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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삼족오 이야길 할까 합니다.(그림 사진과 제 달달한 목소리로 함께 하시려면 위 링크에서 보세요. 깐징월드입니다.)
삼족오는 고구려 백제의 고분 벽화 등에서 발견되었으며 넓게는 중앙아시아의 선사유적에서 폭넓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이족의 태양숭배사상과 관련이 있다고들 하죠? 태양은 우리 민족이 고대로부터 매우매우 사랑해왔으며 해모수, 동명성왕, 박혁거세 등의 이름 속에서도 그 해의 면모가 깃들어 있습니다. 새 또한 삼족오, 솟대 등을 통해 우리 민족의 토템이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삼족오에 대해서는 생각해왔지만 지난 앎은 얼마나 덧없는지요. 이제 지금의 제 견지에서 처음 만나듯이 그 아름다운 새를 만나볼까 합니다.
三足烏는 다리 셋 달린 까마귀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요.///
하지만 그런 까마귀가 세상에 있나요?
없습니다.
세상엔 없지만 다른 층차의 공간에는 살지도 모르죠. 용이나 인어의 이야기처럼 말이죠. 그리고 그 정보가 이 세상에 전해진 건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심오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을 거라고 짐작됩니다. 삼족오는 주로 해를 표현한 日象文 속에 등장합니다. 해라고 하는 것 역시 저 대낮의 하늘을 밝히고 있는 태양 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해는 생명의 본향을 상징하지요. 그 고향의 빛은 밝습니다. 우리는 유전자 속에 그 기억이 있겠지요. 즉 해는 우주의 중심태양이니 그 시원이며 우리가 반본귀진하고 돌아갈 그 자리를 이릅니다. 그런데 거기에 왠 까마귀?
까마귀는 원래 가마고/라고 하는데 까만 새라는 뜻입니다. 한자로 ‘烏’인데요. 가만있자… 깨달음도 ‘悟’죠? 그래서 까마귀는 깨달음을 뜻하는 비밀의 심볼인 것입니다. 그 까마귀는 불가에서는 金烏, 금까마귀라고도 합니다. 세상의 까마귀는 까만데 불가나 선가에서는 왜 금빛일까요? 금빛은 부처의 빛이라 합니다. 그러니 金烏는 부처의 깨달음을 이릅니다.
그래서 금까마귀 날아오르면 세상이 밝아지고 금까마귀가 날개를 접으면 세상이 어두워진다고도 하였지요. 이제 의문의 핵심인 三足/을 풀어볼 차례입니다.
다리가 셋이라니…이건 무엇을 상징한 것이겠습니까?
天地人일까요? 천지를 조화로이 쓰는 존재가 천지인이며 그것은 대각자를 이르는 암호이기도 했습니다. 또는 동양학의 핵심인 陰陽中 일까요? 모든 상대성을 음양으로 보고 그 중을 아우르는 것을 中庸이라 했고 그 中의 진리를 중재 (中諦)라 하였으니 그 의미 또 한 심대합니다.
아니면 석가모니 불가의 세 글자인 戒定慧일까요? 그것은 석가모니 불교의 수행과정을 요약한 것이며 대각에 이르는 팔만사천 법문 중 하나의 노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무엇을 상징하던 이 3이라는 숫자는 오묘합니다.
고대의 솥발은 세개였습니다. 두개의 발로는 안정되게 설 수 없으니 세개는 안정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수라, 그 세개의 발로 선다는 것을 鼎立이라고 하죠.
그래서 우주의 성립 또 한 3의 비밀이 깃들어 있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당신에게 떠오르는 3은 무엇입니까? 아….!
네! 저도 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삼족오는 중심태양이라는 圓 속에서 날개를 펴고 원만을 향해 비상하는 중입니다.
그 모습은 우주의 회전을 느끼게 해주죠. 바로 回天의 힘 그 자체입니다.
하늘이 사람에게 오래 전부터 깊은 뜻을 점화해 주나 사람은 그 거죽만 봅니다. 오늘 삼족오의 그 우주적 속살을 살짝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일본축구의 심볼로 삼족오가 등장하더군요. 뉴스에서는 우리 심볼을 일본에 뺏겼다 이럴 수 있느냐…라고도 하는데 저는 관점이 좀 다릅니다. 일본인의 핏속에도 그 뿌리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 것입니다. 고구려 백제의 영혼과 문화가 그들 속에서 맥맥히 흐르고 있을 터이니 그들도 그 사상의 심볼인 삼족오를 보는 느낌이 사뭇 클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토록 심원한 우주적 법리 앞에서 삼족오가 고구려 고분의 것이며 동이족의 것이니 우리 한민족만의 것이니 뭐니 그렇게 국한 짓지는 맙시다.
그것은 광대무변한 우주 전체 생명의 광휘가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