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9.42km의 거리
174일 4시간 27분의 시간
31.36km의 평균 운행 거리
24개의 보급상자
22개의 마을과 36일의 휴식
43시간 27분 24초의 영상
그리고 일기
.
.
.
2015년 4월 16일부터 2015년 10월 7일까지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이라는 길을 걸었다. 미국의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캐나다까지 4300km를 걸어 미국을 종단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천리 행군 때보다 더 긴 거리를 걸을 일은 평생 없을 줄 알았는데...
175일간 그 길을 걸으며 조금이나마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걷는 이 길이 남들과 다를 뿐 결코 틀리지 않다는 걸 깨닫기도 했다.
PCT 첫 번째 목표는 완주. 그리고 두 번째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었다. PCT 완주 후 2년이 넘는 시간동안 PCT 하이커 히맨의 걸음을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봤다. 문득 매일 동네 카페에 온종일 앉아 마음 졸이며 이 긴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하던 때가 떠올랐다. 무엇이 필요한지도 몰랐다. 제안서를 통해 만난 자리에서의 내 모습은 그야말로 초라했다.
‘그래서 뭘 도와주면 되죠?’
너무도 당연한 이 질문에 답을 하지도 못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도 모른 채 도움을 청하던 나였다.(그저 돈이 필요하다고만 생각했다.)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길을 꿈꾸고 있을까...’
한국에 돌아온 후 하나 둘 정리한 기록의 우선순위는 내가 아니었다. 다음 한국인 장거리 하이커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고자 노력했다. 간절한 마음의 그들을 만나며 내 경험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그들로 인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히맨의 첫 기록물인 <PCT 하이커 되기>는 그것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내용은 물론 편집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진행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는 힘들 거라는 것을 안다. 다음 하이커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치 있게 읽혀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땀 흘려 쓴 이 소중한 걸음의 기록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히맨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 또한...
<PCT 하이커 되기>를 정리하며 목표가 하나 생겼다.
「내 기록을 통해 길에 선 하이커들이
길을 걸으며 나를 한 번이라도 떠올리는 것!」
이 기록은 그것을 위해 존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PCT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첫 번째 트레일 매직이 되길 바라며...
2018년 1월 4일 16시 17분
기록하는 하이커, 히맨.
히맨의 첫 스팀잇 기록입니다.
앞으로 PCT 및 장거리 하이킹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아래 링크에서 더 많은 정보와 영상을 보실 수 있으니 꼭 구독해주세요!^^
브런치:
https://brunch.co.kr/@he-man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hi2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