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하지 않았소?

in flowerday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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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뭐가 제일 힘들까?를 생각보았다. 100인 100색 이듯이 사람들이 각자 처해 있는 위치나 사정에 따라서 답은 다양할것이다. 하지만 공통된 답 중에 하나가 인간관계가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사람은 혼자 살수 없는 존재이기에 함께 살아간다. 그런데 함께 산다는 것은 장점도 있지만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각자의 생각이나 입장의 차이에 따라서 마찰은 불가피하다.

아주 작은 학교를 맡아서 경영하고 있지만, 여간 힘든게 아니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교육을 해도 본성이라는게 있는지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더 힘들다.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이나 정년이 되어서 퇴직하시는 분들에게 난 적게는 2달치에서 3달치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급여가 일반적인 직장보다 적다는 미안함의 표현과 멀리 산골에서 근무하신것에 대한 일종의 감사의 보상금이다. 그리고 한가지 목적이 더 있다. 헤어지는 사람들하고 척을 진다면 두고두고 화근이 된다는 것을 직간접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평소에도 원만한 관계는 중요하다. 하지만 직장에서 관리자가 사람만 좋다고 뭐든지 원만하게 돌아가지는 않는다. 원칙은 세우고 약간의 유두리를 보이면서 잘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또한 쉽지않다.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좀더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충분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도 해봐야 한다.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우리나라 어린이날을 제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 방정환 선생이시다. 그분에게 일어났던 일이다.
어느 날 소파 방정환 선생 집에 강도가 들어와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다. 선생이 보시기에 강도가 어딘가 어설퍼보였고 뭔가 딱한 사정이 있어보였다. 그래서 방정환 선생은 순순히 서랍에서 390환을 내어 주었다. 그러자 강도는 돈을 쥐고 막 나가려고 했다.
이때 방선생님은 그를 불러 세운 후 “아니 여보시오, 돈을 가져가며서 고맙다고나 하고 가져가야지 않겠소!” 하고 말했다.
강도는 어이가 없던지 “그래, 고맙다”하고는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그 강도를 붙잡아 가지고 방선생의 집으로 데려왔다.
“이 사람이 선생님의 돈을 훔쳤지요?”
고개를 숙인 채 아무말도 못하는 강도의 모습을 보며 방정환 선생은 말했다.
“아니요, 나는 이 사람에게 돈을 빼앗긴 일이 없소이다.”
경찰도 강도도 어리둥절해졌다.
“아니 이놈이 여기서 390환을 훔쳤다고 얘기했습니다.”
경찰은 의아해하며 다시 물었다. 그러자 방선생은 강도를 향하여 말했다.
“원 이 사람도! 아니 내가 390환을 주니까 당신은 고맙다고 하지 않았소? 빼앗았다면 고맙다고 했을 리가 있소?”
경찰은 방선생의 말에 하는 수 없이 강도를 결박했던 포승을 풀어주었다.
그 후 그 사람은 방정환 선생의 배려심 깊은 마음에 감동하여 방정환 선생의 곁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되었다.

진정한 인간관계를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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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힘든 게 인간관계, 헤어지는 사람과 척지지않는 것 정말 다 맞눈 말이라 생각됩니다. ㅜㅜ

네 맞는 말씀입니다. 인간관계가 젤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