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심리학]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 : 전생애발달, 지금 우리는? (1)

in kr-psychology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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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지난 번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단계를 살펴본 것에 이어, 최초로 전생애 발달을 다룬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를 알아볼까 합니다!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오늘도 이론 이해에 필요한 기본 개념들에 대해 잠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앞서 다루었던 프로이트와의 비교를 해 보자면…
에릭슨도 프로이트와 마찬가지로, 정신분석적 관점 안에서 발달과정을 서술했어요. 그렇지만, 사춘기까지 발달단계를 정리한 프로이트와는 달리 영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친 발달과정을 8단계로 서술한 학자입니다.
또, 프로이트가 개인의 리비도 부착에 따라 발달단계를 서술했다면, 에릭슨은 좀 더 사회문화적 요소를 강조하여 발달을 설명했어요. 에릭슨의 발달 이론을 보면, 그 시기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에 대한 부분도 있죠. 그래서 심리’사회적’ 발달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에릭슨은 발달에서 개인의 능동성을 더 강조했습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보다 보면, 아이는 부모의 영향, 혹은 자신의 성적 추동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존재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에 비해 에릭슨의 이론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자이기능을 활용하여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좀 더 능동적인 존재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심리사회적 위기
에릭슨은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총 8가지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맞닥트리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생물학적인 성숙과 사회적 요구 둘 다에 의해 생기는 거에요. 이 위기가 8개의 발달 단계를 구분 짓고, 개인이 이 위기를 어떻게 적응적으로 극복하느냐가 건강한 발달과 성격 형성에 중요합니다. 각 단계에서의 위기가 성공적으로 해결되어야 다음 발달 단계로 이동할 수 있어요.

사회적 대리인
각 발달 단계 별로 개인이 마주하게 되는 심리사회적 위기를 해결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을 뜻합니다. 간단하게, 그 시기 아동 발달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인물! 정도로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에릭슨의 이론을 한 단계씩 살펴보면서 랜선 애기 한 명을 키워봅시다!

1단계. 신뢰 대 불신
출생~생후 1년 간의 시기에 해당해요. 사회적 대리인은 주 양육자입니다. 이 단계에서 아이는 세상과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을 발달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기가 배고프다고, 춥다고, 기저귀 갈아야 한다고 신호를 보낼 때 양육자가 이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일관적으로 반응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A를 원해서 A라고 신호를 보냈는데, 계속 B가 오거나, 아니면 아무 반응이 오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세상은 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나에게 가혹하며, 신호를 보내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믿음이 생기지 않겠죠. 긍정적인 발달을 위해서는 불신감보다는 신뢰감이 훨씬 커야 합니다.
그런데, 불신감은 아예 경험하지 않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적당히 자신의 욕구가 좌절되는 경험은 현실감각과 자아를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또, 지나치게 신뢰감만 발달시킨 아이라면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만 봐서 모르는 사람도 덜컥 믿어버리거나 하는 끔찍한 일도 있을 수 있겠죠? 그래서 불신감이 아예 없는 것도 발달에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2단계. 자율성 대 수치심, 회의
1세~3세까지의 시기에 해당합니다. 사회적 대리인은 부모님이에요. 이 시기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성숙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걷고, 뛰고, 물건을 직접 가져올 수도 있고, 언어 능력도 발달해서 말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요. 아이는 생물학적 발달에 따른 능력들을 스스로 발휘할 수 있어야 하고, 자율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자율적 이런 자율적인 활동들의 실패는 아이에게 ‘내가 이것 밖에 안되나.’ 하는 느낌, 그러니까 수치심과 회의감을 들게 하죠.

3단계. 주도성 대 죄의식
3세~6세의 시기에 해당하고 사회적 대리인은 가족입니다. 아이의 신체적, 인지적, 자율적 기능이 더 성숙하고 사회적 규칙이나 규범에 대한 이해도 생기는 시기입니다. 목표지향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데, 목표를 세우고 이에 도달하기 위해 주도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 동생이 먹고 있는 빵을 빼앗기 위해(목표) 동생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흔들며 다가가 정신을 빼놓은 뒤, 그릇에 있는 빵을 냉큼 가져온다! 같은 것이죠. 그러나 이 예에서와 같이, 이런 주도적 행동이 가족의 규범, 사회적 규칙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 부모의 훈육을 받으며 죄의식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죄의식을 느끼는 게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주도성을 충분히 경험하며 죄의식을 함께 경험한다면, 죄의식은 초자아로 내면화되어 초자아 발달에 기여합니다.

휴우... 초등학교까지 키웠네요! 이제 청소년기 이후부터는 (2)편에서 만나보아요ㅎㅎ 저는 잠시 졸업논문과 싸우고 오겠습니다ㅠㅠ 이따 만나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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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이론은 읽을 때마다 흥미롭네요 :) 잘 숙지해둬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거 대학교 때 배운 기억이...ㅋ
근데 지금은 전혀 기억안나네요 ㅎ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어디선가 항상 나오는 에릭슨의 발달이론이죠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제가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아이들의 나이여서 고개가 끄덕여 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기억은 가물하지만(전혀 없지만???) 저도 저런 때가 있었겠죠 ㅎㅎ

ㅎㅎㅎ 그렇겠죠? 저도 자율성을 주장하고 주도적으로 뭔갈 하려다 혼나고 그런 적이 있었겠죠:D

정말 한 아이를 놓고 성장하는 걸 지켜보고 있는 느낌입니다ㅎㅎ
저는 청소년기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지라
다음편이 더욱 궁금하네요! :)
졸업논문 힘내세요!^^

항상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주말 저녁 편안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래요:)

예전에 얼핏, 아기가 어떤 행동이나 울음을 했을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 엄마와의 신뢰감이 결정되고 그것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것 같은데 1단계를 보니 아마 발달심리학쪽에서 나온걸 인용한 모양이네요

그런 것 같네요! 에릭슨 뿐만 아니라, 아이의 신호에 어머니가 민감하고 정확하게 알아차려주고, 일관적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건 많은 심리학자들이 동의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ㅎㅎ

흠미 레포트가 하나 스팀에 똭 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피아제 이론도 어서 보고싶습니다!!
피아제도 인지심리학 맞나요?

네~ 맞아요! 인지발달의 꽃이죠...! 조만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여기서 좋은 글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더 좋은 글 많이 올리도록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