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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자를 보시고 고개를 갸웃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썸네일에 아무 제목도 넣지 않았거든요. 그냥 이 내용 자체가 그대로 제목입니다.
그리고 또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라고들 기억하실 겁니다.
《논어(論語)》<이인편(里仁篇)>에 나오고요. 저는 댓구를 맞추는 의미에서 조문도(朝聞道) 석가사(夕可死)로 썼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어쩌면 보통 학인들이 느끼는 그 의미보다 더 깊고 심원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고대문자로 써보며 풀어 볼까요?
아침-풀숲 나무들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면 배를 띄워 나갈 때입니다. 그 형상이 아침 조(朝)입니다.
들을 문(聞)은 귀부터 표현합니다. 아주 재밌죠? 사람이 귀에대개 손을 갖다대고 자세히 경청하는 모습이네요. 보고도 놓치고 들어도 흘려버리는 사람이라면 꼭 새겨둘 만한 문자입니다. 심지어 마음 속에 훅 들어온 그 선명한 느낌조차 덧없이 잊어가는 게 우리네 모습이라면….
길 도(道)는 좌측은 길을 의미하고 우측은? 사람입니다. 그러니 사람이 길에 서 있는 모습이네요. 우측이 머리 수(首)인데 친절하게 귀까지 달려 있죠? 바른 길로 질러 갈 것인가… 아니면 흥미로운 모든 길을 다 섭렵해가면서 지지부진 갈 것인가? 모두 다 쉽게 선택하고 즐기는 그 길이라면 그게 진짜 길이겠습니까?
여기까지 조문도-아침에 도를 들었으니….입니다. 그 다음 무엇일까요? 당신은 아침에 도를 들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제 저녁 석(夕)입니다. 해가 기울어 넘어가는 모습입니다. 우리 삶의 아침도 어느덧 다하고 황혼이 엄습하곤 하지요? 그 다음 가할 가(可)입니다. 가하다는 것은 입으로 허락함이며 말로 선언함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자는 죽을 사(死)입니다. 죽을 사에는 수많은 변형이 있지만 저는 굳이 이 모양을 선택했습니다. 아래는 사람이며 위는 피어 오르는 구름기운 같은 느낌이 참 좋습니다. 단절된 죽음이 아니라 열린 떠나감이로군요.
아침에 도를 들었습니다. 그러면 어떡할까요?
그 도가 내 어깨를 스쳐 지나가버리지 않도록 붙들고 닦아야겠죠. 그래야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