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실 : 너 그거 알아? 코를 고는 사람들은 다 외계인이래!!
명석 : 뭐~?? 말도 안되..
순실 : 아니야, 우리 아빠가 그랬어. 우리 주변에도 외계인들이 어울려 살아간다고. 그리고 외계인들은 밤마다 낮에 일어난 일들을 자기네 행성으로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고 했어. 보고하는데 쓰이는 통신이 바로 코를 고는 것이고..
명석 : 뭐?? 너 장난치지마.. 무섭게 왜그래
순실 : 나도 처음에 믿지 않았어. 그런데 말이야... 며칠전에 나도 우리 엄마가 외계인인걸 알아 버렸지 뭐야..
명석 : 너희 어머니가?? 헐.. 정말 어이없다. 너네 엄마 정말 좋으신데..
순실 : .....
명석 : 어떻게 알았어? 너희 엄마가 외계인이란걸..?
순실 : 그게 말이야... 얼마전에 우리 엄마가 설거지하고 나서는 침대에 기절하듯이 누워서 .. 하늘을 보면서 코를 골더라고.. 그때 아빠가 한 말이 기억이 나서 자세히 봤지
명석 : 그랬더니?
순실 : 엄마가 눈을 감은채로 눈동자를 막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고, 코도 드르렁 드르렁 하면서 외계인 소리를 내더라고.. 혹시나 싶어 엄마를 살짝 손으로 찔렀는데 엄마가 외계로 통신을 하다가 들켜서 깜짝 놀라고는 코 고는 걸 멈추더라고..
명석 : 이야~완전 대박!!! 진짜 외계인인거네 그럼.. ?
순실 : 응, 그러다가 내가 몰래 방을 빠져나오면 다시 코를 골더라고.. 내가 문을 다 안 닫고 살짝 열어두고 들었어
명석 : ............ 헐
순실 : 왜 헐이야?
명석 : .... 우리 집에도 밤마다 그런 소리가 나거든!!
순실 : 두 분 중에 누군지는 모르고?
명석 : 응, 매번 소리만 들리니깐
순실 : 그럼, 이렇게 해봐.
명석 : 어떻게?
순실 : 우리 아빠가 말해준건데, 아기 외계인은 바다에 사는 문어래, 보름달이 뜰 때마다 육지로 올라와서 사람으로 변신해서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고 했거든.
명석 : 그래서?
순실 : 엄마아빠에게 문어를 먹자고 해봐
명석 : 외계인이 어떻게 아기 외계인을 먹어?
순실 : 그러니까!! 그걸 이용하라고..
명석 : 아, 그건 너무 잔인하지
순실 : 야~ 넌 평생 속았으면서 억울하지도 않아? 눈 딱 한번 감고.. 말해봐
"문.어.먹.고.싶.다.고!!"
명석 : 그런데 너 그거 알아?
순실 : 응?
명석 : 나도 문어 못먹는거
순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