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보께떼(Boquete) 커피농장투어

in kr •  7 years ago  (edited)

캡처.PNG
<빼다시에서 보께떼까지의 지도>

원래 보께떼라는 지역은 유럽인들의 은퇴하는 지역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동네를 이곳 저곳 돌아보면 대저택도 많고 휴양지스러운 별장 같은 느낌의 집들이 산속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곳도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여기저기 기반 공사가 한창이다. 유럽 은퇴자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것들이 바로 커피 농장들이다. 대단위의 커피 농장들이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한적한 산골 휴양지처럼 보이나 조금만 올라가면 커피농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이곳이 바로 파나마가 자랑하는 커피의 총본산인 셈이다.


<보께떼 지역 지도 및 마을 행사 샘플(1)>


<보께떼 지역 지도 및 마을 행사 샘플(1)>

다음 날 아침, 일찌감치 커피농장투어 예약을 했다. 커피농장이 여러개이기 때문에 선택하기 어렵다. 호텔 지배인에게 추천을 해달라고 했다. 커피 농장 투어 비용은 30$정도 하고 농장 차량으로 이동하고 호텔까지 데려다준다. 투어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시간에서 3시간이다.

오후에 커피농장투어를 예약했기 때문에 우리는 동네한바퀴를 돌기로 했다. 차를 몰고 이 골목 저 골목 슬슬 운전하며 슬슬슬 보께떼를 누비고 다녔다. 햇살은 좋았고 전혀 붐비지도 않았다. 날씨는 산 중턱이라 선선했다. 그렇게 얼마를 갔을까? 차가 없으면 오지 못할 카페가 하나 불쑥 튀어 나왔다.


<카페 프린세스 쟁카(Cafeteria Prinsesa Janca)>

알고보니 여기도 커피 농장이 뒤에 있고, 로스팅 공장도 꽤 큰 규모로 뒤편에 지어져있었다. 게다가 호텔도 운영하고 있었다. 일종의 종합커피농장? 같은 느낌의 커피숍이었다. 이곳의 마스코트는 프린세트 쟁카? 하는 심볼이 자리 잡고 있다.


<카페 프린세스쟁카(Cafeteria Prinsesa Janca) 내부 사진>

뭔가 카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내부로 들어가니 역시 여기는 뭐든 다 기본 이상을 할 것 같은 포스를 내뿜고 있었다. 커피는 불과 1$, 이정도 퀄리티의 커피를 우리나라에서 먹으려면 5천원 이상은 줘야 할 듯 했다.

캡처.PNG
<카페 프린세스 잰카(Cafeteria Prinsesa Janca) 위치>
*위치 : https://goo.gl/maps/Q4GzeVuAYTH2

IMG_3682-ANIMATION.gif
<Cafeteria Prinsesa Janca에서 커피 망중한>

앞에 산은 푸르르고 바람은 산들거리고 커피향은 그윽하고 게다가 와이파이도 잘 터졌다. 더할나위 라는 단어가 완벽한 단어라면 100% 충족하고도 남았을터이다. 순간적으로 커피농장투어를 괜히 예약했나? 싶었다. 그저 유유자적하기 딱 좋은 시골의 커피숍이었다.

여유로운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호텔로 들어가서 커피농장투어를 가기위해 기다렸다. 이윽고
아주 익숙한 현대 SUV 투산이 한대 들어왔다. 아주 서글서글한 얼굴의 가이드 아저씨가 친절하게 인사를 건냈다.

이미 안에는 투어에 동행할 일행이 앉아있었다. 캐나다에서 온 27살에 캐나다 삼성전자 법인에 다니는 친구였다. 뭔가 코리아 스타일의 멤버가 꾸려졌다. 이렇게 투어 일행은 3명과 가이드 한명은 커피농장투어를 떠나게 되었다.

커피농장 이름은 엘리다(ELIDA) 이다. *ELIDA Coffee Farm 을 목적지로 한 10여분을 차를 몰아서 산을 올라갔다. 커피농장 투어는 대략 순서는 이렇다.

  • 각종 커피나무 소개 및 체험
  • 커피 제조 전과정 체험 및 소개
  • 커피 제조 상황별 테이스팅

전 세계의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을 하면서 먼저 우리를 데려간 곳은 커피가 재배중인 커피밭(?) 이었다. 이 지역의 일반 커피나무 품종이 있었고 특히 파나마의 대표적인 스페셜티인 게이샤 커피 나무가 있었다.

실제로 커피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방법을 배워서 따보기도 하고 직접 딴 열매를 까서 먹어보기도 했다. 실제 맛은 꽤 달콤했다. 그 중에서 게이샤 커피 열매는 더 달았다. 게이샤 커피가 더 비싼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도 있지만 열매가 다른 품종에 비해서 많이 열리지 않는다. 직접 비교해보니 확실히 다른 품종에 비해 열매가 70%정도 열리는 수준이었고 열매가 익는 것도 2배정도 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름이 게이샤여서 일본 게이샤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둘은 이름만 같고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 오히려 여기서는 이름이 동일해서 브랜드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다.

로스팅 전에 커피를 건조하는 창고로 향했다. 커피를 건조하는 방법은 실온에서 자연적으로 말리는 방법과 기계에 넣어서 말릴 수 있다. 건조하는 방법에 따라 커피 맛이 다르다.


<원두 말리는 시범을 보이는 가이드>


< 커피원두 건조 창고>

다음으로는 로스팅하는 원두를 볶는 커다란 기계들을 보여주었다. 우리나라 뻥튀기 하는 기계보다 100배는 커보이는 원통이 슬슬슬 돌아가며 원두를 볶고 있었다. 온 창고가 커피 향기로 가득했다.

마지막으로 커피 테스팅하는 방에 들어가서 자연건조한 원두, 기계건조한 원두, 커피껍질로 만든 커피차, 이렇게 3가지를 시음하게 해준다. 원두는 게이샤 커피였다. 친구 집에서도 게이셔 커피를 먹긴 먹어봤는데 여긴 그 입에 가득차는 향기가 남달랐다.

나와 친구는 기계건조한 커피가 더 좋다고 했고 캐나다 젊은 친구는 자연건조가 더 좋다고 했다. 게이샤 커피는 화려하다. 글로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이렇다. 향기는 구수한 편이고 꽃향기가 난다. 맛은 여러가지가 나는데 초콜릿 맛이 돌다가 기분좋은 흙맛도 난다. 아마 이런 복합적인 맛이 조화를 잘 이루어 세계 1위에 꼽히는 품종이 되었을 것이리라.

만일 파나마를 방문한다면 마트에서 파는 게이샤 커피도 우수하니 꼭 10개이상 구매하기를 권하고 싶다. 아직도 후회하는 것이 게이샤 커피를 더 사올 걸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파나마 여행기 더 읽기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제가 정말 커피를 많이 좋아하는데.....
"향기는 구수한 편이고 꽃향기가 난다. 맛은 여러가지가 나는데 초콜릿 맛이 돌다가 기분좋은 흙맛도 난다."라는 표현을 보니까 한번 꼭 먹어보고 싶어요...맛을 직접 보고 싶은 궁금증이....폭발!!!!

신사역 근처에 파는 곳이 있더라구요. 가격이 12,000원? ㅎㅎ 그랬어요

와...커피값이 많이 비싸군요....역시 맛있는건 비싼건가,...
그래도 커피니깐....제가 한번 먹어보고 후기를!!ㅎㅎㅎ

한번은 추천합니다!!

요즘은 좀 신맛 커피가 대세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커피맛알못이라 뭘 먹어도 비슷한데
저 표현으로 보면 굉장히 땡기는... 한번쯤 마셔봄직한
커피 같네요.. 흙맛.. 흙맛

저는 개인적으로 신맛은 별로였어요 전 흙맛이 더더 ㅋㅋ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추천 글이 없네요 ㅎㅎ 은근 기다리게 되던데요? 방문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