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세이 : (으윽... 이, 이건... T-LINK 커넥터 없이도 쿠스하의 염동력이 전해지고 있어!) 그만둬, 쿠스하! 위험해! 더 이상 텔레키네시스 링크를 하지 마!!
쿠스하 : ...조금만 더 하면... 저 아이들과 의식이...
벤케이 : 저 녀석들, 도망쳤어!!
코우지 : 역시... 적이었나?
류세이 : 이봐! 왜 그래, 쿠스하!!
쿠스하 : ......
류세이 : 정신 차려, 쿠스하!!
[신 사오토메 연구소]
사오토메 : 다들 잘해줬다. 덕분에 연구소는 무사하다.
로마 : 하지만 박사님... 무사시가...
하야토 : ......
사오토메 : 무사시 군 말이다만...
료마 : ......
사오토메 : 그는 살아 있네.
료마 : !!
하야토 : 저, 정말인가요!?
미치루 : 그래. 자폭한 순간 합체가 해제되어서... 무사시 군이 탄 이글호만 튕겨나간 것 같아.
하야토 : 이글 호만...?
벤케이 : 그래서 무사시 선배는!?
사오토메 : 무사시 군은 중상을 입었다만 목숨에 지장은 없네. 이미 병원으로 입원시켰어.
료마 : 그, 그런가요... 잘 됐다. 정말 잘 됐어...
코우지 : 그렇겠지. 뭐, 나는 그 튼튼한 녀석이 그렇게 간단하게 죽을 리 없다고 생각했어.
벤케이 : 그건 그렇고... 탈출 장치가 부서진 겟타1이 분리되다니... 무사시 선배는 운이 좋네.
미치루 : 악운이 강한 거야, 분명.
하야토 : (과연... 정말 그런 걸까? 만약 겟타가... 아니, 그럴 리는 없나...)
료마 : 하지만 박사님. 무사시는 무사했지만... 결과적으로 드래곤의 데이터가 적에게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사오토메 : 그래. 그것에 관해선 광자력 연구소의 유미 교수나 극동지부의 오카 장관과 대책을 세워야만 하겠지.
료마 : ......
사오토메 : 하지만... 드래곤의 데이터보다 자네들의 목숨이 더 소중하다. 자네들이 있어야만 겟타로보니까.
료마 : ......
사오토메 : 그런데 쿠스하 군은 괜찮은 건가?
코우지 : 정신을 잃은 것뿐이고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어요. 지금 류세이가 의무실에서 상태를 보고 있어요.
[의무실]
쿠스하 : 으으...
류세이 : 정신이 들었어?
쿠스하 : 나는... 어떻게 된 거야?
류세이 : 과도한 링크 때문에 T-LINK 시스템의 브레이커가 내려갔어. 그래서 기절한 거야.
쿠스하 : 그래... 조금만 더 했다면 그 아이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을텐데...
류세이 : 역시 그 용호 로봇은 자신들의 의식을 가지고 있는 거야?
쿠스하 : 그건 모르겠지만 그 용호 로봇을 본 순간, 머리 속에서 노이즈 같은 게 일어났어. 그래서... 용호 로봇이 괴로워한다고 느꼈어.
류세이 : 그런가... (난 그때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 쿠스하는 나보다 뛰어난 염동력의 소질을 가지고 있는 건가...)
쿠스하 : 저기, 류세이 군.
류세이 : 왜?
쿠스하 : T-LINK 시스템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어떻게 돼?
류세이 : ...자세한 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쿠스하 : 아마도?
류세이 : 시스템과 머신이 폭주하던가... 정신이 붕괴하던가... 그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
쿠스하 : ......
[복도]
코우지 : 여어, 류세이. 쿠스하의 상태는 어때?
류세이 : 그래, 이젠 괜찮은 것 같아.
사야카 : 다행이야... 모두 무사해서.
코우지 : 우리는 겟타 팀 녀석들과 함께 제2신도쿄시로 갈건데... 너는 어떻게 할래?
류세이 : 제2신도쿄시라면... 그 네르프 본부가 있는 곳인가?
코우지 : 그래. 방금 론도 벨 부대의 브라이트 함장님께 연락이 왔었어...
사야카 : 우리도 기체의 성능이 올라갔으니... 론도 벨 부대로 돌아갈 생각이야.
코우지 : 그 녀석들에게는 여러가지로 신세진 것도 있고... 그리고 모두 동료니까.
류세이 : (제2신도쿄시라면... 그 소문의 로봇, 에반게리온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론도 벨 부대에는 언젠가 배속되기로 했으니... 미리 간다고 해도 혼나지는 않겠지.) 그럼 나도 갈게.
코우지 : 그러면 출발 준비를 해둬.
류세이 : ...그 전에 연구소를 견학해보고 싶은데...
사야카 : 그런 건 여기에 다시 와서 하면 되잖아.
류세이 : 그, 그렇지만... 아무래도 겟타로보도 보고 싶고...
사야카 : 류세이 군은 정말로 슈퍼로봇을 좋아하는 구나.
류세이 : 뭐, 남자의 로망이니까. 특히 일본 남아는 어렸을 때부터 슈퍼로봇이 머리에 박혀있으니...
코우지 : 하지만 론도 벨 부대의 모함, 아가마에는 신형의 Z건담이나 백식改가 배치된 것 같던데.
류세이 : 뭐... (슈퍼로봇 매니아인 나로서는 겟타로보를 보는 게 당연한 선택, 아니 의무지만... 에반게리온과 신형 건담도 놓치긴 아까워... 흐음.) 정말 나중에 여기로 데려와 줄 거야?
코우지 : 오우. 난 여기는 프리패스니까.
류세이 : 프, 프리패스... 부럽다...
사야카 : 뭣하면 광자력 연구소와 신 사오토메 연구소의 숙박 투어 같은걸 기획해줄 수도 있어.
류세이 : 저, 정말!? 그러면 빨리 준비할게.
[신 사오토메 연구소]
료마 : 그럼 박사님. 저희는 론도 벨 부대와 합류하겠습니다.
벤케이 : 무사시 선배에게 다음엔 대설산 던지기 특훈을 부탁한다고 전해주세요.
사오토메 : 그래.
잭 : ME들도 론도 벨 부대에 합류하겠습니다.
하야토 : 박사님도... 건강하시길.
사오토메 : ...그래, 자네들도.
코우지 : 그럼 모두! 가자고!!
[아가마 브리지]
토레스 : 브라이트 함장님. 네르프의 이카리 사령관에게서 출두명령이 나왔습니다.
브라이트 : 출두 명령?
토레스 : 네. 아가마를 지하 케이지에 수용한 후 네르프 본부로 대표가 출두하라고.
브라이트 : 그런가...
아무로 : 두, 세 번 문전박대를 당하고 나서 드디어 접견이 가능한건가...
브라이트 : 그래. 네르프에게 묻고 싶은 건 산처럼 있다. 아무로, 크와트로 대위, 나와 함께 가주게.
아무로 : 그래.
크와트로 : 알겠다.
브라이트 : 사에구사, 아가마를 지정한 케이지로 이동시켜라.
사에구사 : 라저.
[Nerv 본부]
리츠코 : 신지 군이 사라졌다는 게, 사실이야?
미사토 : ...응.
리츠코 : 단순한 외출이 아니라?
미사토 : 그냥 외출하는데 편지같은 걸 써서 놔두진 않아. 그는... 더 이상 여기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몰라. 역시... 신지 군에게 EVA의 조종은 버거웠던 거구나...
리츠코 : 이제와서 무슨 소리야. 그러고도 그의 담당지휘관을 잘도 할 수 있었네.
미사토 : ......
리츠코 : 우리의 미래를 그 애들과 EVA에게 맡길 수 밖에 없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미사토 : ......
리츠코 : 그리고 그는 EVA가 아니라도 사도와 어떻게든 싸우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말았어... 어쩌면 자신은 필요가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높아. 그러니까 신지 군이. 사라진 게 아닐까?
미사토 : ......
리츠코 : 어쩔 수 없네... 위에 보고할게.
미사토 : 기, 기다려 봐!
리츠코 : 만약 이 상황에서 사도가 나타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리고 EVA 시리즈는 론도 벨 부대로 보내기로 했어. 그걸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해.
미사토 : 뭐라고!? EVA를 론도 벨 부대에!? 그, 그렇게 하면... 사도와 제2신도쿄시의 방위는 어떻게 할 건데!?
리츠코 : ......
미사토 : !? 얼마 전에 말했던 마귀를 쫓는 방울은... 설마 론도 벨 부대의 이야기였어!?
리츠코 : ...일단 나와 네가 론도 벨 파견 요원으로 선택됐다는 건 알려줄게.
미사토 : ...(EVA를 보낸다니... 대체 이카리 사령관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리츠코 : 그리고 보안첩보부에게 신지 군을 찾으라고 하겠어.
미사토 : ...그래.
[제2신도쿄시]
코우 : 이걸로 쇼핑은 대충 끝났구나.
코우지 : 그래. 일용품이나 식자재 같이 부탁받은 건 다 샀고...
효마 : 아무리 사람이 부족하다고는 해도 파일럿인 우리가 쇼핑 부대가 될 줄이야...
코우 : 어쩔 수 없어. 군의 보급품만으로는 부족한 것도 있으니까.
긴레이 : 그래. 이것도 중요한 임무야. 그리고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면 살아있다는 실감이 나잖아?
효마 : 그런건가...
긴레이 : 싸움만 한다면 마음이 언젠가는 망가지고 말아.
쿠스하 : 그렇군요. 어느새 싸우는 게 일상이 되어버려서... 이전의 생활을 잊어버리고 있었어...
코우 : 그건 그렇고 네르프는 비밀 조직이지? 그 내부에 들어갔던 우리를 간단히 외부에 보내도 되는 건가.
긴레이 : 그 부분은 확실한 것 같아. 첩보원 같은 사람이 우리를 제대로 미행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코우지 : 뭐, 진짜!?
효마 : 그럼... 위험한 거 아니야?
긴레이 : 이번 쇼핑은 브라이트 함장님이 편의를 봐주신 것 같고... 이상한 짓만 하지 않으면 괜찮을 거야.
쿠스하 : 하지만 그런 것을 눈치채다니... 역시 국제경찰기구의 엑스퍼트군요. 대단해...
긴레이 : 어머, 칭찬해도 아무것도 안 나와. 그런데 다이사쿠 군. 짐을 전부 맡겨도 괜찮겠어?
다이사쿠 : 맡겨만 주셔. 이 정도 짐, 별 거 아니야.
류세이 : ...저기, 이제 볼일이 끝났다면 나...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쿠스하 : 알고 있어. 장난감 가게에 가고 싶은 거지?
류세이 : 어... 어떻게 아는 거야!?
긴레이 : 어머... 류세이 군이 가고 싶은 곳이라면 나도 눈치 챘었다구.
류세이 : 어, 어떻게? 국제경찰기구의 엑스퍼트는 그런 것도 알 수 있는 거야!?
긴레이 : 우후후... 아니. 방금, 장난감 가게를 지나갔을 때 쇼 윈도가 신경 쓰여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었잖아. 그렇지, 쿠스하?
쿠스하 : 맞아.
류세이 : 뭐야, 그런 거였나.
코우 : 그만큼 네가 생각하는 게 알기 쉽다는 거 아니야? 그런데 뭘 사려고?
류세이 : 후후후, 듣고 놀라지 마... 100분의 1스케일, 형상기억합금 [겟 머신 BOX]다!
코우 : 겟 머신 BOX라니... 즉 겟타로보 장난감?
류세이 : 그래! 그 합체 변형을 신소재의 형상기억합금으로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다이사쿠 : 헤에, 그건 대단허네. 최근 장난감도 꽤 발전했구먼.
코우지 : 저기, 류세이. 마징가Z는 안 나왔어?
류세이 : 물론, 완벽하게 변형이 되는 호버 파일더를 포함해서 이미 발매됐지. 나도 가지고 있다고.
코우지 : 에헤헤...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게 팔리고 있었던 건가.
류세이 : 조만간에 5기 합체의 컴배틀러V도 발매해주지 않으려나.
긴레이 : 실물이 바로 옆에 있어서, 항상 볼 수 있는데... 남자들이란 참 별나네.
류세이 : 그런 이유로 난 따로 행동하도록 하겠어!
코우지 : 그럼 나도 갈래.
쿠스하 : 재밌을 것 같은데... 나도 가도 돼?
코우 : 네르프의 첩보원은 괜찮으려나.
긴레이 : 장난감을 사러 가는 정도로는 뭐라고 하지 않을 거야. 그러면 난 우라키 소위나 다이사쿠 군과 먼저 아가마로 돌아갈게. 시간 잘 맞춰서 돌아와.
류세이 : 오케이, 오케이!
신지 : ...(역시... 도망치고 말았어... 하지만 별로 내가 없어도... 에반게리온이 없어도, 사도는 쓰러트릴 수 있잖아. 그런데... 어째서 나만... 대체, 아버지는 무엇을 위해서 날 부른 거지...? ...그리고... 그 애는... 아야나미 레이는 어째서 에반게리온에 타는 거지? 그렇게 크게 다치면서까지...)
코우지 : 겟타로보의 초합금을 사서 잘 됐네, 류세이. 돌아가면 료마 일행에게 보여주라고.
류세이 : 그래. 하지만 가게가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어. 이 제2신도쿄시는 몇 번인가 전장이 됐었잖아?
신지 : (......)
효마 : 그래... 우리도 사도를 상대로 꽤 날뛰었으니까...
코우지 : 그 적은 우리가 힘을 모아도, 겨우 쓰러트리는 게 고작이었으니까.
신지 : ! (설마... 이 사람들은 사도와 싸웠던 론도 벨 부대라는 부대의 멤버인 건가...?)
쿠스하 : 지금까진 1기뿐이여서 다행이지만 그게 다수거나 다른 적과 함께 나타난다면 위험해.
효마 : 하지만 그 보라색 로봇... 그 녀석은 혼자서 사도와 싸웠었지?
신지 : (......)
쿄우지 : 그래. 그 녀석이 우리와 함께 싸워준다면 꽤 편해질지도 모르겠어.
신지 : ......
류세이 : 흐~음... 네르프는 뭔가 사정이 있는 곳이니까, 그렇게 간단히 협력해주진 않을걸.
쿠스하 : 류세이 군, 너는 네르프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어?
류세이 : 아니, 전혀. 군에서 들은 소문 정도야.
코우지 : 뭐야. 그렇다면 그럴 듯하게 말하지 말라고.
류세이 : 어쩔 수 없잖아. 나도 군에 들어간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으니까.
효마 : 역시 우리만으로 싸울 수밖에 없나...
신지 : (...저 사람들은... EVA를... 나를 필요로 하고 있는 거야...? 그렇다면 나는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쿠스하 : ......
코우지 : 왜 그래, 쿠스하? 멍해져서는...
쿠스하 : 무언가... 올 거야.
효마 : 무언가라니... 그게 뭔데?
류세이 : 확실히, 뭔가 싫은 예감이 드는데...
코우지 : 야, 너까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효마 : 설마... 이 도시에서 싫은 예감이 든다는 건...
코우지 : 혹시... 사도가 온다는 건가!?
신지 : ...!
효마 : 하지만 그런 건, 어디에도 안 보여.
코우지 : 이럴 때의 쿠스하의 감은 잘 맞는다고. 만약을 위해서 아가마로 돌아가자!
류세이 : 그래.
신지 : (...사도가 온다고? 그렇다면 난...)
[Nerv 사령실]
브라이트 : 연방군 극동지부 소속 제13독립 외부부대 론도 벨 부대의 브라이트 노아 중령입니다.
아무로 : 아무로 레이 대위입니다.
크와트로 :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입니다.
겐도 : 네르프 사령관 이카리 겐도다. 지금 즉시 자네들에게 명령을 전달하지.
브라이트 : 외람된 말입니다만... 네르프가 저희에게 명령을 내릴 권한이 있는 겁니까?
겐도 : 있다.
브라이트 : ......
크와트로 : 사도가 출현한 상황에서는 네르프의 지휘권이 우선된다는 겁니까?
겐도 : 그렇다, 크와트로 대령.
크와트로 : ...저는 대위입니다.
겐도 : 훗...
아무로 : ......
브라이트 : 그럼 이번 명령은?
겐도 : 우리 네르프의 결전 병기 에반게리온 초호기와 그 파일럿을 자네들의 부대로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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