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조목 (知行合一/心卽理)
來書云(래서운): “眞知卽所以爲行(진지즉소이행위), 不行不足謂之知(불행부족위지지).” 此爲學者喫緊立敎(차위학자끽긴입교), 俾務躬行則可(비무궁행즉가).
보내온 편지글에서 말하길, 참된 앎은 곧 행위하는 이유이니, 행위하지 않음은 앎이라고 일컫기에 부족합니다. 이것은 배우는 자를 위해 긴급하게 가르침을 세우는 것으로, 몸소 힘써서 행하게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옳습니다).
- 喫緊(먹을 끽, 요긴할 긴) : 아주 긴요(緊要)함.
- 俾(더할 비/시킬 비)
- 躬行(몸 궁, 행할 행) : 스스로 행함. 몸소 행함.
若眞謂(行卽是知)(약진위행즉시지), 恐其專求本心(공기전구본심), 遂遺物理(수유물리), 必有(闇而不達之處)(필유암이부달지처). 抑豈聖門知行並進之成法哉(억기망문지행병진지성법재)?
만약 정말 행하는 것이 곧 앎이라고 일컫는다면, 오로지 본심만 구하다가, 마침내 사물의 이치를 빠뜨려서(남겨서), 필연코 어두워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있을 것이 두렵습니다. (이것을) 어찌 성문의 지행병진을 완성하는 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 抑(누를 억/숙일 억)
知之眞切篤實處卽是行(지지진절독실처즉시행), 行之明覺精察處卽是知(행지명각정찰처즉시지).
앎이 참되고 절실하며 독실한 곳은 곧 행이요, 행이 밝게 깨닫고 정밀하게 살피는 곳이 곧 앎이다.
- 切(끊을 절/온통 체)
- 篤(도타울 독)
- 覺(깨달을 각)
知行工夫(지행공부), 本不可離(본불가리). 只爲後世學者(지위후세학자), 分作兩截用功(분작량절용공), 失卻知行本體(실각지행본체), 故有合一並進之說(고유합일병진지설).
앎과 행위 공부는 본래 나눌 수 없다. 단지 후세학자들이 둘로 나누어 공부하여, 앎과 행위의 본체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로 합하여 함께 나아가는 학설이 있게 되었다.
眞知卽所以爲行(진지즉소이위행), 不行不足謂之知(불행부족위지지). 卽如來書所云‘知食乃食’等說可見, 前已略言之矣(즉여래서소운'지식내식'등설가견, 전이략언지의).
참된 앎은 곧 행위하는 까닭이다. 행위하지 않음은 앎이라고 일컫기에 부족하다. 즉 보내온 편지가 말하는 바와 같이 음식을 보고 음식을 먹는 이론이 앞에서 이미 했던 말을 요약한 것과 같은 학설이라고 볼 수 있다.
此雖喫緊救弊而發(차수끽긴구폐이발), 然知行之體本來如是(연지행지체본래여시), 非(以己見抑揚其間, 姑爲是說, 以苟一時之效者也)(비이기견억양기간,고위시설,이구일시지효자야).
이것은 비록 매우 긴요하게 폐단을 구제하고자 일으켰으나, 앎과 행위의 몸체는 본래 이와 같다. 내 견해로 그 간격을 누르거나 부양하여, 잠시 이 학설로 구차하게 한 순간의 효력을 위한 것이 아니다.
- 姑(시어머니 고/잠시 고/빨아먹을 고)
- 苟(진실로 구/다만 구/구차할 구)
“專求本心(전구본심), 遂遺物理(수유물리)”, 此蓋失其本心者也(차개실기본심자야). 夫物理不外於吾心(부물리불외어오심), 外吾心而求物理(외오심이구물리), 無物理矣(무물리의).
"오로지 본심을 구하느라 사물의 이치를 잃어버린다" 이것은 대개 본심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대저 사물의 이치는 내 마음 밖에는 없다. 내 마음밖에서 사물의 이치를 구해보았자 사물의 이치는 없을 것이다.
遺物理而求吾心(유물리이구오심), 吾心又何物邪(오심우하물야)? 心之體, 性也, 性卽理也(심지체, 성야, 성즉리야).
사물의 이치는 잃어버리고 내 마음을 구하는 것은, 내 마음 또한 어떤 사물인가? 마음의 본체는 성이고, 성은 곧 리이다.
故有孝親之心(고유효친지심), 卽有孝之理(즉유효지리); 無孝親之心(무효친지심), 卽無孝之理矣(즉무효지리의). 有忠君之心(유충군지심), 卽有忠之理(즉유충지리); 無忠君之心(무충군지심), 卽無忠之理矣(즉무충지리의).
그러므로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곧 효의 이치가 있는 것이다. 효도하는 마음이 없으면 곧 효의 이치는 없을 뿐이다. 임금에게 충성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곧 충의 이치가 있는 것이다. 임금에게 충성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곧 충의 이치는 없는 것이다.
理豈外於吾心邪(이기외어오심야)? 晦庵謂(회암위)“人之所以爲學者(인지소이위학자), 心與理而已(심여리이이). 心雖主乎一身(심수주호일신), 而實管乎天下之理(이실관호천하지리). 理雖散在萬事(이수산재만사), 而不外乎一人之心(이불외호일인지심).”
리가 어찌 내 마음 밖에 있겠는가? 주희가 말하길 "사람이 학문을 하는 까닭은 리와 심일 뿐이다. 심은 비록 한 몸의 주인이지만, 천하의 이치를 실로 주관한다. 리는 비록 만사에 흩어져 있지만, 마음 밖을 벗어나지 않는다."
- 管(대롱 관/주관할 관)
是其一分一合之間(시기일분일합지간), 而未免(已啓學者心理爲二之弊)(이미면 이계학자심리위이지폐). 此後世所以有(專求本心遂遺物理之患)(차후세이유 전구본심수유물리지환). 正由不知心卽理耳(정유부지심즉리이).
이 학설은 (심과 리가) 한번 나뉘고 한번 합치는 동안에 이미 학자들이 심과 리를 둘로 나누는 폐단을 깨우쳐주지 못했다. 여기에 후세에 오로지 본심을 추구하느라 사물의 이치를 잃어버리는 우환이 있게 된 까닭이다. 바로 이로 말미암아 심이 곧 리임을 알지 못할 뿐이다.
- 啓(열다 계/일깨워주다 계)
- 由(말미암을 유)
夫外心以求物理(부외심이구물리), 是以有闇而不達之處(시이유암이부달지처). 此告子義外之說(차고자의외지설), 孟子所以謂之不知義也(맹자소이위지부지의야).
대저 마음밖에서 사물을 구하느라, 이때문에 어두워서 통달하지 못하는 곳이 있게 된다. 이것은 고자가 의는 바깥에 있다는 학설에 대해 맹자가 의를 알지 못하는 까닭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 闇(숨을 암/어두울 암)
心一而已(심일이이), 以其全體惻怛而言謂之仁(이기전체측달이언위지인), 以其得宜而言謂之義(이기득의이언위지의), 以其條理而言謂之理(이기조리이언위지리).
마음은 하나일 뿐이다. 그 전체로 불쌍히 여김을 가르켜 인이라고 하고, 그 마땅함을 얻음을 가르켜 의라고 하고, 이로써 조리있게 함을 가르켜 리라고 한다.
- 惻怛(슬퍼할 측, 슬플 단)
- 宜(마땅할 의)
不可外心以求仁(불가외심이구인), 不可外心以求義(불가외심이구의), 獨可外心以求理乎(독가외심이구리호)? 外心以求理(외심이구리), 此知行之所以二也(차지행지소이이야). 求理於吾心(구리어오심), 此聖門知行合一之敎(차성문지행합일지교), 吾子又何疑乎(오자우하의호)?
마음 밖에서 인을 구할 수 없고, 마음 밖에서 의를 구할 수 없다. (그대) 홀로 마음 밖에서 리를 구할 수 있는가? 마음 밖에서 리를 구한다면, 이것은 앎과 행이 둘로 보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서 리를 구한다면, 이것은 성인의 지행합일의 가르침인데, 그대는 또 무엇을 의심을 하겠는가.
- 吾子 :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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