠는데, 이번에 온라인 수업을 다시 들었다.
원리는 이미 알지만 기초를 복습하는 기분으로 실습을 했다.
여러번 가양주(집에서 술 빚기)를 만들면서 나름의 방식을 만들었는데, 누룩을 직접 밥과 섞지 않고 우림망에 누룩을 담아 누룩물을 만들고 밥과 섞는다.
그러면 나중에 술을 거르는 작업을 안해도 되서 편리하다. 그리고 술지게미가 따로 없으니 버려지는 술도 없다.
(오랜만에 술을 담궈서 혹시나 발효가 안되면 어쩌나 걱정하고, 첫날에 뽀글뽀글 기포가 안올라와서 저어주고, 옷으로 감싸주었더니 3일째 밤에는 신나게 술이 끓어오르고 있다. 보리가 동동 떠오른다.)
상온에서는 짧게 발효시킨다. 그리고 저온발효를 오래한다. 혹은 술덧을 여러번 추가한다. 단호박죽, 홍시, 찹쌀 등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주면 맛이 더 화려해진다.
단점은 알콜도수가 낮아서 발효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없으니 술이 완성되도 물을 타지 않고, 술양이 많지 않다. 판매하려면 수지타산이 안맞는다.
판매용이 아니라 집에서 담궈 마시는 술이라면 얼마든지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식당에서 쉰다리를 식혜처럼 식후에 마실 수 있게 제공하기도 하고, 직접 담근 매실주를 떠서 마실 수 있게 하기도 한다.
앞으로 집에서 술을 담그고, 시골 가게에서 직접 술을 담그는 우리나라 전통주 문화가 살아나면 좋겠다.
그 지역에서만 마실 수 있는 술이 있다면 오히려 그 지역의 양조장은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모든 술이 대량 유통, 전국 유통의 길을 걷지 않으면 좋겠다.
위드코로나가 되어도 온라인교육과 화상회의가 이어지면 좋겠다.
진짜 이렇게 양질의 교육을 집에서 들을 수 있는건 엄청 이득이다.
오프라인 교육이었다면 성읍민속마을까지 운전해서 다녀왔어야 했는데.
점점 대면교육으로 전환된다고 하는데,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리모트워크, 화상컨퍼런스 등등의 활성화가 지역살리기에 큰 영양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쉰다리 는 제주도 전통 발효음료입니다. 알콜이 없는 것을 쉰다리라고 부르기도 하고, 알콜이 있는 것을 쉰다리라고 하기도 하는데, 전 알콜이 있는 쉰다리를 만들었어요.
쉰다리라니 궁금합니다. 제주 가면 꼭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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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곳마다 맛이 다르긴 한데 보통은 요구르트와 비슷한 맛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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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이 있으면 더 맛이 좋을듯 하네요. 알콜이 없으니 좀 시큼한 식혜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꼭 맛있게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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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맛보았는데 딱 시큼한 식혜 맛이었어요. ㅠㅠ ㅋㅋㅋ 신 맛을 좀 잡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설탕을 좀 추가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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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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