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산에 사계가 있고(一山有四季), 십리마다 날씨가 다른(十里不同天)곳!! -- 云南을 가다. (4)

in kr •  7 years ago  (edited)

[빙도冰岛 차산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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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도 단 하나밖에, 하루에 3-4편 쿤밍으로의 왕복 비행기밖에 없는 아주 작은 공항 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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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곳은 사방 산 밖에 평지라고는 보이지 않아 해발 2,000미터 고지에 만들었다는 공항을 벗어났습니다. 하긴 운남성의 성도 쿤밍도 해발 1,900미터 우리나라 한라산 높이의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이니…우리나라로 치면 산위에서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라고 할까…

인터넷 위쳇페이 결재도 아직 안되는….그리고 아직까지도 외지인이 그렇게 많이 찾지 않는….그러나 차 애호가들이라면 반드시 찾아야 하는 이곳 임창에서의 하루는 멋진 차우들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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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역이 보이차, 홍차산지로 덮혀 있는데다 라후족, 와족 등 약25개의 소수민족이 차 생산을 주업으로 하고 살아가고 있는 도시.

린창강을 건너면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지만, 아직까지는 오지로 여겨지는 린창도 도로 공사가 한창중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허청 · 린창생태문화창의산업원(和成 · 临沧生态文化创意产业园 Hecheng Lincang Eco-Culture Creative Industry Park) 리조트에 여정을 풀고 단단히 준비한 후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빙도차산을 향했습니다.

차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차 교육을 시켜주시던 차박사님으로부터 2010년경 처음으로 빙도차에 관한 정보를 들었을 때 그 빙도(冰岛)라는 차명명이 신비했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얼음빙(冰)에 섬 도(島)-얼음 섬….그냥 해석해 본 것이지만 이 차산의 차는 뭔가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과연 보이차의 황제가 노반장이라면, 황후는 빙도차로 불려지더니 급기야는 7년만에 차값의 30배가 치솟는 등 유명세를 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뭣이, 왜 이렇게 이 차를 유명하게 하는지 차산을 간다는 마음은 마냥 설레이기만 했고 막연히 인터넷으로만 검색했던 그 차산과 차방과 차나무들이 머리속에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차로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다는 곳!!
우리나라의 쌍용 덤프차 같은 강력한 터보엔진의 차량!!!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그 높은 차산을 다녔는지? 이제 늙었다는 생각이 드는 차를 준비해 온 차우들과 드디어 그 설레임의 시작이 이어졌습니다.

시내를 벗어나자 바로 산길로 접어들었고, 그때부터 바로 구불구불 능선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앗차 잘못하면 큰일날듯~~머리를 좌석에 붙일 수 없이 힘을 주다보니 어깨가 뻐긋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산 골짜기 골짜기마다 드문드문 형성된 촌락을 휘감고 있는 차밭들은 커다란 포물 곡선을 그리는 듯 했고, 아직은 싹이 올라오지 않은 찻잎 사이로 금방이라도 싹이 쏟아오르게 할 듯 햇볕은 따사롭게
내리쬐며 대지를 뜨겁게 달구었고 하늘은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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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동남아시아권의 어느 익숙한 산길을 달리는듯
촌을 형성하고 있는 집 주변엔 명절을 실감하게 할 듯 삼삼오오 남녀노소, 아이들, 강아지, 닭, 오리들까지 정겹게 함께하는 모습들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어디만큼 달렸을까? 다 올라왔다 싶었는데 올라오기 힘든 길이만큼 다시 또 내려서는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산을 넘기 몇 봉우리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고갯길을 올라섰다 싶으니 오른쪽으로 간판이 투명하게 들어왔습니다.

빙도촌 冰岛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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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동행하는 차우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이 지역명이 빙도라 불려지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이 지역의 차가 이만큼 유명해 진 이유는?"

  • 그 차산이 위치한 그 봉우리 위로 더 위로 그 유명하다는 맹고대설산(勐库大雪山)이 위치하고 있는데 그 눈이 녹아 흘러흘러 내리다 이 지점 도달하기전 얼음으로 맺혀 섬을 이룬다 해서 불려지게 되었다는 것!

  • 즉, 하늘과 맞닿는 높이에 위치해 있으면서 태양열을 직접 받는 반면 수분이 적어 흙이 다른 차산들과 달라 차수가 다부지게 단단하고 엽저가 넓고 크며, 처음 쓰다가 나중 느껴오는 강한 단맛을 다른 어느차도 따라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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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kg의 모차가 6,000위안까지 뛰면서 다른 명차들에 비해 저평가되었던 임창의 맹고빙도차가 임창에서 생산되는 보이차의 위상을 올리는 대표적인 차로 부상이 되어 지금껏 그 유명세를 따라올 차가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6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차산만큼이나, 수백년의 고차수가 품어내는 차향은 이 촌에 들어서면서부터 진동이 되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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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를 치른 만큼이나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비슷한 맛이 차가 마치 빙도차인것으로 둔갑되어 비싸게 팔려나가고 있을 정도라니.....

아픈이야기는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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