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 첫 출근, 그리고 모닝커피에 대한 단상

in kr-newbie •  8 years ago  (edited)

IMG_5673.JPG

안녕하세요~ 가나입니다:) 간만에 비가 와서 촉촉한 아침이네요ㅎㅎ 저는 지금 첫 직장으로 출근하고 있어요:D

그 전에도 계속 아동치료센터에 나가고는 있었지만 돈을 받았던 것은 아니라서...^^
심리학 쪽은, 특히 심리치료 쪽은 너무 열정페이 강요가 심한 것 같아요.. 똑같이 자격증 따는 코스에 있어서 센터에 똑같이 다니고 심리치료를 하는데도 석사 재학 중이니까 돈 못 주겠다 그러고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이것 관련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지만 잠시 넣어두겠습니다..

그래서 무튼, 정식으로 월급 받으면서 일을 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봉이지만 그 전에 비해서야 뭐, 기쁠 따름이죠.

매일 아침, 저는 커피를 내립니다. 물을 끓이면서 커피 콩을 갈고, 한 김 빠져서 물 온도가 적당해지면 간 원두 위로 쪼록쪼록 물을 부어 핸드드립을 해요.
사실 별로 어려워 보일 것도 없는 일 같은데, 물의 온도나 원두의 굵기, 커피를 내리는 시간, 뜸을 들이는 시간 같은 것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저는 신 맛이 잘 살아나면 좋겠는데, 물이 너무 뜨겁거나 커피를 내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쓴 맛이 더 강해져서 신 맛이 가려져버려요.

그래서 커피를 내리는 순간 만큼은 온전히 거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주전자에 물을 따르고, 온도계를 지켜보며 내가 원하는 온도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원두를 적셔줍니다. 신선한 원두 가루에 처음 물을 부으면 볼록하게 올라오면서 커피빵이 아주 예쁘게 만들어져요. 외국에선 피어난다(bloom)고 하더라구요. 방 안에 퍼지는 커피향을 맡으면서 잠시 기다리다가, 이제 커피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보글보글 흰 거품이 올라오는 것을 따라 물줄기를 가늘게, 일정하게 내려줘야해요. 이 순간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몰입과 비슷할 것 같아요. 팔로 전해지는 물의 무게를 느끼면서 떨어지는 물줄기에 온 주의를 집중시켜요.
시간을 잠시 두고 두 번 정도 커피를 내리면, 이제 보온병에 커피를 담습니다. 이제 집을 나설 준비가 되었군요.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커피를 내렸어요. 첫 출근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커피가 조금 더 단 것 같기도 해요. 아이들과 또 어떤 일 때문에 웃을지 두근두근합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  8 years ago (edited)

간만에 비가내려 촉촉합니다.^^

그러네요ㅎㅎ 시원해져서 좋아요:)

자세한 커피내리는 과정을 보니 그 맛이 떠오르네요 :) 출근하면서 저도 커피한잔 해야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모닝커피와 함께 화이팅입니다!

커피 내리는 과정의 묘사를 읽기만해도 안정되는 기분을 주네요. 출근 응원합니다 :-)

감사합니다ㅎㅎ 오늘 하루도 힘내봅시당!

저도 출근은 항상 커피가 함께하게 되었네요ㅎㅎ 커피를 내리는 글의 온도 따스하게 잘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ghana531 님의 글을 읽다보니
제가 같이 커피를 내려마시고 있는 듯한
느낌이였어요^^ 사진 느낌도 비가 와서 그런지
따스하면서도 어딘가 촉촉한 느낌이 같이 있네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D

하시는일이 잘풀렸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커피를 내려먹는 것을 배워야 겠네요.
오늘 아침과 잘 어울리는 사진..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하세요~:D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ㄱ홧팅

감사합니당! ㅎㅎㅎ

ㅎㅎ너무 많은 커피는 해롭네요~

맞아요ㅠ 그래서 1일 카페인 권장량은 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ㅎㅎㅎ

글에서 커피향이 나는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