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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양궁이 세계 톱클라스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과녁에 겨냥을 잘하기 때문입니다.ㅎ 이렇게 당연한 이야길 꺼내는 이유는 또 뭘까요?
저는 사실 수련을 하면서 점점 스포츠에 대한 흥미는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기면 또 어느 나라는 져야 하는 그런 게임에 대해 전처럼 열광하게 되지는 않는 것이지요.^^
그런데 활쏘기라는 이 일은 우리 민족에게 매우 뼛속 깊은 활동입니다.
한민족 최초의 가요라는 어아가 가 있잖습니까?
그 중에 활쏘기에 대한 부분이 나오니 바로 이것입니다.
착한 마음은 큰 활이 되고, 악한 마음은 화살에 맞게 되니…
의미심장하지요?
그런데 과녁은 뭐고 겨냥은 뭘까요?
과녁은 원래 관혁(貫革)인데 고대에 활쏘기의 표적을 뜻합니다. 두꺼운 베로 만든 판 가운데 가죽을 대어 그것을 표적 삼았으니 그것이 관혁이며 과녁입니다.
여기서 다시 겨냥이라는 말을 떠올려 봅니다.
견향(見向)입니다. 목표물을 향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활쏘기를 한다는 것은 일상 속에서도 또는 수련 속에서도 그 목표물, 목적지를 명명백백하게 겨냥해야 한다는 의미로 확장됩니다.
가령 누군가 내게 한 지적을 듣고 속으로 서운했다면?
아! 지금 쑤욱 올라온 이 마음은 뭐지? 좋은 말만 듣고 싶고 지적받기 싫은 마음이구나!...라고 알았으면 겨냥 잘 한 것입니다. 물론 발견했다면 제거합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런 마음의 바탕에는 뭐가 깔려있을까? 라고 더 깊은 겨냥을 해볼까요?
아! 내 과시하고픈 마음이 상처를 입었구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속이 쓰린 것이구나!....까지 보았다면 또 겨냥이 잘 된 것이겠지요. 발견했으니 또 제거합니다.
또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그 원인은 뭘까? 라고 파고들어가서 결국 나를 위하는 마음-사심(私心)이 있었네! 발견했으니 또 제거하는데 이쯤 되면 거의 발본색원(拔本塞源)에 가까워 진 게 아닌가 합니다. 막연하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 바르게 살아라….이런 식은 겨냥성이 모호한 측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