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털과 신문의 투쟁사 #3(포털의 대응)

in kr •  6 years ago 

안녕하세요. 거북이 미디어 전략 연구소장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신문사들이 포털에서 독립하고자 시도한 조치들을 정리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문사들이 포털에서 벗어나려는 조치들에 대해 포털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정리하겠습니다.

포털은 신문사들의 시도와 공격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했으며 신문사들 의견을 수렴한 정책을 실행하기도 합니다.

포털은 직간접적으로 신문사들의 불만을 알고 있었으며 이 불만이 폭발할 경우 포털 사업에 문제가 될 것을 겪어 알고 있었습니다.

신문사들은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여론과 정치권 등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독과점 이슈가 터지거나 포털에 불리한 법안이 출현할 수 있는 위험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습니다.

이번에 포스팅을 위해 다양한 기사들을 취합하다 보니 네이버가 신문사들과의 화합을 위해 많은 시도를 했고 또 자사의 이익을 해치면서까지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전 매체 편입니다만 ㅎㅎ)

포털이 시행했던 정책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 다음커뮤니케이션(현재 카카오)의 수익배분모델 도입(2008년 7월~ )

2008년 7월 이후 조선, 중앙, 동아, 문화, 한경, 매경 등 일부 유력 신문들이 다음에 기사 공급을 중단합니다.

다음 아고라와 블로거뉴스에 일고 있는 일부 언론에 대한 광고주 압박 운동 및 구독 거부 운동 때이었습니다.

다음은 유력 신문사들이 계약을 해지하자 2008년 7월28일 뉴스 개편안을 발표합니다.

뉴스개편안의 핵심은 뉴스 면의 배너광고 수익을 언론사와 공동으로 배분하고 인링크와 아웃링크 중 뉴스 콘텐츠 아웃링크를 언론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은 포털 2위 사업자로 자금이 많지 않아 뉴스섹션의 광고 수입 배분으로 무마하려고 했습니다. 이 정책은 현재까지 이어집니다.

다만, 초기화면 뉴스 박스의 링크를 언론사가 아웃링크로 선택가능하다는 정책은 시행여부도 불확실합니다.(확인 후 반영하겠습니다)

▲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시행(2009년 1월부터~2013년 3월까지)

네이버 뉴스캐스트 화면.png

뉴스캐스트는 신문사가 네이버 데스크톱 메인에 각각 5줄씩 직접 선택한 기사를 아웃링크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대외적인 명분은 신문사에 편집권을 돌려준다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네이버가 신문사의 압박에 굴복한 것입니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우려로 시작한 촛불집회는 곧 보수언론에 대한 광고 거부 독려와 절독운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보수언론은 이 같은 운동을 당시 미디어다음과 네이버가 기사편집을 통해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의심을 하게 되고 포털을 강하게 압박하게 됩니다. 이 압박에는 진보언론도 함께 하게 됩니다.

당연히 언론의 문제제기는 일부 여론과 정치권을 통해 포털 사업에 큰 부담이 됐습니다.

결국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를 통해 신문사에 편집권을 돌려주겠다고 밝히고 당시 데스크톱 메인에 계약된 44개 신문사의 아웃링크 뉴스를 직접 롤링으로 노출하게 됩니다.

뉴스캐스트의 시행은 신문사에 트래픽 폭탄을 선사합니다.

서버가 버벅댈 만큼 트래픽과 광고는 넘치게 됩니다.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 참여사의 2008년 10월의 월간 페이지뷰는 48억7천만 건으로 2007년 10월 트래픽 35억 건보다 약 40% 정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네이버 뉴스는 같은 기간 동안 30억 건에서 10억5천만 건으로 65% 가량 감소했다고 합니다.

뉴스캐스트의 시행으로 조중동 등 기성 유력 신문사는 네이버 내에서 신생 언론사와 같은 위치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조중동 등이 지속적으로 네이버에 뉴스캐스트 폐지를 요구해왔다는 뒷얘기가 있습니다(믿거나 말거나입니다).

뉴스캐스트는 이 외에도 문제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용자의 눈을 끌기 위해 선정적이고 낚시성 제목의 기사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일부 신문사가 뉴스캐스트에 표출되는 기사를 상업적으로 파는 부작용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네이버에 항의를 하게 됩니다.

이런 사회적 폐해가 수년을 지속하며 정치적으로도 문제가 되자 네이버는 2013년 4월1일부터 뉴스캐스트를 폐지하고 뉴스스탠드를 새로 출범시킵니다.

언론사의 트래픽 가뭄이 시작됐습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 도입(2013년 4월~ )

네이버 뉴스스탠드.png

뉴스스탠드는 신문사가 5줄만 보여주는 기존 뉴스스탠드에서 직접 편집한 지면을 네이버 메인에 노출하는 뉴스서비스입니다.

데스크톱 메인의 서비스 지면은 넓었지만 사용자 편의성은 극도로 떨어졌습니다.

네이버와 언론사는 뉴스스탠드 구독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또 대규모로 시행했지만 사용자 외면으로 신문사들은 실패했습니다.(저는 요즘의 네이버 모바일 채널 구독 이벤트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ㅎㅎ)

결과적으로는 조중동과 함께 모든 신문사들의 페이지뷰는 현저하게 감소하고 광고 수익도 급락해 신문사 모두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네이버는 신문사에 제공하던 뉴스 페이지뷰가 자사로 돌아와 오히려 페이지뷰가 증가했습니다.

4월30일 코리안클릭 데이터에 따르면 신문사 사이트의 트래픽은 50% 이상 하락, 네이버 뉴스는 130% 증가했다고 합니다.

네이버는 이때 엄청난 공격을 신문과 정부 등에서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정책을 한번 시행하면 되돌리는 것이 어렵죠. 따라서 네이버는 과거의 뉴스캐스트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수차례 선언하게 됩니다.

이후 네이버가 신문사 계약금액을 대폭 인상해 달랬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 포털 뉴스제휴평가위 출범(2015년 9월~

네이버와 다음의 제휴(입점) 심사를 위한 포털제휴평가위가 출범합니다.

평가위를 만든 이유는 네이버와 다음에 매체가 입점하는 순간 영향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입점을 결정하는 자체가 권력이 되고 분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포털이 직접 문제 언론을 퇴출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퇴출되는 순간 포털이 불공정하다고 기사로 공격당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포털 입점과 퇴출을 결정하는 평가 기구를 만든 것이죠.
더 이상 이것 때문에 공격받고 싶지 않은 네이버와 다음의 합작품입니다.

유봉석 전무는 뉴스제휴평가위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언론의 영향력과 책임감, 그리고 공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휴평가도 언론의 공적인 특성에 준하여 공적인 영역으로 옮겨와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평가위원회 구성을 요청드리게 되었습니다”

네이버-다음카카오,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에 대하여

평가위는 15개 단체가 추천하는 2명씩의 위원들로 구성됩니다.

15개 단체는 한국방송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언론학회,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한변호사협회, 한국기자협회, 언론인권센터, 인터넷신문위원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신문윤리위원회, 한국YWCA연합회로 구성됩니다.

세부적으로는 평가 및 심의를 전담하는 상설기구인 평가위원회와 정책과 제도를 전담하는 비상설기구인 운영위원회로 구분됩니다.

평가위는 제휴 심사와 관련한 기준과 절차를 제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 평가를 진행한다. 통상적 회의 및 평가 업무는 총 15명(단체당 1인)으로 구성해 운영하며, 회의 별 참가자는 해당 추천 기관에서 결정합니다.

평가위원의 임기는 1년이며 연임 가능합니다.

최근 뉴스제휴평가위와 포털간의 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휴평가위 운영위가 7월 25일 ▲포털 뉴스서비스 정책, 제도 개선 ▲언론과 포털사 간 상생의 생태계 조성 방안을 마련 등의 권한을 제평위가 갖도록 하는 규정 마련을 의결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제평위 결정 사항은 포털이 반드시 실행해야 하며, 포털이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제평위 운영위에 1개월 이내에 구체적인 사유를 서면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합니다.

포털 입장에서는 포털 입점과 퇴출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심사와 재제만을 위임받은 운영위가 뉴스 정책까지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는 제휴평가위가 폐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네이버 모바일 주제판 언론사에 문호 개방(2016년 1월~

모바일 주제판.png

네이버는 2016년 2월 조선일보와 잡앤이라는 모바일 주제판 서비스를 필두로 약 13개사와 주제판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모바일 주제판은 2015년 3월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모바일 주제판을 만든 대외적인 이유는 사용자에 관심사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뇌피셜로 위의 대외적인 이유에 공격적인 신문사를 포함한 언론사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정무적 판단도 추가하겠습니다.

2018년 8월 현재 주제판 참여사는 조선(잡앤 : 취업), 경향(공연전시), 동아(비즈니스), 디자인하우스(디자인), 매경(여행), 머니투데이(법률), 문화(연애&결혼), 전자(테크), 중앙(중국), 한겨레(영화), 한경(Farm), 한국(동물), EBS(교육) 등 13개사이며 이 중 11개사가 신문사입니다.

네이버 주제판엔 네이버가 각각의 ‘판’에 연간 10억 정도를 운영비로 투자하게 되며 약 3년 정도를 계약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바일 주제판은 1번타자인 잡앤을 제외하고는 수익 면에서 미비하다는 외부 평가입니다.

주제판의 광고 서비스를 오픈하기 위해서는 일 방문자가 최소 20만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도 광고를 진행하지 못하는 판이 있다고 합니다.

주제판은 세 가지 광고가 가능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모바일 배너 광고, 플리킹(좌우로 화면을 미는 동작형)형 썸네일 배너 광고, 콘텐츠형 광고입니다.

플리킹형 광고.png

콘텐츠형 광고는 모바일판과 PC판에 함께 노출되어 가격이 높지만 서비스 오픈 조건이 까다로워 오픈하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 네이버 플러스 프로그램(2017년 10월~

네이버는 2017년 7월 플러스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10월부터 시행합니다.

정말 획기적인 방안입니다. 진작 이런 프로그램을 발표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플러스 프로그램은 네이버가 연간 200억 원을 투입해 네이버 뉴스 광고 수입을 배분하고 구독펀드를 언론사(신문+방송)에 지급한다는 것입니다.

이 돈은 현재 네이버가 언론사에 제공하는 계약금액과는 별개입니다.

또한, 2017년 2월부터 모바일웹 메인에서 운영하던 AiRS 인공지능 편집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는 뉴스라는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와의 싸움에서 200억원과 AI 편집을 통해 다툼을 종료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네이버의 연간 200억 원은 엄청난 돈입니다. 또한 종료 시점도 없습니다.

네이버의 2017년 매출액의 0.4%입니다.

구글은 2018년 3월에 3년간 3천억 원(3천만달러)을 전세계 언론사의 혁신을 위해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의 지원금액 1천억 원은 2017년 매출액 108조원(1천100억 달러)의 0.09%이며 이나마도 전 세계 언론사가 대상입니다.

네이버의 2017년 매출은 4조6천800억 원 정도이며 영업이익은 1조 1천800억 원 정도입니다.

구글의 2017년 매출은 108조 원(1천100억 달러)입니다.

네이버의 의지와 실행능력은 대단하지만 과연 신문사들의 욕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요?

▲ 네이버 아웃링크/인링크 도입(2018년 10월 예정)

2018년 3월 네이버 댓글을 조작한 블로거 드루킹이 구속되고 4월에 한겨레가 이를 보도하면서 네이버에 핵폭탄이 터집니다.

네이버 댓글 조작이라는 사건에서 네이버라는 플랫폼의 기사 편집으로 타깃이 이동하면서 프레임이 기사 아웃링크로 변화합니다.

대부분의 전통적인 신문사와 방송은 4월부터 5월초까지 약 한달 동안 네이버를 집중 포격합니다.

이 동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네이버를 항의 방문합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취임부터 뉴스 서비스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대표는 2017년 10월 국감에 출석해 축구협회 기사 삭제를 인정한 이후 뉴스 조작으로 인해 또 한 번의 굴욕을 당한 것입니다.

한 대표는 2018년 국감에 출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7년의 사건과 2018년의 사건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거북이 미디어 전략 연구소 1주년 기념 시리즈는 다음 글에서 끝냅니다.

다음 글은 ‘2018년 10월 네이버 언론사의 아웃링크/인링크 선택과 전망’입니다. (끝)

더 많은 글을 보고 싶다면 거북이 미디어 전략 연구소 블로그(http://gobooki.net)를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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