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 [ 愚公移山 ]

in hive-160196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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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 어리석을 우
公 공평할 공
移 옮길 이
山 뫼 산

우공이산(愚公移山)’ 이야기는
《열자》 <탕문>편에 나온다.
어리석어 보였던 우공이
옥황상제를 감동시켜
끝내 산을 옮겼듯,
무슨 일이든
우직하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면
못할 게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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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태형산과 왕옥산은
사방이 7백 리에 높이가 1만 길이이다.
큰 산이다.
나이가 이미 90세가 다 된 ‘우공’이
두 산이 마주 보이는 곳에 살았다.

너무 큰 두 산이
북쪽을 가로막은 탓에
길을 오가려면
돌아가야 했다.
몹시 불편했다.

우공은
온 집안 사람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너희들과 힘을 모아 저 산을 평지로 만들고 싶구나. 저 험한 산만 없애면 예주 남쪽으로 곧장 길이 통하고 한수 남쪽까지 이를 수 있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모두 좋다고 찬성했지만
오직 우공의 아내만이
핀잔을 주었다.

“당신 나이가 얼마인지 아시오? 당신 힘으로 작은 언덕 하나도 깎지 못할 텐데 태형산이나 왕옥산 같이 큰 산을 어찌 감당하겠소? 게다가 산에서 파낸 흙이나 돌은 어디다 버린단 말이오?”

그러자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발해 바다 끝머리에 버리면 됩니다.”

우공은
세 아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산의 돌을 깨고 흙을 파냈다.
삼태기에 담아 발해 바다 끝머리로 날랐다.
이웃에 사는 과부댁 경성씨도
여덟 살인 어린 아들을 보내
이 일을 도왔다.

어쩌랴.
거리가 너무 멀어
겨울과 여름이 바뀌는 동안
겨우 한 번 오갈 수 있었다.

황하강 기슭에 사는
늙은이가 이를 보고
비웃었다.

“그대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오. 앞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대의 힘으로는 산의 풀 한 포기도 없애기 어려울 텐데. 그 많은 흙과 돌을 도대체 어찌할 생각이오?”

우공이
이 말을 듣고
크게 한숨 쉬며 답했다.

“허허, 생각이 꽉 막힌 사람이로다. 그대가 지혜롭다고 하나 내가 보기에 과부댁 어린아이만도 못하구려. 앞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내가 죽더라도 자식이 남아 있소. 그 자식이 손자를 낳고 손자가 또 자식을 낳으며, 그 자식은 또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은 또 손자를 낳아서 자자손손 끊이질 않을 것이오. 하지만 산은 아무리 커도 더 늘어나지 않으니 언젠가 산이 깎여 평지가 될 날이 오지 않겠소?”

황하의 늙은이는
더 대꾸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산에 사는 신령들은
그 말에 놀라고 말았다.
돌과 흙을 파내는 일이 계속 이어지면
언젠가 산이 없어질 테고
산신령들도 머물 곳이 없어지니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옥황상제에게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지 물었다.

옥황상제는
그 말을 듣고
우공의 정성에 감동했다.
그리하여 하늘나라에서
가장 힘센 두 신에게
산을 등에 지게 해
하나는 삭동 땅으로,
다른 하나는 옹남 땅으로
옮겨 놓았다.
그 후부터 그곳 주위에는
낮은 언덕조차 보이지 않았다.

원문 출처
황기홍,우공이산 [愚公移山], 공부왕이 즐겨찾는 고사성어 탐구백과, 글터 반딧불, 2016.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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