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필수로 들어야 하는 보험들이 있죠 -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가 관리하는 건강보험, 그리고 자동차 보험 등. 하지만 주변에서 지인 등의 권유로, 또는 직장이나 단체 등에서 보험사에서 나온 사람의 발표에 참석했다가 덜컥 좋아보여서 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투자나 자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 불필요한 지출이죠. 대부분의 경우, 보험, 특히 "변액" 이나 "유니버셜" 이런 단어가 들어가는 보험은 들면 손해입니다.
보험 권유시에 언급하는 장점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습니다:
- 10년 이상 장기가입하면 비과세다, 2. 저축도 되고 보장도 되고 이것저것 된다, 3. 이자율 또는 예상 수익률이 은행이자율보다 더 높다, 등등.
어떤 것이든, 누군가가 앞에서 열심히 장점을 설명하면서 팔고 있으면, 처음 드는 생각은 당연히 "아니 그렇게 좋으면 꼭꼭 숨겨서 혼자나 가까운 사람들끼리만 다 먹는게 맞는거 아닌가?" 여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엄청 좋아보이는 것들은 독소조항 같은 것이 숨겨져 있죠. 보험의 경우에는 "사업비" 입니다.
누가 와서, "이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수익률이 X%이고 어쩌구 저쩌구.." 하면, 딱 한마디만 하면 보통 대답을 회피하거나 사라질 겁니다. 이 마법의 단어가 바로 "사업비" 죠. 사업비는 계약비 수금비 유지비 등을 포함하는데, 그냥 10~25% 정도를 납입하자마자 각종 경비 및 수수료로 떼가고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달리 말해서, 내가 매월 10만원을 넣으면, 실제 내 계좌는 7만 5천원~9만원만 입금되면서 시작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10년 넣었는데 원금회복도 못할 확률도 낮지 않습니다. 변액의 경우 , 내 납입금을 보험회사가 "알아서" 펀드 등에 투자하는데, 투자 대상 고르는 것이 얼마나 잘 하는지도 의문이고, 그 펀드들의 수수료는 당연히 별도로 다 빠집니다. 실제로 그래서 수익률이 처참한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일반 보험보다 변액보험은 사업비가 훨씬 높고, 유니버셜 등등 단어가 추가될수록 보통 더 높아집니다. 정말 잘 알아보고, 사업비, 수수료, 운용 세부사항, 보험혜택 다 고려해도 자신에게 좋다는 확신이 들면 모를까, 그냥 " 어 저거 좋아보이네? 하고 가입하면 분명 손해입니다.
어릴 때 제가 변액보험 이거 좋은 거야? 라고 천진난만하게 물었을 때, 계리사 지인이 해준 조언을 인용하면서 마치겠습니다:
"변액 추천하는 사람 있으면, 도움될 일 없는 사람일거다. 특히 변액 종신 권하는 사람들은, 인연 끊는게 현명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