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을 한바퀴 돌아서 안으로 들어갔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좌우의 조각상들이 눈에 들어온다.
툭튀어 나온 것이 마치 거북의 머리같았다.
갑자기 향가의 구지가가 생각났다.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
주변에 있는 석물들도 오래된 냄세가 많이 났다.
이상한 것은 석물들이 마모된 것을 보면 대웅전보다 훨씬 오래된 듯하다는 것이다. 안내판에 석물이나 계단에 관한 소개는 없었다.
혼자서 아마 이 석물들이 송광사가 처음 만들어졌던 신라말기에 조성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석물들을 보면 항상 내 나름대로의 상상력에 빠진다. 누가 만들었을까?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좋은 시간은 빨리간다고 했던가?
송광사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한데 벌써 시간이 한참은 지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