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의 전국투어]1.강원도_파로호

in ko-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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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호.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왜냐? 난 꿈이 비교적 소박한 편인것 같다.
요즘들어 부쩍 더 자연이 좋다. 자연 속에 파묻혀서 조용히 살고 싶다. 산속에 아담한 집하나 짓고 먹거리는 농사로 해결하고. 등산하며 산나물과 약초들도 뜯어다 먹고. 댐이나 호수 또는 강이 있는 곳이면 낚시도 하고. ㅋ 나만 이런건가!
2년전에 보트 면허를 따 둔것도 이때문이다.
그래서 심심하면 구글어스로 검색하다 보니 파로호를 알게 되었고, 이미지 검색을 해보고는 너무 멋있어서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꼭 가봐야지. 그리고 오늘 드디어 실천한다. 설렌다.
네비게이션에 파로호를 찍으니 많이 나온다. 맨 위에 있는 양구 파로호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출발~
고속도로를 타고 가디가 가평휴게소에 들러 보았다.
사실 이 고속도로는 처음 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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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가 깔끔하고 좋았다. 오전에 김밥 한줄 먹었더니 살짝 배가 고팠다.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먹고가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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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우 안에 모형 음식들이 진짜 음식같다. 예전에 이런 모형음식을 만드는 일본 장인을 보았는데 '진짜 멋지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잠깐 고민하다가 선택한 메뉴는 돈코츠라멘이다. 이런 휴게소에서 라멘을 팔다니!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휴게소 음식들이 맛도 괜찮고 양도 제법 푸짐해서 먹을만 하다. 예전에는 비싸기만 하고 맛없는 휴게소가 대부분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꼭 찾는 휴게소가 자율식당이 있는 휴게소였다.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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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맛나겠다.
요쿠르트도 한개 올려준다.
갑자기 생각나는...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쿠르트 없으면 요쿠르트 주세요. 푸하하하.
우선 국물을 마셔봤다. 맛도 제법 괜찮다. 깊은 맛은 없지만 먹을만 하다.
식사 후 다시 차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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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4km밖에 남지 않았다.(긍정적 마인드를 가진 나)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를 한참 달리니 양구에 도착했다. 목적지 까지는 아직도 37km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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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파로호다.
지금부터 길따라 가면서 파로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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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있다.
넓디 넓은 파로호가 가을 단풍과 어우러 진다면 진짜 절경이 아닐수가 없을것 같았다.
그런데 가는 도중 막다른 길이 나왔다. 다시 네비를 검색.
이번에는 화천으로 검색했다. 헉 35km. 그래도 간다. 뭐.
차를 돌려 가는 길에 약수터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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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200미터정도 올라가야 한단다.
초입에 들어서니 숲속 향기가 몸을 정화시켜 주는 느낌. 아 좋다! 오르는 내내 길 옆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에 귀도 덩달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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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곡약수라슨 입간판이 보인다. 바로 위 추곡산장은 왠지 스산한 느낌이 든다.
잠깐을 더 걸으니 바로 약수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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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이 벌건게 철분이 많이 함유된 약수인가 보다.
앉아서 약수 뜨라고 스티로폼 패드도 준비되어 있다.
옆에 있는 바가지로 한바가지 숨도 안쉬고 마셨다.
먹어본 사람들은 이런 약수 맛을 바로 안다. 닝닝하다고 해야하나. 탄산도 약간은 녹아있다. 난 원래 이런 약수를 좋아하는 이유로 한바가지 더 마시고 작은 500mm생수통에 약수를 떠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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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정겹게 느껴지는 간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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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 여인숙, 그리고 꽃집 산장. 시골 스럽다. ㅋ
다시 화천으로 고고씽. 한시간쯤 달렸을까. 파로호의 새로운 장관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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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길 잘했다. 너무 아름다운 호수다.
시원한 가을 바람에 가슴이 탁 트인다.
어두워 진다는게 너무 아쉽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파로호를 등진다.
내일 아침 동이 트는 바다를 보기 위해 속초로 향해 가는 길에
차를 세우고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풍산 초등학교.
'대한민국에 이런 초등학교도 있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쁜 학교다. 파노라마 기능으로 학교 전체를 앵글에 담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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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가면 어디에나 있는 동상. 이순신 장군과 유관순누나의 동상이 이곳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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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길을 따라 한참을 달려 올라가니 터널이 나온다.
-해산령-
최북단, 최고봉의 최장터널이란다. 대관령 진부령 한계령은 많이 듣고 봐 왔어도 해산령은 처음 본다.
차가 한대도 안지나 다닌다. 왠지 위엄이 느껴지는 터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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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지나 굽이 굽이길을 내려오다 보니 귀에 익은 간판이 보인다.
-비수구미-
방송에서 여러번 들어본 이름이다. 비수구미 4km라는 문구에
핸들을 꺾어 내려갔다.
이런 비포장 도로다. 그래도 좋다.
날이 어두워져 가로등도 하나 없는 비포장길에 바로 옆은 큰 저수지 같은게 있다. 나와서 검색해 보고 알았지만 이 역시 파로호다 여기가 파로호의 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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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이십분쯤 갔을까. 그런데 이게 왠일.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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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명히 이 길밖에는 없었는데...
차를 돌리려고 한참 후진을 하여 차 머리를 회전하는데 산길로 오르는 길목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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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환하게 찍어보려 했는데 실패다.
문구인 즉. "비수구미 직진"
oh no. 무슨 마을이 이런 산 속에 있단 말인가. 사람이 살긴 살까하는 의구심 마저 든다. 밝을 때 한번은 와봐야 겠다. 생각이 든다.
차를 돌려 다시 비포장길 마사지를 온몸으로 받으며 양구 시내로 들어오니 배가 출출하다.
끼니는 때워야지 싶어 바로 검색. 검색어는? ㅋ 양구 맛집.
미친존재감님이 올러주신 순대국밥. 사진을 보니 막 땡김.
그래 고민하지 말자. 위치 검색해보니 바로 근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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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간판앞에서 우회전 하자 마자 있었다.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맞아 주신다. 순대국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니 금방 나왔다.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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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도 그득하게 주시고 비주얼도 좋다.
국물을 떠서 먹어보니 개운한 맛의 국물이 일품이다. 역시 순대국으로 결정하길 잘했어 라고 생각하며 바로 폭풍흡입.
요즘 체인점으로 많이 생긴 프림을 탔다는 뿌연 국물과는 확실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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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었다. 이집은 밥도 너무 맛있었다.
밥에서 향기가 난다. 밥향기!
끼니도 때웠고 이제 속초로 가야지.
양구라는 도시 왠지 정감이 가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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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알록달록 변하는 조명이 작은 하천의 다리를 멋지게 수놓는다. 속초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ㅋㅋ. 차안에서 포스팅해 본다.
전국 투어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 하는 걸로~~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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