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책 소개, 북스팀] 고병권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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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 소개, 북스팀] 고병권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병권 저 | 그린비
출간일 2003년 03월 25일
쪽수,무게,크기 429쪽 | 610g | 148 x 210 x 30mm
ISBN13 9788976829306
ISBN10 8976829301


고병권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일종의 해설서입니다.
니체 사상에 대하여 설명한 내용은 간결하고 대체로 정곡을 찌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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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읽으면 글이 어수선합니다. 또한 표현이 매우 시적이어서 숨어 있는 사상을 쉽게 파악하기에 어렵습니다. 그래서 니체의 책을 읽는 그 자체는 하나의 도전입니다.

니체의 글은 도발적이고 매우 선언적이라 소화하기 어려운 곡식을 먹은 느낌과 비슷합니다. 이런 도발적이고 선언적인 작품 가운데 최고는 단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입니다. 이 책은 매우 난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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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주제는 위버멘쉬(Ubermensch)와 영원회귀입니다.

차라투스트라가 되고자 했던 ‘위버멘쉬’는 수퍼맨 즉, 초능력자가 아닙니다. 상식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담대함과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용기와 열정을 가진 상태입니다.

보편타당한 원리로 ‘힘에의 의지’에 대한 설명에서 ‘신의 죽음’을 선언합니다. 신이 없는 세계에서 새로운 주인은 인간, 즉 나 자신입니다. ‘신의 죽음’은 여전히 논란의 소지가 있으며 기독교적 전통을 둔 서구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가치를 뒤엎어야 한다는 주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고병권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구성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15장의 주제로 구분하여 소제목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작은 제목을 붙인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은 니체의 글은 원래의 글 가운데 아주 일부분을 다룹니다. 저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니체의 글을 선별했기 때문에 니체의 다른 해설서와는 매우 다른 구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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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속으로...

결국 신의 죽음이란 어떤 것인가? 그것은 신앙의 죽음이고, 신앙으로 존재하는 자인 인간의 죽음일 수밖에 없다. 신앙이 살아 있고, 신앙으로 존재하는 자인 인간이 살아 있는 한, 신의 죽음 소식은 이해될 수가 없는 것이다. 신앙이 남아 있다면 신은 수백 가지 버전으로 출현할 수 있다. 국가와 민족을 섬기는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화폐를 숭배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시장을 우상화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신의 죽음은 인간적 형태의 온갖 우상 숭배의 종식을 의미한다. 차라투스트라가 신의 죽음을 전하는 곳에서 위버멘쉬를 가르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신의 죽음이란 곧바로 인간의 죽음이며, 위버멘쉬의 탄생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죽음과 위버멘쉬의 탄생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더 자세히 알아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위버멘쉬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복음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항상 자기 가치를 두고 그것에 복종해 온 인간이 드디어 노예적인 생활을 끝내고 자기 가치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p.107

니체는 삶에 대한 사랑을 ‘운명애’(amor fati)라고 불렀다. 그는 그것을 ‘운명과 대결하지만 패하고 마는’ 터키 식 운명론이나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복종하다 쓰러지는’ 러시아 식 운명론과 구분지었다. 운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운명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에 순종하는 것도 아니다. 운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운명을 아름답게 창조해 주는 것이다. 물론 그 창조에는 고통이 따른다. 재창조되기 위해 하나의 삶은 다음 삶에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 p.148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는 니체의 ‘운명애’ 입니다. 운명애에 대하여

전통적으로 서구의 철학자들은 인간을 영혼(정신)과 신체로 나누어서 이해해 왔다. 그들은 영혼에는 불멸성과 완전성의 지위를, 신체에는 유한성과 불완전성의 지위를 부여했다. 영혼과 신체에 대한 그들의 비유를 보고 있으면, 영혼은 마치 하늘에서 죄를 짓고 지상에 내려왔다 깨달음을 얻어 다시 천국으로 돌아갈 고귀한 운명의 존재이고, 신체는 영혼으로부터 생명력을 잠시 얻었지만 영혼이 떠나자마자 다시 대지로 돌아가야 하는 천한 운명의 존재인 것처럼 보인다. p.152

니체는 “피로써 쓰여진 글”만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글을 읽다 보면 그것이 곧 “넋”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자 고병권은 니체의 권고를 잘 따르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니체의 저작을 넘나들며 니체 사상의 얼개를 잡아줍니다. 그래서 니체의 다른 책에 대한 길잡이, 니체의 철학에 대한 시야를 넓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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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