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천사가 땅을 향해 긴 나팔을 불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는 귀화식물 골든 퀸을 만났습니다.
에콰도르 등 남미가 원산지로서, 몇일 전부터 사각 고추같은 열매가 달리길래 이게 뭘까 하고 궁금해 하며 지켜보았는데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다니 참 신기하네요.
2주 전에 소개한 흰독말풀(datura metel)은 독성을 갖는 하얀꽃을 하늘을 향해 피웠지만, 골든 퀸은 호박꽃색의 예쁜꽃들을 땅을 향해 주렁주렁 늘어뜨려 더 운치있게 보여주네요.
낮보다는 이른 아침에 진한 향기를 뿜어낸다고 하며, 꽃말은 덧없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그 유래는 알 수가 없고,
대신 권오중 시인의 "천사의 나팔꽃"이란 시가 있네요.
- 천사의 나팔꽃 -
하늘 문이 열리고
미리내가 쏟아져 내리던 날
홀연히 지상에 내려온
하늘의 천사
여린 가지에
물구나무서듯
거꾸로 세상을 바라보며
지상을 향해
하늘의 나팔을 불어댄다
지상의 영화는 찰나이고
햇빛에 스러지는 안개 같은 것
낮은 자리에 머물러
겸허한 마음으로 살라고
하늘의 나팔을
소리 없이 불어댄다
별이 뜨면
천상(天上)을 향한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에
진한 향내를 뿜어내며
향그런 나팔을
밤새도록 불어댄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화분에 심어져 있는 나팔꽃이 이렇나 많은 꽃을 보여 주는군요 ^^
노란 물결이 아주 이쁘고 이쁘내요 !!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