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러브 코인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확인할 게 좀 있습니다. 먼저 돈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돈의 역사를 어느 정도 다루고 넘어가야 할 거 같습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러브러브 코인은 거야말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 밖에 안 될 테니까요. 또한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가치를 어떻게 데이터화할 것인가도 다루어야할 문제입니다.
이번 호는 돈의 역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본질을 알려면 그 역사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결론을 먼저 말할 게요. 돈이란 거래를 점점 더 편리하게, 더 안전하게(믿을 수 있게), 더 쉽게, 더 값싸게...하는 쪽으로 발전해왔다는 겁니다. 갈 길이 멀지만 차근차근 짚어봅시다. 현재 불고 있는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화폐, 러브코인(love-coin)에 대한 밑그림도 이런 흐름 위에서 가능할 테니까요.
처음에는 물물교환입니다. 자신이 많이 가진 것과 부족한 걸 맞바꾸는 거지요. 시장이 형성되고 삶이 그만큼 풍요롭습니다. 하지만 점차 거래가 늘어나면서 불편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게 됩니다. 인류는 그런 불편함을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상품 화폐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니까 생활에 꼭 필요한 쌀이나 소금들이 거래 기준이 되는 거지요. 이 역시도 거래가 늘어나면서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게 금과 은을 비롯한 금속화폐입니다. 상품 화폐보다는 월등히 발전한 돈이지만 이 역시 거래가 늘어나면서 한계를 갖습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법정화폐인 종이돈(지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 종이나 돈이 되는 게 아니지요. 믿기 때문에 돈이 되는 것이고, 믿는 만큼 돈이 됩니다. 베트남 돈은 베트남에서는 믿지만 이 돈을 우리나라에서 쓸려고 하면 아마 받아주는 가계나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또한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나라에서는 법정화폐라도 거의 신뢰를 받지 못해 그야말로 휴지에 가깝습니다.
이 종이돈은 믿음만 보장된다면 동전과 견줄 수 없이 아주 편리하지요. 동전과 달리 가볍고 얇아서 지갑에 넣고 다니기 좋습니다. 대신 잊어버리기 쉽고 젖거나 찢어지기도 쉬우며 초기에는 변조된 돈도 유통이 되곤 했습니다. 어쨌든 동전이든 금이든 종이돈이든 그 바탕은 이 돈을 주면 거래가 된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종이돈 역시 거래가 늘어나면서 불편함이 크게 다가옵니다. 달러를 비롯한 종이돈은 잘게 나눌 수가 없습니다. 나누는 순간, 그야말로 휴지가 됩니다. 그래서 거스름돈이 필요한 거지요. 이게 요즘은 얼마나 불편합니까. 그래서 대부분 카드를 사용합니다. 잔돈 없이 쉽게 결제가 되잖아요. 요즘은 돈이 그냥 숫자나 기호로 되는 전자화폐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불편함을 덜고자 발달한 돈의 한 종류입니다.
그런데 법정화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바로 부당하다는 거지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정책 당국자가 ‘양적 완화’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돈을 마구 찍어내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거지요. 그 피해를 일반 백성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게 부당하다고 막연히 느끼지만 어찌 하지 못하니까, 개별적인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장롱에 쌓아두거나 은행에 두기보다 더 나은 투자처를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됩니다.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부당하다는 건 그만큼 그 돈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게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그 결정적인 계기가 2008년에 몰아닥친 세계금융위기였습니다. 믿었던 은행이 파산하고 달러를 마구 찍어냅니다. 당연히 세계 기축통화라고 큰소리치던 달러에 대한 믿음 크게 떨어집니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바로 기존 화폐가 갖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탄생합니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을 제한했기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디지털화되어 아주 편리합니다. 앞으로 점점 더 디지털 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들이 서로 연결되는 세상으로 가잖아요. 만일 자율주행차나 드론이 웬만한 걸 다 실어 나르고, 로봇이 일상에 자리 잡는 시대가 되면 디지털 화폐는 아마 필수가 되리라 봅니다. 디지털로 제어되는 기기는 디지털화폐로 결제를 하는 게 아주 자연스러운 이치가 되는 거지요.
사실 비트코인이 갖는 가장 혁신적인 발상은 ‘은행 없이도 거래가 되며, 이론상으로는 누구나 돈을 만들어 낼 수 있다!’입니다. 그 근거가 되는 기술은 P2P 기반의 블록체인입니다. P2P 네트워크를 사용하기에 은행과 같은 중개자 없이도 거래 쌍방 간에 직접적인 거래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전문가 영역이기에 자세한 이해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그동안 돈을 중계를 해주던 은행보다 더 믿을 수 있다는 거지요. 은행이 파산해도, 심지어 나라가 망해도 거뜬한 돈입니다. 또한 해킹에서 더 안전하며, 거래 수수료가 더 싸거나 무료이고, 은행을 통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결제가 되며, 은행이 없는 곳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은행이란 따지고 보면 비싼 건물과 고급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때문에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지역에는 굳이 은행을 둘 이유가 없는 겁니다. 은행이 없어 불편을 겪는 사람은 전 세계에 수십 억이 됩니다. 이들이 스마트폰만 된다면 아무 곳에서나 암호 화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설사 은행이 많은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이제는 바쁜 데 굳이 시간 내어 특별하지 않는 한, 은행을 가지 않습니다. 심지어 웬만한 거래는 문밖을 나서지 않아도 됩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손 안의 은행’이 있잖아요.
더 나아가 돈을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이야말로 화폐 역사에서 혁명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비트코인에 대한 노래를 하나 만들 정도입니다.
비트코인을 이어서 그 뒤로 다양한 알트코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곳저곳에서 준비하는 전자화폐들이 줄을 잇고 있잖아요. 제가 구상하는 러브러브 코인 역시 이런 영감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다양한 화폐들이 쏟아져 나올까요?(이어서 계속....)
보내주신 스달 잘 받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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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천사들을 돌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야말로 사랑으로 가득한 신만이 가능하다고 저는 믿거든요. 제가 함께 할 수 있는 게 적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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