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밴드 #8] 뉴 오더, 케미컬 브라더스

in kr-rock •  6 years ago  (edited)

밥 스탠리의 모던팝 스토리를 산 지 1년 8개월만에 1990년대로 넘어 왔다. 지금 730쪽을 넘어섰으니 고지가 멀지 않았다.

1990년대의 포문을 여는 장르가 시카고의 '하우스'다.

"디스코가 완전히 죽고 R&B가 주춤하자, 프랭키 너클스는 옛날 디스코 레토드들을 릴투릴(reel to reel) 녹음기로 재편집한 뒤 리듬 마스터를 활용해 그것을 확장하여 틀기 시작했다. 임포츠라는 지역 레코드 가게가 여기에 '웨어하우스 연주 그대로'라는 스트커를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줄어 'the House'가 되었고, 곧 새로운 장르가 되었다." 732쪽.

하우스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하우스 음악이 어떤 것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기계적인 단순한 비트와 기본에 충실한 단순한 베이스라인, 미니멀한 신서사이저 등이 특징적인데 백마디 말보단 한 번 들어보는 것이 빠르다.

하우스는 태생이 춤추기 위한 음악이다. 클럽 음악의 시초인 것이다. 하우스는 "클러버들을 위해 클러버들이 만든 것이었다." 734쪽.

그런데 하우스 태동보다 조금 더 빠른 시기에 이미 뉴 오더가 이런 흐름을 예견하지 않았나 싶다. 아래 올려 놓은 블루 먼데이 같은 곡에는 하우스적인 요소도 조금 있어 보인다.

뉴 오더는 원래 조이 디비전이라는 밴드로 활동했는데 보컬인 이언 커티스가 자살한 이후 음악적 성향이 확 바뀌게 된다.

실의에 빠진 멤버들은 "뉴욕의 클럽 문화에 푹 빠져 친구의 죽음을 이겨냈다." 724쪽.

뉴욕에서 얼마나 지냈는지 모르겠지만 뉴욕 클럽 문화와 조이 디비전의 포스트펑크 사운드의 만남은 축복이었다.

록 밴드가 연주하는 댄스 뮤직이 탄생한 것인데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 했을 굉장히 근사한 음악이 나왔고 상업적으로도 조이 디비전 때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1983년에 세계 전역에 히트 친 블루 먼데이. "이 곡은 세계적으로 히트해 1980년대에 가장 오랜 기간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12인치 싱글 역사상 최다 판매고를 기록했다." 724쪽.

뉴 오더는 영국 맨체스터를 근거지로 하는 밴드인데, 맨체스터에는 1982년부터 운영된 클럽 하시엔다가 있다. 바로 이 곳에 미국의 하우스 음악을 자신의 음악적 자양분으로 삼는 DJ들이 있었고, 그 중 808 state는 아래처럼 뉴 오더를 리믹스하기도 했다.

뉴 오더처럼 댄스 뮤직과 록 음악의 가교를 놓는 90년대 밴드가 몇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케미컬 브라더스다. 케미컬 브라더스는 빅 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한 주역이기도 하며, 역시나 맨체스터 출신이다. 영국에 가면 맨체스터를 꼭 가 보고 싶은 이유다.

이번에 2019년 후지락 페스티벌 헤드라이너인데, 가는 사람 정말 부럽다. 한국에도 오면 좋겠다.

클럽 음악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 몸치들도 둠칫둠칫 들썩거리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케미컬 브라더스를 처음 알게 한 곡. 이 곡이 들어 있는 앨범 Surrender가 정말 명반인데

같은 앨범 수록곡인 이 곡도 정말 좋다. 뉴 오더의 버나드 섬너가 보컬로 참여했다. 케미컬 브라더스 찬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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