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몇 점짜리 인가?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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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학원에 많이 간다. 왜 그럴까? 친구 따라가는 학생들도 있고, 학교 공부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 혹은 그냥... 학원에서나 심지어, 유명한 공교육 강사까지도 학생들에게 말한다. 내 강의, 내 책을 사면 1등급을 올려줄 수 있다는 식......... 그렇다면 1등급이 올라간 그다음은 무엇인가? 그 강사들은 학생의 그다음 미래를 보장하거나, 그다음 단계의 미래를 코치해 줄 수 있는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순진한 학생들을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돈을 위해 학생들이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는 방과 후 수업에 잡아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필요한 것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다.

우리 사회는 비교하길 좋아한다. 엄마 친구 아들은 항상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 반에서 항상 1등을 한다며, 자랑을 늘어놓는 친척들이 꼭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그래 공부는 잘하니? 반에서 몇 등이지? 어느 대학에 갈 거니?"
라는 걱정스러운 질문을 한다. 그런 분들에게 반문해 보자.


당신은 몇 점짜리 인간인가?

인간을 몇 등급 짜리로 분류할 수 있을까? 우리는 돼지고기나, 소고기가 아니다. 점수를 목표로, 결과주의적으로 하는 공부는, 금방 지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나는 승포자다. 50대에 나이가 들어, 수업을 하다 보면 후회할 수도 있겠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100% 보장할 순 없다. 하지만 내 건강과 행복이란 기준으로, 나는 승진을 목표로 교직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 나의 현재의 건강 상태로 그 많은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승진을 목표로 하다 보면, 결과론적인 삶을 살다 보면,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내 인생에 대한 "진짜 공부"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점수를 목표로 공부해서는 안된다. 대학 간판을 목표로 공부해서는 안된다. 보다 장기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행복감을 누리는, 그런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서는 느리더라도 항상 "왜 공부하는가?"에 대한 끝없는 질문에 답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가 어떤 분야에서 재미를 느끼는지, 나는 어떤 종류의 전공을 가져야 하는지, 나는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알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로 탐색이다. 중요한 것은 점수를 올리는 방법이 아니라, 내가 공부하는 목적을 찾아가는 것이다.

공부자극과 학습 전략의 습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이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진짜 공부인 것이다.

당신의 직업은 무엇인가? 당신의 연봉은 얼마인가? 당신은 몇 평짜리 집에 사는가? 당신의 몸무게는 얼마인가?처럼... 준비되지 않는 상대방에게... 이와 같은 예의 없는 질문을, 어린 학생들에게 더 이상 하지 말자. 학생들에게 행복에 대한 가치관을 흔들지 말자.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방향성에 대한 철학적 고민과 번뇌의 시간.. 어떤 분야든 자신이 행복감을 느끼는 분야에 대한 칭찬이다.

학교는 더 이상 점수 올리기 식의 교육을 해서는 안된다. 미술과 체육, 음악과 철학에 대한 교육을 더 많이 해야 한다. 교육과정에 30%도 따라가지 못해, 수학시간에 엎드려자는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굴욕이 아니다. 상위권 학생들에게 학생부 종합 전형을 밀어주고, 나머지 학생들은 들러리처럼... 신경을 써 주고 있지 않고 있다는 인터뷰 뉴스 기사가.. 글을 쓰는 동안 나왔다..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럴싸한 말로 꾸며도.. "돈"을 중심으로 한, 기회의 불평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가만히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이, 멍 때리며 가만히 앉아 교사의 "쇼"를 지켜보는 것이 "진짜 공부" 일까? 내 삶에 대한 고민, 내 행복에 대한 고민은 순전히 학생들만의 몫인가? 모든 친구들이 전 과목에서 100점을 받으면, 성공적인 교육이 이루어진 것인가? 그것이 최고의 학교인가?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치는, 수학 공식처럼 답이 뻔한 길만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학생들에게 강요하지 말자.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학생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그 길 말고... 학생이 느끼는 행복의 길로 학생을 지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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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저도 요새 공부하는중에 궁극적목표가 무엇인가 자문하는 시간이 많은데..아직 답을 못찾았네요 ㅎㅎ. 팔로우하고 가겠습니다

어릴땐 엄마가 공부하라는 소릴듣는게 엄청 싫었는데 3살짜리에게 영어교제를 사주는 내모습이 보이네요. 아이가 하고싶을일을 밀어주는 좋은 부모가 되고싶습니다

멀리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단순한 당장의 점수에만 연연하지 더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