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의 친구에게
친구야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내가 네 곁에 없는데도
잘 다니고 있니?
건강하니?
밥을 먹다
책을 읽다
길을 걷다
문득 네가 그리워
가만히
눈을 감고 기도한다
네 이름을 불러본다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만 보아 미안하다며
나에게
그림엽서를 보냈던 너
이제는 내게
엽서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네가 보는 것은
내가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거든
여행길에서는
엽서 쓰는 부담도
덜어주고 싶거든
너를 만나면서
이렇게 착해진 내 마음
네게도 선물이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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