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워런 버핏은 헤지펀드 산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S&P 500이 헤지펀드보다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데 1백만 달러를 걸겠다면서, 누구나 도전해 보라고 했다. 당시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공동 매니저였던 테드 세이즈가 그 내기를 받아들였다. 10년 후 승리는 버핏의 차지였고, 2017년 5월 세이즈는 패배를 인정했다.
이제 새로운 내기가 생겼다. 최근 트위터에서는 NBA 구단 댈러스 매버릭의 소유주이자 ABC 방송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의 스타인 마크 쿠반과 크리에이티브 플래닝의 CEO인 피터 말루크가 도지코인과 관련된 쿠반의 트윗을 공방이 있었다. 어쩌다 보니, 말루크는 쿠반에게 10년 후 S&P 500과 쿠반이 고른 종목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성과를 낼지 내기를 걸었다.
이에 쿠반은 말루크에게 또 하나의 내기를 걸었다.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말루크의 선택)이 10년 후 S&P 500보다 좋은 성과를 올린다는 데 돈을 걸겠다고 밝혔다. 말루크는 쿠반의 두 가지 내기(각각 상금 1백만 달러)를 받아들였다. 쿠반은 아마존/넷플릭스 50/50 포트폴리오를 골랐다. 각 내기의 상금은 승자가 선택한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내기 1: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쿠반) vs S&P 500(말루크)
내기 2: 50/50 넷플릭스/아마존(쿠반) vs. S&P 500(말루크)
누가 내기에서 이기게 될까? 여러분은 어느 편을 들겠습니까?
둘 중 어느 쪽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1번 내기: 디지털 통화의 미래
둘 중 1번 내기가 더 승자를 알기 어렵다. 미래를 알 수 있을 만큼 비트코인/이더리움의 과거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엄격한 통계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1번 내기는 본질적으로 여러분이 생각하는 디지털 통화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내기다. 앞으로 10년 뒤 디지털 통화가 더 인기를 끌 것이며 규제가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쿠반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지만, 반대로 지금은 유행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면 말루크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어느 쪽이든, 누가 1번 내기에서 이기든 아주 크게 이길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통화에 대한 말루크의 믿음이 맞는다면, BTC/ETH는 가격 하락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고, 쿠반이 맞는다면 BTC/ETH는 계속해서 상승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10년 동안 둘 중 하나에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면, S&P 500이 바람직해 보인다. 왜냐하면 향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운명은 전혀 알 수 없는 반면, S&P 500은 과거 데이터에 비추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 위험 면에서 훨씬 덜하기 때문이다.
물론, 쉬운 선택이 아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아마도 다른 몇몇 디지털 통화는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투기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재 가격이 가치 대비 어느 정도 투기 수준인지도 알 수 없다. 최근 도지코인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둘 모두에 약간의 답이 있어 보인다. 어느 쪽이든, 이것은 향후 10년 동안 가장 큰 투자 질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2번 내기: 초대형 기술주 vs. 주식시장
1번 내기와 달리, 과거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2번 내기의 결과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아마존과 넷플릭스의 주가 이력(분명 S&P 500보다 훨씬 큰 상승 편향이 있음)을 이용하는 대신,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다른 정착된 기업들과 다를 바 없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어디에서 많은 정착된 기업들을 찾을 수 있을까?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다.
생각은 이렇다:
향후 10년 동안 S&P 500과 1 다우 지수 소속 두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 중 어느 쪽이 이길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2005년 11월 기준 다우 지수 29개 종목의 주가 데이터를 2021년 4월까지 수집했다. 2005년을 시작 시점으로 한 이유는 거의 모든 종목에 대한 월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먼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2005년 11월 이후 10년 기간별로 가능한 모든 2종목 포트폴리오(모두 406개)를 시뮬레이션하고, 같은 기간 동안 S&P 500의 성과를 비교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능한 406개 2종목 포트폴리오를 통해, 10년 성과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경우는 66개였으며, 총 26,796개 조합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이 조합 중 52%에서 S&P 500이 2종목 포트폴리오를 능가했다. 기본적으로 동전 던지기와 같다는 의미다. 다만 GM(2009년 파산)을 포함했다면, S&P 500의 승률은 조금 더 높아질 것이다. 동전 던지기 보다 약간 나았을 것이다.
이러한 2종목 포트폴리오 대비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 분포를 보면 다음과 같은 또 하나의 유용한 관찰을 할 수 있다.
보시다시피, 분포는 대략 0%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2종목 포트폴리오 중 일부가 형편없는 수익률을 올리는 오른쪽 꼬리 부분이 존재한다. 이 기간 동안 S&P 500보다 심각하게 저조한 성과를 올린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AIG/시티그룹이었다. 이 차트는 또한 개별 종목 투자에 큰 하방 위험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분석을 검토한 결과, 말루크 쪽에 우위가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가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다우 지수 소속 어떤 기업보다 더 강하거나 더 나은 기업이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자들이 주가를 높게 평가하는 것과 기업의 강점은 무관하지만, 적어도 그런 주장이 있음은 알 수 있다. 아마존과 넷플리스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면 소속 기업들의 성쇄가 거듭되는 주식시장과 맞설 수 있다.
궁극적으로, 두 가지 내기 모두 어떤 종류의 역사적 분석보다는 미래에 대한 믿음과 더 관련이 있다. 말루크가 두 내기 모두를 이기든, 쿠반이 두 내기 모두를 이기든, 아니면 하나씩 나눠가지든, 기업과 기술의 최첨단 산업의 진화로 귀결될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부를 일구기 위해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을 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인류의 발전을 믿는 한, 괜찮을 것이다. 거기에 내기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Of Dollar and Data, "Two Bets for the Next Dec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