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도시인의 월든

in hive-196917 •  4 months ago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박혜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4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근무.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 취득 후, 가족과 함께 서울 생활 정리하고 미국 시골로 들어가서 살고 있다.

책 출간 시점, 8년 째 특별히 정기적인 임금노동에 종사하지 않으며, 두 아이와 남편과 시골에서 살고 있는 중.




"부족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근래, 저자의 책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재밌게 읽고 나서, 저자의 최신 출간 책을 찾아 읽었다.

이번 책은 앞서 출간한 책과 약간은 결이 다르다.

명확하게 어떤 걸 기대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자 개인이 겪고 있는 일이나 경험에 대해서 말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책은 책 제목에 '월든'을 붙인 것처럼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의 해제처럼 월든의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다.

장황하게 자신이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말을 하는데, 좀 짖궂게 말한다면 정신승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 자신이나 남편, 자녀와 엮인 일화들은 재밌게 읽었는데, 그 외 책 내용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내용들은 현재의 내 관심사와 흥미에 맞지 않아, 다소 아쉽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아이들도 그렇다.

문자를 통해 사고를 전개하는 것이 쉬운 아이들이 있고, 나무에 오르고 개미집을 찾으면서 세상과 자기 자신을 온 몸으로 경험하는 아이들이 있고, 음악으로 우주의 완벽함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책에서 즐거움을 얻고 배움을 얻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책과 문자는 내가 세상을 스스로 바라보는 수단이어야 하지 내가 복종하는 절대적인 무엇이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나는 보지 못해도 나와는 다른 사람들은 보고 있는 이 세상의 풍요를 포착할 수 있다.




정해둔 꿈이나 성공이 없는 것은 때로 다른 기회를 열어준다.




내가 좋아하는 배움은 그저 나다운 것을 발견하고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나에게 배움은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의 습득도 아니고, 세상을 발전시키고 세상 안에서 나의 쓸모를 발견하는 과정도 아니다.




자동차든, 책이든, 약이든 무언가를 팔 때 궁극의 판매기술은 다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바로 거절의 숫자를 채우는 것이다.

뛰어난 언변으로 설득하는 대신 거절의 숫자를 늘리면 확률적으로 성공의 기회도 당연히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세요" 하고 끊임없이 말만 하면 된다.




생계를 위한 돈을 벌고, 사회적 소속감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일이 주는 강력한 즐거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다.

인정 욕구와 비슷하지만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니다.

이건 일을 잘하는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다.

일 중독에 빠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 아닐까.

일 중독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전제를 갖고 살아간다.




지금은 적성에 맞는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는다.

일이 힘든 건 적성에 맞지 않아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남의 일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에서 일차적으로 만족하고, 그 후에는 최선이나 최고보다는 내 단점도 함께 수용하면서 적당히 일을 하려고 한다.

어쩐지 이제는 무슨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똑부러지게 일 잘하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만 않으면 말이다.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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