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의 미학(?), 스팀잇에도 한번 적용해보면..?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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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관련 글이므로 선 세줄요약>

  1. 인터넷이 발달했고 더럽게 긴글이 정말 많아졌다.
  2. 사람들은 더럽게 긴 글은 잘 안읽는다.
  3. 그래서 세줄요약이 탄생했다. 스팀잇에서도 세줄요약 문화가 있었으면?

몇십년전의 과거에는 특정 주제에 대해 자료를 찾으려면 도서관에 가서 직접 자료를 찾아봐야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매우 어렸을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한 세대라 그런 아날로그적인 경험은 못해봤는데 아무튼 과거에는 그랬다고 합니다. 그때는 정보가 없어서 문제인 시대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상이 완전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정보가 지나칠 정도로 너무 많아서 그 중에서 대체 뭘 추려내야할지 고민을 해야하는 시대이죠.

이러니 사람들도 바뀌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워낙 정보가 없어서 인터넷에 있는 글 하나하나 정독하면서 다 읽어볼 수가 있었겠지만, 요즘은 정보가 워낙 많으니 모든 글을 다 일일히 읽지 않고 빠르게 속독하면서 필요한 글만 읽습니다. 이게 점점 심해져서 아예 '정말 좋은 글입니다. 물론 읽지는 않았습니다.' 하면서 긴 글은 읽어보지도 않는 그러한 문화가 생겼죠. 사람 사는 곳이 다 거기서 거기인가본지 영어권에서도 tl;dr(too long ; didn't read)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그런 세상 사람들의 특성을 맞추기 위해 세줄 요약의 문화가 탄생하게 됩니다. 정보에 치여사는 현대인들을 위해 정말 필요한 딱 세줄만 제공해주는 것이죠. '너 바쁜거 안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니깐 이 세줄이라도 읽고 가.' 이러면서요. 아예 애초에 스압(스크롤 압박)에 질려서 독자들이 뒤로가기를 누를 것을 우려한 저자들은 글의 맨 초반부에 아예 세줄요약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일단 세줄요약부터 읽고 판단하라는 것이죠.

사실 저는 세줄요약이라는 것이 스팀잇에 가장 필요한 문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팀잇의 게시물들은 대다수가 매우 긴글 들입니다. 몇몇 저자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도 좀 긴글을 보면 정말 흥미로운 주제가 아닌 이상 뜨악하고 뒤로가기를 누를때가 많습니다. 스팀잇의 피드가 재미없다는 평을 많이 받는데 저는 정말 스팀잇이 재미가 없어서 이런 말이 생긴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들 하나하나를 깊게 읽어본다면 다 재밌는 내용들입니다. 근데 사실 우리들은 1-2분안에 다 읽고 즐길 수 있는 컨텐츠에 익숙해져있잖아요.

그런 우리의 컨텐츠의 소비 방식이랑 현재 스팀잇에서 만들어지는 대다수의 컨텐츠의 특징이 안 맞기 때문에 스팀잇의 피드가 재미없다는 말이 생긴 것 같습니다. 만약 스팀잇에서도 세줄요약을 제공한다면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기존의 긴 글만이 낼 수 있는 진득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글에 긴글과 세줄요약을 모두 제공한다면 정말 빨리빨리 컨텐츠를 소모하고 싶은 사람은 세줄만 읽고 나가면 되는 것이고, 진득하게 시간을 가지며 컨텐츠를 소비하고 싶은 사람은 글 전체를 다 읽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부터가 일단 좀 긴글이다 싶으면 세줄요약으로 독자들을 배려하는(?) 그런 것을 시작해봐야겠습니다. ㅋㅋ

혹시나 오해(?)를 살까봐 덧붙이는 말씀
※ 긴글이 재미없다는거나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더럽게'라는 표현을 쓴건 .. 그냥 웃자고.. 한말.. 저도 더럽게 긴글 자주써요..
※ 세줄요약을 꼭 해야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세줄 요약이란게 있으면 좀 더 이점이 있다 이런 취지에서 쓴 글입니다. 어디까지나 선택사항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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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ㅠㅠ

헉.. 특정인 저격은 아닌데... 긴글이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세줄요약을 적용하면 더욱더 많은 독자들이 그 글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 소망을 담은 글입니다.

충분히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결과 뿐만 아니라 저 또한 요즘들어서는
점점 읽는 것에 대해서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있으니 말이죠..

간략하게 또는 요약해서 편집되어지는
글을 따로 기재함을 통해서 핵심만 추려서 읽고 갈수 있게 하여
독자를 배려하는거 좋은 방안이라고 갠적으로 사료됩니다.

잘 보고 가요

P.S
저도 앵간하면 그러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는 요즘입니다. ㅎㅎ

컨텐츠를 짧게 짧게 소모하고 싶은 사람들과 컨텐츠를 진득하게 소모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해결방안 인것 같습니다.

저도 스팀잇에 짧은 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짧은 글을 통해서 얻어가는 보팅의 값이
적지 않게 된다면...

이 또한 논란의 소지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면도 없지는
않네요 ;;;

사실 이글은 짧은글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긴글에 그냥 간단한 요약정도를 붙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 ㅎㅎㅎ

이 글의 논점과는 상관없이 짧은 글에 대해서도 말해보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짧은글도 그만한 가치가 있으면(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는다거나.. 정말 짧지만 뼈를 때리는 글이라던가..) 100달러 200달러 이렇게 받아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천자씩 써야지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참.. 피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것이 논란이 되는 분위기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1人입니다.

아직까진 요약이 의미가 없어지는 글 위주로 쓰는데...조만간 시작할 두 시리즈에선 가능할거 같네요.ㅎㅎ

사실 어떤 종류의 글이냐에 따라 이것도 좀 다른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글은 요약의 의미가 없고 진짜로 다 읽어보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글도 있어서 말이죠. ㅎㅎ

그쵸. 소제목으로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는 글도 있구요. 뭐 그래도 뭔가 일관된 주장을 하기 위한 글은 요약이 있으면 좋겠군요.

ㅎㅎ 저도 그 생각을 했습니다.

굿 아이디어입니다~ 좋아요~

감사합니다. ^^

좋은데요?? 다음 글 부터는 세줄요약을 글 머리에다 둬야겠어요

@heterodox님의 포스팅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참 좋은 글입니다^0^bb

저는 세줄 요약 같은 현상이 일어난 데에 또 다른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아무리 긴 글이라도, 그 글에 정말 좋은 내용만 꽉꽉 담겨 있으면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문장에 별로 필요 없는 말들이 너무 많아요.
    괜히 쓸데 없이 내용만 불린 글이 진정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저는 이런 글들이 난무하는 이유는 바로 키보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필->타자기로 이어지는 아날로그식 입력장치를 이용하던 시절에는 문장에 군더더기가 붙을 여지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그렇게 군더더기를 붙이려면 노가다를 해야 하잖아요.

  • 예를 들면 '~했다.' 로 끝낼 수 있는 문장인데 굳이 '~하였습니다.' 라는 식으로 늘려서 쓸 이유가 없죠. 그렇게 쓰려면 연필로 쓰던 시절에는 그야말로 끔찍한 노가다였을 것이고, 타자기로 치려고 해도 그걸 모든 문장의 말미에 붙이려면 무지무지 귀찮은 일이고 잉크와 종이 낭비였을 테니까요. 그런데 입력장치가 컴퓨터+키보드로 발전하고, 심지어 출력장치도 종이에서 모니터로 넘어온 작금의 시점에서는 정말 간단하고 부담 없이 문장에 군더더기를 붙였다 뺐다,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습니다. 워드 프로그램에서 간단한 단축키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복사 붙여넣기 복사 붙여넣기. 컨트롤 씨브이 컨트롤 씨브이 컨트롤 씨브이 컨트롤 씨브이 컨트롤 씨브이 컨트롤 씨브이....... 보세요. 참 쉽죠잉?
    거기에 이런 무의미한 문장들을 인쇄할 종이 및 잉크값이 걱정되지도 않죠. 어차피 모니터로 볼 거니까!

  • 이러한 이유 때문에 무의미하게 단어 수만 늘린 글들이 난무하게 되었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독자들에게 피로감을 주었기 때문에, "물론 읽진 않았습니다" 같은 댓글들이 달리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 이런 내용으로 포스팅을 한번 해볼까 했는데 이 댓글을 좀 다듬어서 하면 되겠네요!ㅎㅎ 감사합니다. 물론 귀찮기 때문에 언제 포스팅 할 지는 모르겠지만...


세줄요약
1.키보드와 모니터의 발명으로 글을 작성할 때 무의미한 단어를 넣기 쉬워졌다.
2.별 내용도 없는데 쓸데 없이 긴 글이 많아졌다.
3.독자들의 피로감 중첩. 결과적으로 "좋은 글입니다. 물론 읽진 않았습니다" 라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함.

키보드로 인해 쓸데없는 단어들이 늘어났다 괜찮은 분석이군요. ㅋㅋ
세줄 요약을 해주셨지만 전 다 읽어봤습니다. 그냥 이대로 글을 하나 쓰셔도 괜찮은 글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정보의 시대에, 그리고 스팀잇에도 유용한 세 줄 요약이네요 :-)))
요즘 제목 아래에 소제목을 쓰고 있는데, 앞으로도 요약하는 연습을 해봐야겠어요 ㅎㅎㅎㅎㅎ 독자에 대한 배려!!!!

생각보다 그렇게 하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많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

저도 어느순간 그냥 스크롤내리고 보팅하고 바로 다음글 넘어갈때가 많아요, 살을 덜어내는게 입히는것보다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맞는 말씀입니다 글을 길게 쓰기는 쉬워도 짧은 분량안에 원하는 바를 다 담아내기는 굉장히 힘든 일인것 같습니다.

공감 너무 길면 가끔 뜨악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자주 찿는 포스팅은 긴글이 많은데
또 재미있다는것.
너무 짧으면 좀 그렇고..
아무튼 길게 써도 되는게 읽기 좋게 쓰면 감사하죠.

맘대로 하는거죠. ㅋ 댓글도 짤게 써야지 생각에 이만 접습니다^^

ㅋㅋ.. 맘대로가 정답입니다.

맘대로가 정답이고 읽는 사람 맘대로 읽으면
돼죠. 읽는 사람 마음이 중요하죠 ㅋ
잘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