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밥 한 공기

in kr •  7 years ago  (edited)

오랜 감정의 삭힘이 없어
뜸도 잘 들이지 않은 쌩 쌀처럼 씹히는

저 혼자 감상에 푹 쩔어,
떡도 아니고 죽도 아닌 씹는 맛 더러운

딸랑 밥 한 공기 같은 시를 내놓고

열 명이 먹었으면
백 명이 먹었으면
천 명도 먹었으면
아니 한 몇 만 명 즈음.....

거기다 감동도 받았으면
그래서 여기저기 소개까지 해줬으면.

그렇게 시 창작이란
악랄한 도둑질입니다. 더러운 사기행각입니다.
이 더러운 짓 그만 둬야 되겠습니다.

아냠마! 틀렸어 자식아.

죽이든 생쌀이든 밥 지어 내놓을 용기 내고

대부분 밥상 받아도 보지 않고
휙 돌아 가던 길 가기 바쁜데

차가운 외면들 감당하며
그 앞에 밥 상 내놓기가 얼마나 어렵냐

괜찮다 너도 한 백 번 중에 한 번은
괜찮은 밥 짓는다, 시 짓는다.

너 같은 놈 백 명이면 그 중 한 놈
괜찮은 밥 지으니 시 지으니

그 밥상, 그 시 받아 준
백 명 중에 한 명은 마음 따셔지겠지.

그러니까 지어라, 계속 지어라
그리 짓다보면 그짓도 나아지겠지

누군가 배따시게, 마음 따시게 해보려는
그 밥 짓는, 시 짓는 마음이 진짜라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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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asdiy님께서 그려주신 소중한 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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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이에게 갔으면 해요

어이구....지옥갑니다...
거짓말은 몇 명에게만......ㅎ.ㅎ

잘 읽고 갑니다.💕
팔로우 하고 가요.
그럼 남은 시간도 행복한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_^

감사합니다.

시 짓는 마음이 진짜라면..^^진짜라면..진짜라면..
저도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항상 이거 진짜야? 라고 물어봅니다.
밥도 진심이 들어가야 맛있는 것처럼,
시도 진심이어야 맛있죠.

잘 읽고갑니다 ^_^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