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에세이> “아름답게 슬픈 꿈”

in kr •  6 years ago 

2018.08.08 <짧은 에세이>

아름다운 악몽을 꿧다.

꿈속에서는 맑은 가을하늘이
넓게 드리어져있었다.

고추잠자리떼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따스한 가을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해지는 노을녘은 불타는듯 가을 공기를 감싸안고 있었다.

햇살이 비추는 한 집안에는 아기
이불속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이불 속에 있는 아이 옆에는 아이가 먹던것으로
보이는 빈 젖병이 떨어져있었다.
아이는 그 젖병을 바라보며 애원하듯
목청높여 울음을 터뜨리고 있는듯했다.

다음으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울고있는 아이의 발밑에 엎드려
쓰러진 한 여인이다.
그녀는 아이의 이불이 끝나는 지점에
힘없이 축 늘어져있었고, 그녀 주변엔
몇 개의 빈 약통들이 놓여져있었다.

아이의 울음이 그 여인을 향한 것었는지,
비어있는 젖병을 향한 것이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또, 꿈이 왜 나에게 이렇듯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보여준 뒤 아이와 여인을 보여준 것인지
역시 알지 못하겠다.

오늘 나는 아름답게 슬픈 꿈을 꾸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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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덥습니다......덥다 ㅠ

팔로우 들어왔다가. 아무 생각없이 게시글을 읽었는데
다 읽고나니 한동안 멍하니 있었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