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북스 전자책 폴리애나 1] 31장. 새 이모부

in pollyanna •  7 years ago 

31장. 새 이모부 


워런이 다시 방으로 들어갔을 때, 폴리애나는 누워서 천장에서 춤추고 있는 빛나는 무지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뒤로 키가 크고 어깨가 벌어진 남자가 따라 들어왔다. 


“칠턴 선생님! 와, 선생님을 보게 돼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폴리애나가 외쳤다. 환희에 찬 목소리에 방에 있던 사람들의 두 눈에 뜨거운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하지만 폴리 이모가 싫어할 텐데….”


“괜찮단다, 얘야. 걱정하지 말렴.” 폴리가 서둘러 앞으로 나오며 달래 주었다. “내가 칠턴 선생님을 불렀단다. 워런 선생님과 함께 너를 진찰하시도록 말이야.” 


“와, 그럼 이모가 와 달라고 하신 거군요.” 폴리애나가 만족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래, 얘야. 내가 부탁했단다. 그건….” 칠턴 선생님의 눈에는 애정과 행복의 눈길이 확연하게 어려 있었고, 폴리도 그것을 보고 말았다. 그녀는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급히 방을 나가 버렸다.


창가에서는 간호사와 워런이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칠턴은 폴리애나에게 두 손을 내밀었다. 


“폴리애나, 지금까지 네가 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가 오늘 이루어졌어.” 그가 감정에 북받친 목소리로 말했다. 


해질녘이 되자 놀랄 만큼 달라진 모습의 폴리가 폴리애나의 침대 곁으로 다가왔다. 간호사는 저녁 식사를 하러 가고 없었고, 방에는 두 사람뿐이었다. 


“폴리애나, 네게 할 말이 있단다. 너에게 가장 먼저 말하는 거란다. 얼마 있으면 칠턴 선생님이 네 이모부가 되실 거야. 그리고 그건 다 네 덕분이지. 아, 폴리애나, 난 너무 행복하구나! 그리고… 너무 기뻐!” 


폴리애나가 손뼉을 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조그만 손바닥을 처음 마주하려다 그만 멈추었다. 


“폴리 이모, 선생님이 그토록 오랫동안 바라던 여자의 손길과 마음이 바로 이모였어요? 이모였군요! 그리고 선생님이, 제가 오늘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를 이루었다고 한 얘기가 바로 이거였어요. 전 너무 기뻐요! 이모, 전 너무 기뻐서 이젠 다리 따윈 아무 상관이 없어요!” 


폴리가 울음을 삼켰다. 


“폴리애나, 어쩌면 언젠가….” 하지만 폴리는 말을 끝내지 못했다. 칠턴이 자신의 마음속에 심어준 커다란 희망을 아직은 감히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말만은 해 주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분명 폴리애나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폴리애나, 다음 주에 우린 여행을 떠날 거야. 아주 편하고 귀여운 침대에 누워 자동차와 기차를 타고 훌륭한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거란다. 너와 비슷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여기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큰 집을 가지고 계신단다. 칠턴 선생님과 무척 가까운 친구인데 그분이 널 치료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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