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보다] 가오갤 vol.2 그리고 발달에서 아버지의 역할

in kr-psychology •  7 years ago  (edited)

IMG_5805.PNG

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심리학으로 보다] 첫 번째 시리즈, 영화입니다! 얼마 전 재미를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마지막엔 눈물을 훔치며 나왔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를 심리학적 지식을 곁들여 한 번 살펴볼까 해요:D
영화의 목적대로 신나고 재미있게 관람했고, 심리학으로 보다 시리즈의 오프닝 글이니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써 볼까 합니다! 제가 가오갤2를 보며 생각했던 부분은 아버지의 사랑, 그리고 아버지의 역할 이 두 가지여서 이것들을 중심으로 써 볼게요:)

  • 아직 가오갤을 아껴두신 분들을 위해 최대한 스포를 하지 않고 싶습니다만, 어쩔 수 없이 영화의 결정적 부분들을 언급할 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아참, 대문 사진은 혹시 영화 사진을 가져오면 문제가 될까 해서 일부러 만들었어요. 촌스러움을 컨셉으로 하는 가오갤과 흐름을 같이 하여 ppt에서 제작되었습니다…^^;; 만들고 보니 촌스러운 게 아니라 원래 촌스럽게 만든거에요!!

다들 가오갤 2 보셨나요? 한 두 달 전에 개봉해서 엄청 인기있었다죠?
사실 저는 예전엔 히어로 무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제가 느끼기엔, 그냥 잘생긴 백인 한 명 나와서 유색인종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고 미국이 선이다! 하고 외치는 것 같아서 정말 안 좋아했었는데…
아니 왜 내 최애 배우들 다 마블에 나오는거냐며ㅠㅠ 히들이가 로키로 토르에 나오는 순간부터 저는 마블 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가오갤 1편에도 리페이스가 로난(악역)으로 나왔잖아요…? 하아...

덕심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봅시다.
가오갤은 가족영화입니다. 캐릭터들 모두가 가족이 자신의 결핍이고, 그래서 가족을 이루고,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는 상황에서 모든 사건들이 펼쳐집니다.
특히 스타로드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생물학적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 그러나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떠난 그에 대한 원망도 함께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이번 편에서 스타로드는 드디어 자신의 뿌리인 아버지 에고를 만나게 되는데요. 영화를 다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친아버지라고 항상 더 나은 건 아니더라는 겁니다… (아아 욘두….)
그러나 여기서 친아버지, 양아버지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에 대해 논하기 보다는, 아버지의 사랑에 초점을 두겠습니다. 영화에서도 결국 얘기하고자 하던 바는 부정, 아버지의 사랑이니까요.

  • 아래부터는 사회적으로 아직까지는 ‘보편적’이라고 인식되는 가정의 형태(아버지-어머니-자녀(들))를 기초로 연구된 것들을 기반으로 합니다.

과거에는 아버지가 ‘아동 발달에서 잊혀진 기여자(Lamb, 1975)’로 불리기도 할 정도로, 그 역할이 과소평가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강조됨에 따라, 아버지와 아이 사이의 관계나 애착, 아버지의 양육과 관련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 수는 아직 어머니-아이 관계에 비교해서는 적은 편이지만요.

아버지의 사랑은 아이들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그냥 생각해도, 당연히 아버지의 사랑이 있다면 좋겠죠? 아버지의 사랑, 또는 아버지와 아이 사이의 안정적인 애착은 어머니와의 안정적인 애착만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필요할 때 옆에 있어 주는 것은 아이들의 학업적 성공과도 관련이 있다고 해요! 또, 어머니와의 애착이 불안정할 경우, 아동이 발달하며 겪을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들을 아버지와의 안정 애착이 보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아버지가 거부적이거나 무시적인 태도를 보일 때, 아이의 정서문제나 행동문제와도 관련이 됩니다.
스타로드를 보면, 여섯 살 꼬맹이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일한 대상인 어머니의 죽음과 그 이후 욘두에게 납치(?)된 상황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만약 욘두가 위협하고 거부적인 아버지가 아니라, 조금 더 상냥하고 애정을 표현하는 아버지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랬더라면 매력있는 스타로드 캐릭터 자체가 없었을테지만요ㅎㅎ)

아버지의 사랑이 중요한 건 알겠고, 그럼 아이를 양육하는 데서 아버지의 역할은 뭘까요? 어머니의 양육과 한 번 비교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먹이고 씻기고 보살펴주는 영역을 담당한다면, 아버지는 주로 사회적 활동이나 신체적 활동을 담당합니다. 대표적인 게, 스포츠죠. 스타로드가 에고를 만나 캐치볼을 했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또, 새로운 놀이를 가져오고 새로운 세계를 탐색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주로 아버지가 담당하는 역할 중 하나이죠. ‘아빠들한테 아이를 맡기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여러 짤들이 생각나는군요ㅎㅎ 어머니들은 애들이 다칠까봐 조심하는 반면, 아버지들은 좀 더 대담하게 아이들의 독립성을 격려해주고, (때로는 어머니가 필요 이상으로 금지하기도 했던)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도록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가오갤을 보며 제가 생각했던 것, 떠올렸던 것, 발달심리학적 얘기들을 좀 두서 없이 해 보았습니다.
현대 사회엔 아버지-어머니-자녀(들) 이라는 가족 구조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없다고 다 부정적으로 발달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에 또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런 연구들도 꼭 다루어 볼게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정말 글 잘쓰시네요 ^^ 좋은 글 감사 합니다. ㅎ

감사합니다^_ ^

  ·  7 years ago (edited)

초반에 덕심이 폭발하네요 ㅎㅎㅎㅎ 요즘 아버지의 역할이 확실히 부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 할 것 없이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많이 숨겼는데... 어쩔 수가 없군요...!! ㅎㅎㅎ 같은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그렇지만 발달이 아닌 임상 영역을 공부하시는 심리학도로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전 아버지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저 부모의 역할이 있을 뿐인데 여태까지는 그 책임이 모에게 떠넘겨져 있어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부와 모가 아이에 대한 책임을 나눠 행사한다면, 부모도 건강해지고 아이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사실 사회적인 지지 토양이 있어야겠지만요... 임상가로서의 의견은 아니고 그냥 제 개인적인 의견이었습니다 :)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어머니가 양육적인 역할, 아버지가 탐색적인 역할 등으로 나누는 것도 이제 시대 흐름에서 벗어난 관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블은 사랑입니다 ㅎㅎㅎㅎ

마블은 사랑입니다ㅠㅜ

가오갤 노래도 엄청 좋던데 ㅎㅎ

맞아요! 음악에 그 시대 특유의 흥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ㅎㅎ

영화를 심리학으로 풀어본 다는게 대단하네요 ㅎㅎㅎ 사진을 직접 만드셨다니...ㅎㅎㅎ 열정이 참 대단하신거 같아요!

감사합니다ㅎㅎㅎㅎ 이미지엔 열정만 있고... 또륵ㅠ ㅋㅋㅋ 다음엔 더 좋은 글과 이미지로 찾아뵐게요!

무척 즐겁게 봤던 영화였어요. 상당히 현대적인 가족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었구요. 상영 막바지에 봐서 여직 여운이 남아있는데, 이렇게 다른 관점으로 소개해 주는 글을 보니 반갑기도 하구, 생각도 많아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D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