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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自願)과 봉사(奉仕)가 만났습니다. 이중 왕 은 봉사이고 자원은 신하이니 봉사를 먼저 만나보겠습니다. 받들 봉(奉)은 받들다 기르다 돕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3,000년 전에는 이렇게 나무를 두 손으로 받든 모습입니다. 이 나무는 우리 민족에게는 신단수(神檀樹)를 의미하는데 신단수란 무엇일까요?
환웅이 이 땅에 처음 강림하였던 그 자리에 자라난 신령한 나무가 신단수입니다. 실제 그런 나무가 있었느냐 그 위치는 어디냐-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며 중요한 건 그 본뜻입니다. 그리고 그게 우리 민족만의 일이냐-를 따지는 것도 너무 협소한 관념입니다.
하늘과 사람이 만난 그 날 이후-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신단수가 자라기 시작했다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실제로 받들 봉(奉)이라는 자는 작은 묘목이 거대한 나무로 자라나는 그 형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봉사(奉仕), 봉헌(奉獻) 등의 단어는 모두 인간인 나를 바쳐 신으로 승화하는 위대한 표현들입니다. 우린 서로의 내면에 자라는 신성의 불꽃을 보며 이렇게 예를 갖추곤 했습니다. “나마스때!” 당신 안의 신성에게 경배합니다…라는 뜻이지요.
사(仕)는 벼슬할 사라고들 하지만 원래 의미는 그보다 훨씬 깊지요.
선비(士)인 사람(亻)이니 사실상 선비라는 뜻의 부연설명입니다. 선비는 무엇일까요?
외부의 명예와 이익에 초연하며 학문, 자기 내적 수양을 꾸준히 닦아가는 이가 선비입니다.
그러면 봉사(奉仕)는 무엇일까요?
외적인 명예와 이익에 초연하며 자기를 수양하며 내적 신성을 길러 심성을 제고하는 상태를 이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것이 자기에게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범위로 확장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선비사상은 개인적 소승(小乘)이 아니며 우리 함께 가자는 대승(大乘)이며 말 그대로 크나큰 수레인 것입니다. 그러니 봉사(奉仕)는 안으로는 자기를 수양하고 밖으로는 모두 더불어 더 큰 세계로 나아가자는 위대한 행동양식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에 자원(自願)이라는 신하가 붙어 있으니 이는 무슨 뜻일까요?
우리가 직장에서 월급 받기 위해 일을 한다거나 남의 시선이 있어 무엇을 한다거나 이런 일들은 인간의 일이요 세상의 일반적 행태입니다. 그런데 그런 외부의 일체와 무관하게 내 안 깊은 곳의 신성의 불꽃이 피어나면서 촉발된 착한 파동-진정한 내가 중심에 서고 의지를 발한 그것을 자원(自願)이라 합니다. 그것은 아무 보수도 대가도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진정 큰 복덕을 이루는 것이며 엄밀히 말하면 그것만이 이 생에 남는 금빛 성취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는 이런 저런 길로 자원봉사를 하는 금빛 존재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이 어쩌면 이 세상이 무너져버리지 않게 하는 희망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