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1장] 이해인 수녀님의 시 한편 21

in hive-197929 •  4 years ago 

hand-782688_1920.jpg

여행길의 친구에게

친구야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내가 네 곁에 없는데도
잘 다니고 있니?
건강하니?

밥을 먹다
책을 읽다
길을 걷다
문득 네가 그리워

가만히
눈을 감고 기도한다
네 이름을 불러본다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만 보아 미안하다며
나에게
그림엽서를 보냈던 너

이제는 내게
엽서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네가 보는 것은
내가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거든
여행길에서는
엽서 쓰는 부담도
덜어주고 싶거든
너를 만나면서
이렇게 착해진 내 마음
네게도 선물이지 않니?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