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생각하다 #1

in kr-pen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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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히 말하는 모태신앙이다. 부모님이 교회에서 만나 결혼을 하셨고, 태어나자마자 세례를 받았다. 어렸을적 아무것도 몰랐을때 부모님을 따라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갔고, 밥을 먹기전엔 기도를 했다. 그렇게 기독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점차 커가면서 기독교 신앙에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흔히들 가지는 의문이다. 신이 있다면 왜 악이 있고, 악한자는 왜 바로 죽지 않을까?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데 내가 과연 지금 복을 받는건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다른 사람과 비교할때 나는 비교적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런 것을 깨달은 것도 한참이 지난 후였다. 커갈수록 종교와는 다른 것들에 관심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기적에 대한 믿음도 약해져갔다.

이런 고민은 나만한게 아니다. 이미 수백년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고민한 문제였다는 사실이었다. 과학이 발전할 수록 병자를 고쳤다는 기적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갔다. 성경속 수많은 이야기들은 이미 진실이라기보다는 신화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서 기독교는 멀어져갔다.

우리나라 교회의 부패, 상속문제들이 불거질수록 나는 점차 기독교와 멀어져만 갔다. 교회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점점 더 교회에 나가고 싶지 않아져서 몇년간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점차 기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만 더욱더 커져갔다. 헌금을 내는게 기독교인가? 십일조를 빼먹지 않고 내는게 기독교인가? 구약은 그냥 유대인들의 역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않나?


그렇게 기독교를 다른 의미로 탐구하게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선구자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나보다도 훨씬 훌륭하고 수십년씩 연구한 사람들이 나의 질문에 대답해주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기독교를 연구할수록 그냥 생활의 일부에 불과했던 기독교가 더욱더 커보이게 되었다.

과연 기독교가 우리가 지금보는 기독교일까? 그런 모습이었다면 과연 기독교가 전세계 1위의 신도들을 거느리고 수천년간 수많은 나라들에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칠수 있었을까? 그냥 변방의 사이비 종교의 모습으로 사라져갔을것이다. 분명 기독교의 가르침에는 강력한 파워가 있다. 인류 보편적으로 공통되는 철학이 담겨있다. 사랑이 담겨있고, 예수의 가르침은 우리가 분명 생각해야할만한 깊은 성찰이 담겨있다. 나는 다시 성경을 읽게 되었다. 신약을 읽고 거기에 담겨 있는 예수와 기독교를 만들어간 바울의 이야기를 다시 깊게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기독교가 다시 보이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독교는 크라이스트의 한자 음차다. 크라이스트를 한자로 읽으면 기독이 된다. 그럼 크라이스트는 무슨 뜻일까? 기름 부음받은 자라는 뜻이다. 기름을 왜? 할지 모르지만 옛 유대인들의 역사에서 하나님에게 인정을 받는 다는 의미로 왕의 머리에 제사장이 기름을 흠뻑 부어주었다. 그리고 그 행위는 강력한 신의 메시지가 되어 왕이 되려면 기름을 머리에 붓는 의식을 치루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예수는 한번도 그런 행위를 한적도 받은 적도 없다. 그런데 왜 기름부음받은 자가 되었을까?

기독교의 근본을 이루는 유대인들의 유대교는 중동에서 보면 뭔가 이질적인 존재였다. 수많은 다신교들 사이에서 혼자만 유일신을 믿고있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이 유대인들을 가만두지 않았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지금은 커보이지만 그때는 우리나라 가야보다도 작은 나라이다보니 강력한 주변국들에 의해 심심하면 침략당하는 만만한 존재였다. 물론 중간에 다윗-솔로몬이라는 유능한 왕이 나와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솔로몬이 죽자마자 나라가 둘로 쪼개진다. 북부는 이스라엘 왕국으로, 남부는 유다 왕국으로 이렇게 쪼개져버린다. 그 후 중동을 지배하는 강력한 제국 바빌론과 앗시리아에게 각각 멸망당한다.


그렇게 유대인들의 나라는 사라지고, 왕도 사라졌다. 그리고 대부분은 앗시리아와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가 고된 노역을 하게 된다. 그러자 유대인들에게는 하나님이라는 존재도 점차 희미하게 되어진다. 유대 민족의 지도자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언젠가 하나님에게 기름부은자가 돌아와 우리를 구원해줄꺼라는 새로운 믿음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시작한다. 구약의 뒷부분을 이루는 예언서들이 대부분 이러한 구원자에 대한 설파를 다루고 있다. 바로 메시아, 구원자 사상이 이때부터 유대인들에게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아 구원자는 절대로 종교적인 의미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다. 강력한 제국들을 쳐부수며 유대인들을 해방시켜줄 정치적, 군사적 지도자의 모습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앗시리아도 바빌론도 뒤이어 일어난 강력한 페르시아에게 멸망당한다. 그리고 페르시아의 지도자인 키루스 대제나 크세르크세스나 아주 관대한 왕들이었다. 유대인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에게 첫 메시아는 이들이라고 적는 역사가들도 많다. 이들과 관련되어 성경에 에스더라는 이야기도 들어가 있을정도로 유대인들은 페르시아에 대한 감정이 좋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폐허가 된 솔로몬의 성전을 짓고 으쌰으쌰하며 다시 유대인들의 전성기를 되찾고자 했다. 그러나 국제 정세가 그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페르시아는 자신들에게 덤비는 그리스세력을 좋게 보지 않았고, 그리스 역시 침략자 페르시아를 좋게 생각하지않았다. 그 갈등은 수백년간 이어지다가 마침내 그리스에서 불세출의 영웅이 등장하여 판도를 뒤집어 버리니 바로 알렉산더 대왕이었다.


알렉산더의 군대는 파죽지세로 페르시아군을 격파해 나갔다 소아시아를 거쳐 메소포타미아까지 수많은 영토를 개척해 나가며 결국 페르시아를 멸망시키고, 이집트, 인도근처까지 영토를 뻣어나갔다. 그리고 당연히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이스라엘 유대인들도 알렉산더 왕아래 무릎꿇을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유대교와 유대인들은 또다른 문명을 마주치게 된다. 중동의 신들은 모두 사람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가 악어라던가, 새라던가, 아니면 수많은 팔과 다리를 가지고 있다던가... 하지만 그리스의 신들은 다르다 모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인간처럼 살고, 질투하며, 사랑도 하고, 심지어는 서로 싸우다가 그 불똥이 인간에게도 튄다. 인간이 신이 될수도 있으며 또 많은 인간이 그러고자 했다. 알렉산더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곳곳에 자신의 이름을 따서 도시를 지었고, 그 도시에는 수많은 자신의 동상을 세웠다. 자기가 지나간 영토에도 수많은 알렉산더의 동상이 지어졌다. 우상숭배를 금지하고 유일신을 믿는 유대인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을것이다.

알렉산더는 오래 못살고 결국은 병을 얻어 일찍 죽었다. 그리고 그의 거대한 왕국은 그의 사후 어마어마한 분열을 거쳐 셋으로 쪼개졌다. 이집트를 가져간 프톨레마이오스, 중동을 가져간 셀레우코스, 마케도니아를 가져간 안티고노스. 그리고 유대인들은 비교적 부드러웠던 프톨레마이오스왕조 아래에서 평화를 누렸다. 일정 세금만 바치면 간섭하지 않았던 프톨레마이오스라 대 제사장을 중심으로 잠시나마 옛 전통을 지키며 살수 있었다. 그러나 프톨레마이오스왕조는 점차 쇠락해갔고 이틈을 노려 근처의 셀레우코스가 침공해오며 유대인들의 평화는 막을 내린다.

셀레우코스는 이 중동의 별종 유대인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그들은 강력한 헬라화 정책을 펼쳤고, 야훼의 신전은 제우스의 신전이 되었고, 전통행사를 금지시켰으며, 안식일 또한 금지시켰다. 이는 수많은 유대인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기원전 168년 셀레우코스의 왕 안티오코스 4세는 이집트 원정에 실패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는 돌아가던 길에 짜증이 났는지 예루살렘을 약탈하고 제우스의 동상을 세우고 돌아갔다.

이러한 행위는 유대인들의 어마어마한 반발을 불러왔고, 결국 유대인들은 셀레우코스에대한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그중에서도 망치라는 별명의 마카비는 셀레우코스왕조에게 연전연승하며 잠시나마 독립을 이루어낸다. 그리고 그 왕조는 그동안 헬라화 된 유대인들을 색출하여 죽임으로서 다시 유대인들의 전통을 바로 세우고자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 유대인 왕조는 오래가지 못하였다. 셀레우코스, 알렉산더제국보다도 더 강력한 제국이 그들의 문제에 개입했으니 바로 로마제국이었다. 로마를 끌어들인 유대인들의 왕조는 바로 멸망해버렸고, 유대지방은 로마 시리아총독의 관할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곧 예수의 시대가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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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설명 잘 보았네요~ 이후 시리즈도 기대가되요
포스팅 하시면 찾아뵐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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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3일에 한번씩 포스팅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