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읍시다#교보문고

in life •  8 years ago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수 년간 서점의 혼돈의 시대가 이어져 왔다고 볼 정도로 서점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고 본다. 알라딘, 예스24 등의 온라인 서점이 생기고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비중이 줄었다.
그러면서 서점들이 구조적으로 또 구성면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책을 보고 구매하기 위해 들르던 기존의 서점이 문화를 경험하고 소비하는 공간으로 공간의 역할을 넓혔다. 책과 더불어 한 켠에 조그많게 음반을 팔거나 사무용품을 파는 공간이 있던 배치는 까페와 식당가, 생활소품부터 인테리어 용품, 각종 브랜드 샵을 배치하여 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는 대신 그 외의 공간들을 다른 것들로 다각화 시켰다.

책을 사러 들르는 곳이 아닌, 여가를 즐기거나 데이트를 하거나, 만남의 장소로, 쇼핑을 하는 장소로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타겟팅을 다양하게 형성했다는 점에서 서점의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서점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반면에 고객의 입장은 양분화된다. 책의 범주를 넘어 문화와 시간을 즐기길 원하는 고객은 만족하되 기존의 책에 대한, 서점에 대한 애착과 분위기를 고수하던 사람들에게는 도떼기시장으로 북적대고 잡화상처럼 이 물건 저물건이 섞여 있는 모습은 혼란을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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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요즘 대형서점에선 책냄새가 아닌 향수냄새가 익숙한 것이 사실이죠

광화문 교보문고인가요? 가본지가 너무 오래됐네요. 생각해보면 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책을 산게 언제인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대신 동네 도서관을 애용하게 됐어요.

책을 서점가서 사기보다는 E북이나 인터넷으로사는경우가 많죠

요즘은 서점보다는 몰(mall) 같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죠...

저도 처음엔 교보문고가 공간을 소비하는 곳으로 변화하려했을 때 반가웠는데 지금은 좀 너무 시장같아졌어요ㅠㅠ 혹시 일본의 츠타야 서점을 아시나요? 그곳을 벤치마킹 하려다가 지금 좀 혼돈의 시기를 겪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쩔 수 없는 변화라는 생각은 듭니다. ㅠㅠ

맞아요 ㅎㅎ 광화문 교보 가보면 사람도 너무 북적북적하고.. 서점 입장에서는 좋은데.. 저희 입장에선 안 좋아진 면도 생긴거 같아요 ㅎㅎ 이젠 그냥 종합몰이 된거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