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나도 프로그래머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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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목 및 주제: 두 글자 제목 영화로 영화인 기억하며 줄거리 다시 쓰기

  2. 기획 의도:
    [염력], [공작], [명당], [창궐] 등 올해도 두 글자인 제목의 한국영화가 꽤 많이 개봉했다. 예나 지금이나 두 글자인 제목의 영화가 많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기획하였지만, 그 영화 안에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분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한국영화의 산증인이자, 큰 별인 신성일 님의 타계소식이 전해진 2018년의 11월. 한국영화 속에서 다양한 역할로 우리에게 많은 희노애락을 선사해준 영화인들을 기억하며 올해를 마무리하면 좋겠다.

  3. 상영 작품:
    ★ 만추 / 김수용 ★ 장남 / 이두용 ★ 꽃잎 / 장선우 ★ 편지 / 이정국 ★ 소름 / 윤종찬

  4. 줄거리 다시 쓰기

[만추 / 김수용, 1981년] 여운계(1940년-2009년): 모범수 혜림을 인도하는 교도관 역

기차 안에서 담배 피우던 시절, 폭력적인 남편을 죽인 죄로 복역 중인 한 여인(김혜자)의 하룻밤 로맨스. 모범수인 그녀는 특별휴가로 속초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맞은 편에서 신문지를 덮고 누워 자는 남자(정동환). 그의 신문지가 흘러내리자, 실핀으로 신문지를 고정시켜주는 여자, 그가 혜림이다. 그 다정함에 마음이 움직인 그와 그녀의 첫만남. 그리고 기한이 있는 그들의 시간. 어떤 말보다 몸이 먼저였던 낙엽 위 뜨거운 정사 이후. 그녀가 교도소로 들어가기 전에 내의와 속옷을 사다가 전해주는 그 남자. 그녀의 촉촉한 눈과 2년 후를 기약하는 눈빛. 그의 이름을 물어본다. 그의 이름은 민기. 그리고 2년 후, 또 다시 늦은 가을.

[장남 / 이두용, 1984년] 신성일(1937년-2018년):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진 장남 역

핸드폰이 없어 공중전화를 애용하던, 커피가 카페에서 300원 하던 때. 능력을 인정받는 컴퓨터 기사, 장남(신성일)은 시골에서 올라온 부모님(김일해, 황정순)을 모시게 된다. 시골 전답이 물에 잠겨 올라오게 된 것. 부모님은 오랜만에 다 모인 대가족이 반갑지만, 서울에서의 생활이 낯설기만 하다. 집에 있기 적적해서 한 소일거리가 맏며느리(태현실)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가 하면,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것 같아 편치 않다. 장남은 아내 눈치를 보면서 막내를 결혼시킬 준비를 하고, 노상에서 장사하는 차남을 찾아가 도와주며, 부모님을 모시고 살 집을 하루빨리 짓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새집을 지을 때까지 지내게 된 아파트에서 어머니는 돌연 쓰러지고, 제주도에서 파견근무 중이던 장남이 뒤늦게 돌아온다. 내가 죽으면 콘도라 말고 업어서 내려달라던 어머니, 자신을 화장해 달라던 어머니였다. 결국 콘도라에 실려 관이 내려온다. 이리저리 벽에 부딪히며. 어머니께 드릴 틀니를 손에 꼭 쥐고 오열하는 장남. 아직 다 짓지 못한 이층집.

[꽃잎 / 장선우, 1996년] 박광정(1962년-2008년): 소녀를 찾는 그들에게 실마리를 주는 역

청년 무리(설경구, 추상미, 박철민, 나창진)가 한 소녀(이정현)를 찾고 있다. 짧은 단발머리에 춤추며 그들에게 노래를 불러줬던 발랄한 소녀, 죽은 친구의 동생인 정연이다. 그녀는 지금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문성근)를 오빠라고 부르며 따라와 같이 지내고 있다. 폭력적인 그는 어느새 소녀에게 밥을 해주고, 씻겨주고, 거울을 사주며 돌봐주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항쟁으로 엄마를 잃고 정신을 놓아버린 그녀를 이제는 그가 뒤따라 걷는다. 오빠의 무덤으로 간 소녀, 그리고 흑백화면으로 보여지는 그날의 선명한 기억.

[편지 / 이정국, 1997년] 최진실(1968년-2008년):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 정인 역

경강역, 정인(최진실)은 무료 화분을 들고 가다가 환유(박신양)와 부딪혀 기차표와 지갑을 떨어뜨린다. 이를 주운 그는 택시를 타고 기차를 따라가 물건을 돌려준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 수목원 데이트 후, 동전 던지기로 운명을 결정한 그는 유학을 포기하고 이내 그녀와 가정을 꾸린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월요일마다 기차역에 그녀를 위해 무료 화분을 놓아두었던 사람이 그였다는 걸. 하지만 달콤한 신혼은 오래 가지 않고… 그가 아프다. 그가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후, 그가 남긴 편지로 이어지는 진짜 사랑 이야기.

[소름 / 윤종찬, 2001년] 장진영(1972년-2009년): 아들을 잃고 남편에게 매맞는 아내 역

재개발을 앞둔 미금아파트 504호에 택시 일을 하는 청년, 용현(김명민)이 이사 온다. 편의점에서, 같은 아파트 복도에서 마주친 선영(장진영)과 어느새 가까워지고... 남편에게 구타 당하던 그녀, 어느 날 남편을 죽이고 그 시체를 용현과 처리하게 된다. 504호는 30년 전, 옆집 여자와 눈 맞은 사내가 아내를 죽이고 갓난 아이를 버려둔 채 집을 나간다는 곳이다. 게다가 얼마 전엔 광태라는 청년이 화재로 죽은 집. 505호 소설가(기주봉)의 말처럼 이 집엔 정말 저주가 깃든 걸까. 선영의 사랑을 의심하고 점차 집착하던 용현은 우발적으로 그녀를 죽이고 시체를 묻는다. 그녀의 지갑에서 발견한 가족사진. 그 사진이 이 저주의 이유를 가르쳐줄 수 있을까. 미금아파트를 떠나는 용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매년 진행하는 <도전 나도 프로그래머> 이벤트에 2018년 응모했던 글입니다.

★★

첨부된 이미지는 지난 4월 발표한 위아더나잇 앨범 <아, 이 어지러움> 앨범 아트입니다. <카메라를 챙겨>, <거짓말>, <운동회> , <멀미> 등 주옥 같은 노래로 채워진 앨범이에요. 역시, 앨범 소개글과 가사가 참 좋아요. 감사합니다.

★★★

<운동회> 노래를 들어보시면, 제 닉네임이 왜 거북이인지 알 수 있습니다. : ) 거북이 날아다니네~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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