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angsukin 입니다.
<시대적 배경>
상실의 시대는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직후 1차 베이비 붐 시대에 태어난 단괴세대(団塊世代)를 기점으로 하는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 시대에는 학생운동 같은 대학교 개혁, 베트남 전쟁 반대 등의 반체제 운동이 성행했던 시절이며, 정부의 기성질서에 반발하는 과격한 행동을 보인 혁명적 세대이다. 우리 나라로 따지면 아마도 80년대 독재 정권에 투항하는 5.18 민주화운동 시절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른 세대와 달리 단괴세대 사람들은 자기 주장이 확고하며, 경쟁을 즐긴다. 그리고 자유에 대한 목마름으로 전쟁에 대한 강렬한 거부 반응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문화적으로는 패션이 처음 들어오기 시작한 세대이고, 레저, 드라이브 등의 현대 젊은이 문화가 기반을 형성한 시기이기도 하다.
<등장인물>
와타나베 토오루 : 주인공, 고등학교 졸업 후 도쿄의 사립대학에 진학
키즈키 : 나오코의 연인이자 주인공의 고등학교시절 동급생, 자택에서 자살
나오코 : 키즈키의 연인, 고등학교 졸업 후 도쿄의 대학교에 진학, 교토의 정신치료실 입원
돌격대 : 기숙사에서 함께 지낸 인물, 지도학 전공, 국토지리원 취업 희망
나가사와 : 기숙사 선배, 도쿄대 법학부, 외교관 지망, 독자적 인생철학
하쓰미 : 나가사와의 연인, 뛰어난 아가씨가 다닌다는 도쿄의 여대를 다님
미도리 : 주인공과 같은 수업 수강, 오오츠카에서 서점을 경영
레이코 : 나오코가 있던 정신치료시설 동실인, 음악대학교를 다녔음
<요약 줄거리>
27살인 주인공은 18년 전의 실연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학에 갓 입학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인공은 어느 날 전차 속에서 우연히 고교 시절에 자살한 친구 기즈키의 연인인 나오코를 만난다. 여러 차례의 데이트를 거듭한 끝에 주인공과 나오코는 재회한지 1년 후인 어느 비가 내리던 날, 나오코가 20살이 되던 생일 날에 함께 잠을 잔다. 그러나 나오코는 그 직후 실종되어 버리고, 그 후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나오코가 교토의 산 속에 있는 ‘아미료’라는 요양소에 들어가 있음을 그녀의 편지를 통해 알게 된다. 이 무렵 주인공은 대학 1학년생인 싱그러운 생동감이 넘치는 활발한 아가씨 미도리를 만난다. 이로써 주인공은 두 여성 사이를 오고가는 격렬하고 슬픈 연애를 시작한다.
나오코가 들어가 있는 요양소는 ‘외계와는 차단된 조용한 세계’이다. 그리고 차분하고 조용한 죽음의 세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반면에 미도리의 발랄한 이미지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사(死)와 생(生)의 세계를 주인공은 번갈아가며 살아간다. 결국 나오코는 목을 메달아 죽고 말지만 말이다.
이 소설에서는 나오코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내포하고 있다. 나오코와 그의 언니, 친구이자 나오코의 연인이었던 기즈키, 미도리의 부모, 나가사와의 연인인 하쓰미 등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죽음앞에서 힘없이 삶을 마감하고 있다. 주인공은 나오코를 구해내지 못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전화 박스 속에서 정신없이 미도리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든 너와 꼭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온 세상에서 너 외에 원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도리가 어디에 있는지 묻자 주인공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그리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된 주인공은 전화기에 미도리의 이름을 부를 뿐이다.
소설을 연애 이야기로만 생각하면 진부하기 짝이없다. 격동기에 한 대학생이 죽은 친구의 여자친구를 만나고, 또 새롭게 신입생 여자아이를 만나 두 사람 사이에서 사랑을 한다. 그리고 한 친구는 자살하고, 그곳에 있던 어떤 한 여인과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나서 살아있는 한 여자 아이에게 ‘너 밖에 구하는게 없다’라고 호소한다. 소설속에서 주인공의 내면 감정은 알 수 없지만, 뭔가 뒤틀린 느낌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설이 시대가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젊은이들에게 읽히는 것은 우리 시대의 변화상과 삶과 죽음의 관계, 그리고 진지하게 사랑의 의미를 성찰하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계속)
<참고문헌>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하루키, 문학사상사, 1989
아름다운 가짜, 대중문화와 센티멘털리즘, 김혜련, 책세상, 2005
하루키 문학수첩, 정해종, 문학사상사, 1996
하루키 문학은 언어의 음악이다, 제이 루빈, 문학사상사, 2003
하루키를 읽는 법, 윤성원, 문학사상사, 2006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6/6, 상실의 시대 서평)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5/6, 상실의 시대 서평)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4/6, 상실의 시대 서평)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3/6, 상실의 시대 서평)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2/6, 상실의 시대 서평)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1/6, 상실의 시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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